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떠돌이로 살았다.

갑자기 어른

고졸로 사회 나가면 평생 월급 200만원에서 못 벗어난다.
나중에 나이들면 대학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다.

"빡세제? 원래 다 글타. 남의 돈벌어먹기가 이래 힘들데이"

"초보들한테까지 최저시급은 못 준다"

보였다. 티브이에서 동일노동동일임금을 해달라 절규하는하청 직원들을 보았는데, 현실은 동일노동조차 안 시켜주는 셈이었다. 진짜 욕먹어야 할 주체는 재벌과 대기업이건만, 유달리 노조가 더 비난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재벌의 횡포가 아메리카노 정도라면 눈앞에서 직접 체험하는 차별은 에스프레소 원액만큼 썼다.

‘장이‘들의 성공담을 좋아했다. 그 속에서 나온 투박하고 낡은 메시지는 오크통에서 오래 묵은 위스키처럼 무겁고 진득해서, 삶의 고비마다 그 맛이 떠오르곤 했다. 내가졸업한 폴리텍7대학의 최대 유명 인사를 꼽으라면 단연 김규환 명장이었다. 멘토링 강의 시간에 자연스레 그의 일화

"꼭 노회찬 찍으라, 꼭!"
"노회찬이 누굽니까?"

"우리 회사는 최저시급부터 시작합니다."

"그저 세상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나이먹어갈수록 미래가 점차 불안해져만 갑니다. 그간 노력하지 않았기에 이런 삶을 응당 감내해야 하는 겁니까?"

" 니도 알잖아. 라인작업 힘들고 지리해서 못하는 거 아이다 아이가 미래가 없는데 우얄 끼고 고마 돈 하나 보고하는 짓거린데."

우리 세대는 아주 심각해진 불평등을, 아주 쉽게 체험할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공무원의 성벽은너무나 높고 두터운데, 입성하지 못한 대다수가 쥐꼬리만한월급과 하루살이 같은 고용에 떨어야 해요. 지방엔 일자리가없고 직장 찾아 서울 오면 월세는 내 월급의 절반 가까이 되죠. 갚지 못한 대학 등록금을 두고두고 우릴 괴롭힐 테고요.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 견뎌야 할 세상은 분명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포기하지 않다보면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신이과연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되면서, 누구도 감히 흔들 수 없는 자신을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 냉소하지 맙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노동자 후려치려고 헛소리하는 인간들이 좀 있어요. 돈 잘 버는 정규직은 귀족 노조라고 욕하고, 돈 못 버는 비정규직은 공부 못해서 그 꼴났대요.
그런 인간들 입에 재갈을 물려주고 싶어요. 제 현장 경험과회사의 데이터로 논리를 만들어서 개망신을 주고 싶어요."

"원래 늙다리들 삶은 시시한 거야. 딴짓거리 하고 싶어도못하지. 그래서 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거고."

"너무하네 진짜..…..." 이년 동안 천현우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야, 너는 뭘 자꾸 부당하다고 하냐?" 내가 가장 많이 답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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