확실한 건 하나야. 죽으면 끝이라는 거.

소년은 달력과 시계를 모두 버렸다.

식사를 반으로 줄였는데도 소년의 키는 계속 자라났다.

높은 고도에서 내려다보면 대지는 끓어넘치는 진흙 수프처럼 보였다.

난시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사물에 겹쳐 있는 또 하나의 상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왼쪽 눈 때문에 이 사실을 터득했다.

"말세야 말세."
"옛날 같으면 임금이 바뀌거나 역적이 나올 징조지."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TV 안에 있다. 그는 개그맨이다.

이 있어 물고기의 종을 물어본 적도 있는데,
"글쎄, 이마트에서 파는데 7백 원인가 그럴 거야."

"그거 알아? 목수의 아내는 다음 생에 나무옹이로 태어난대."

많은 미아들이 자살을 택함으로써 고독과 빈곤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게발선인장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른 손가락 한 마디만 한잎사귀가 이어지는 그 식물은 위로 자라는 대신 옆으로 볼품없이 늘어지는 속성이 있다. 게의 발처럼 생긴 잎의 끝 부분에는 작고 화려한 자주색 꽃이 피는데, 연약한 꽃대를 지닌탓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툭 떨어져버린다. 누군가 실수로 게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번지던 계절이었다

"신처럼 창조하고, 왕처럼 명령하고, 노예처럼 일하라. 조각가 브랑쿠시의 말이던가요? 명심하세요. 한 가지 삶을 얻으려면 백 가지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겁니다."

도서관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깨달은 사실이 하나있다. 세상엔 완전히 미친놈도 있고 덜 미친놈도 있는데 그중몇 할은 반드시 구립도서관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의자들은 고독한 인생을 산다.

"늙을수록 푸르러지는 몸뚱이. 그런 게 존재할 수 있나요?"

샤프란퍼플은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향신료로 쓰이는 샤프란이 많이 났던 곳이다. 작황이 나빠진 데다 수익도 맞지

"시장을 너무 오래 해먹었어."

유명해진다는 것은 돈이 꼬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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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집 사슴 - 500부 궁성체 평역본
백석 지음 / 라이프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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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 천재 시인으로 유명했던 백석...
본명은 백기행이다.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한 동안 언급을 금기시 했었다.
1988년 월북 문인의 해방 이전 작품에 대한
해금 조치가 이루어지고 다시금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토속적인 우리말로 민중들의 삶을 노래한
뛰어난 시인으로, 지금도 많은 시인들이 인정하고 존경하는 명실상부한 현대시의 최고 절창이다.

우리말이 얼마나 풍부하고 정감이 어린 지
알 수 있다.


청시靑枾

별 많은 밤
하늬바람이 불어서
푸른 감이 떨어진다 개가 짖는다


짧은 시이지만 풍경이 짐작 되듯이
눈에 선하다......푸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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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은 전염병을 악령이 돌아다니며 저주해서 일어나는 것이라 믿었고, 악령을 쫓는 의식을 치르는 것으로 병을 막으려 했다. 그런데 의식을 이렇게 치러야 악령을 쫓을 수 있다. 이런 제물을 바쳐야 악령을 쫓을 수 있다고 다툰 사람들이전염병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다.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에공감했기에 그 문제를 가장 정확히 해결하고자 차근차근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며 애쓴 사람들이 치료제를 만들고 백신도 만들면서 전염병의 공포를 풀어나간 것이다.

얼마 후 나는 주로 미국에서 만델라 효과Mandela effect라고부르는 현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델라 효과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실제와 다른 내용을 사실이라고 잘못 기억하고 있는 사건을 말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인 넬

저절로 바뀌는 기억

사람의 기억은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다. 정말로 어떤 말을들었다거나 어떤 경험을 했다는 것이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하는 경우에서조차 그 기억은 틀리고 바뀌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흐릿하고 애매한 기억은 훨씬 더 쉽게 바뀔 수있을 것이다. 특히 흐릿해지기 쉬운 어린 시절의 기억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기억이란 결코 바뀔 수 없는 명확한 기록이 아니라 뇌에 남아 있는 전기 작용과 화학 반응의 결과다. 사람의 뇌 옆쪽에는

말을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말을 하는 데 필요한뇌세포가 망가지면 말을 하는 능력도 사라진다. 하다못해 고

지옥에서 온 괴물들을 물리치는 멜라토닌

"겉모습이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던 모습과 다르다고 해서꼭 진짜 저승사자가 아니라 단지 상상의 산물이라고 할 수는없다. 저승사자처럼 신령 같은 것들은 항상 그 시대 사람들이믿고 그 시대 사람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변화하여 등장하기 마련이다."

가위눌림과 기면증

과거에는 말라리아를 ‘학질‘이라고 불렀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감염되는 말라리아의 대표적 증상은 권태감이라고 한다. 어찌된 것인지 기운이빠지고 일을 의욕적으로 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주변 사람이 보기에는 갑자기 그 사람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을 만한 증상이다. ‘활기차던 사람이 왜저렇게 확 바뀌었지?
뭔가에 씌었나?‘ 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렇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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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집은 고개 밑의
산 너머 마을서 돼지를 잃는 밤 짐승을 쫓는 깽제미
소리가 무섭게 들려오는 집
닭개 짐승을 못 놓는
멧돼지와 이웃사촌을 지내는 집

가즈랑 : 고개 이름

깽제미: 꽹과리처럼 놋그릇 두 개 부딪져 소리를 내 짐승을 쫓는다

정해서 : 정淨은 맑을 정자를 의미한다. 깨끗한 육신

막써레기 : 담배이파리를 썰어놓은 것.

구신간시렁 : 귀신을 모셔놓은 곳 시렁.

구신간시렁 : 귀신을 모셔놓은 곳 시.

당즈깨 : 도시락 평북 방언.

광살구 : 너무 익어 저절로 떨어진 살구

쇠조지 : 식용 산나물

가지취 : 참취나물

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외양간 옆 밭마당에 달린배나무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꼬리잡기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타고 장가가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

오리치 : 동그란 갈고리 모양으로 된 오리 잡는 도구
송구떡 : 송진을 우려낸 후 두들겨서 솜 같이 만든 것을 섞어 만든 떡

조아질 : 공기 놀이

화디 : 등잔을 얹어놓는 기구, 등대의 평북 방언
홍게닭 : 새벽닭

제삿날이면 귀머거리 할아버지 가에서 왕밤을 까고 싸리 꼬치에 두부산적을 꿰었다

집난이 : 시집간 딸
송구떡 : 소나무 속껍질을 우려낸 엷은 분홍색의 떡으로 봄철 단오에 많이 먹음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동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있다

노나리꾼 : 소 도살꾼

광대념이를 뒤이고 : 물구나무를 섰다 뒤집고

쇠든 밤: 말라서 생기 없어진 밤

눈세기물 : 눈 섞인 물의 평안 방언

진상항아리 : 가장 소중한 항아리

매지 : 망아지

붕어곰 : 적당히 구운 붕어

컴컴한 부엌에서는 늙은 홀아비의 시아부지가 미역국을 끓인다
그 마을의 외따른 집에서도 산국을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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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떠돌이로 살았다.

갑자기 어른

고졸로 사회 나가면 평생 월급 200만원에서 못 벗어난다.
나중에 나이들면 대학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다.

"빡세제? 원래 다 글타. 남의 돈벌어먹기가 이래 힘들데이"

"초보들한테까지 최저시급은 못 준다"

보였다. 티브이에서 동일노동동일임금을 해달라 절규하는하청 직원들을 보았는데, 현실은 동일노동조차 안 시켜주는 셈이었다. 진짜 욕먹어야 할 주체는 재벌과 대기업이건만, 유달리 노조가 더 비난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재벌의 횡포가 아메리카노 정도라면 눈앞에서 직접 체험하는 차별은 에스프레소 원액만큼 썼다.

‘장이‘들의 성공담을 좋아했다. 그 속에서 나온 투박하고 낡은 메시지는 오크통에서 오래 묵은 위스키처럼 무겁고 진득해서, 삶의 고비마다 그 맛이 떠오르곤 했다. 내가졸업한 폴리텍7대학의 최대 유명 인사를 꼽으라면 단연 김규환 명장이었다. 멘토링 강의 시간에 자연스레 그의 일화

"꼭 노회찬 찍으라, 꼭!"
"노회찬이 누굽니까?"

"우리 회사는 최저시급부터 시작합니다."

"그저 세상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나이먹어갈수록 미래가 점차 불안해져만 갑니다. 그간 노력하지 않았기에 이런 삶을 응당 감내해야 하는 겁니까?"

" 니도 알잖아. 라인작업 힘들고 지리해서 못하는 거 아이다 아이가 미래가 없는데 우얄 끼고 고마 돈 하나 보고하는 짓거린데."

우리 세대는 아주 심각해진 불평등을, 아주 쉽게 체험할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공무원의 성벽은너무나 높고 두터운데, 입성하지 못한 대다수가 쥐꼬리만한월급과 하루살이 같은 고용에 떨어야 해요. 지방엔 일자리가없고 직장 찾아 서울 오면 월세는 내 월급의 절반 가까이 되죠. 갚지 못한 대학 등록금을 두고두고 우릴 괴롭힐 테고요.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 견뎌야 할 세상은 분명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포기하지 않다보면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신이과연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되면서, 누구도 감히 흔들 수 없는 자신을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 냉소하지 맙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노동자 후려치려고 헛소리하는 인간들이 좀 있어요. 돈 잘 버는 정규직은 귀족 노조라고 욕하고, 돈 못 버는 비정규직은 공부 못해서 그 꼴났대요.
그런 인간들 입에 재갈을 물려주고 싶어요. 제 현장 경험과회사의 데이터로 논리를 만들어서 개망신을 주고 싶어요."

"원래 늙다리들 삶은 시시한 거야. 딴짓거리 하고 싶어도못하지. 그래서 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거고."

"너무하네 진짜..…..." 이년 동안 천현우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야, 너는 뭘 자꾸 부당하다고 하냐?" 내가 가장 많이 답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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