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용자 인터페이스 즉, UI가 중요하게 여겨져왔다면, 앞으로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쉽게 인지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어포던스affordance가 주목받을 것이다. 가장 쉽고 직관적인 어포던스를 위해서는 페이스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성형 AI 만능시대, 앞으로는 사람의 감정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을 갖춘, 최대한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기업과상품이 선택받을 것이다.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치열한경쟁 구도에서 페이스테크는 기술이 가장 인간에 근접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무기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얼굴, <모나리자>. 반면 <절규>는 얼굴이라기보다는 표정에 가깝다. 얼굴은 사람의 유일무이한 표식이고 표정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핵심이다. 얼굴과표정, 이 둘을 담은 것이 페이스테크다.

보행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자동차 전면부의 그릴디스플레이. 웃는 표정, 간단한 문자 표시가 가능하다. 상용화를 앞두고 한창개발 중이다.

실제 얼굴과 사진을 구분해혁신적인 디지털 위조방지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페이스미

작거나 귀엽거나 서툴지만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다. 이처럼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의 공통점은 해롭지 않고, 그래서 나에게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굳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무해함‘으로 범주화하고, 이렇게 무해한 사물들의 준거력referent power이 강해지는 현상을 ‘무해력‘이라 부르고자한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푸바오와 그 뒤를 잇는 레서판다,
밤톨이(햄스터) 같은 깜찍한 동물들, 세상 모든 것을 작디작게 만드는 미니어처 열풍, 서툰 말씨와 대충 그린 이모티콘이 더 사랑받는 현상에는 이런 ‘무해력‘이 자리한다.

1. 앙증깜찍 무해력, 작아서 무해하다

2. 귀염뽀짝 무해력, 귀여워서 무해하다

3. 순수대충 무해력, 서툴러서 무해하다

K의 그라데이션은 사람, 문화, 시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감지된다. 먼저 국내 외국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학교와 일터에서의 일상이 달라지고 있다. 콘텐츠·음식은 물•론도시의 풍경까지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의 경계가 흐려진다. 기업에게는 국내 외국인 거주자와 관광객, 나아가 해외소비자라는 새로운 목표시장이 열렸다. 그라데이션K는 산업적·문화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무엇이 진정으로 한국적인것인가?"에 대한 보다 유연한 담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북 음성의 외국인 비율은 16%에 이른다. 6명 중 1명이 외국인이라는 이야기다. 이제는 외국인이 없다면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음성군의 경제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음성에서는 식당 문을열고 들어가면서 네팔식으로 "나마스테"라고 인사하면, 역시 ‘나마스테"로 답하는 식당이 많다. 이러한 현상이 음성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가 조만간 겪게 될 사회 변화다.

글로벌 네트워크에 올라탄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K-컬처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진정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나라마다 다르다. 그리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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