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도엄연히일하는 사람이있어요"

다 태운 쓰레기의 최종적인 형태는 걸쭉한슬러지다.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것은일의 시작에 불과하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유해가스를 처리하는 것, 타고 남은 재를식혀서 버리는 것, 태워도 타지 않는 물건들을골라내 버리는 것, 그런 기계들을 정비하고관리하는 것 모두 소각 노동자들의 일이다.

화상 위험에 내몰리는 노동자들

옷은 싸구려 줘도 장갑은 좋은 거 줬으면

쓰레기란 쓰레기는 다 모이는 곳

쓰레기에서 쥐도 나오고, 고양이 사체도 나오고 그런다고요?"
옆에 있던 박현주씨가 거들었다. "봉지에 고양이 사체를 넣어서그냥 버려버리는 거예요."

장갑은 모두의 고민이었다. 소각장에서 일하는허윤길씨도 회사에서 준 장갑을 끼고 일할 때 손을자주 다쳤다. 매번 여기저기 부딪히고 긁히는 것에지친 그는 직접 용도에 맞는 장갑을 사서 끼기시작했다. 빨간색 반코팅 장갑(가운데) 외에 나머지는그가 모두 사비로 구입한 것이다. 방수·방한 기능과충격 방지 기능이 있는 장갑을 사서 낀 뒤로 손을다치는 일이 비교적 줄었다고 했다.

"사회에 ‘음과 양‘이 있잖아요. 저는 사회가 돌아가기 위한최종 단계의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허윤길씨가 말했다. 그는다른 이들이 ‘여기서 일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 알아줘도좋겠다고 생각한다. "제 친구들도 제가 여기서 일하는지몰라요. 안 보이니까. 하남 스타필드 옆 지하에 소각장이 있다고하면, ‘거기 지하가 있어?"라고 해요. 일반 시민들이 하남시에폐기물 처리 설비가 있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정도만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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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유해 물질을매일같이손으로 만지죠"

최근 다른 업체 소속 미화원 동료들의단체협약에 참석한 유승덕씨는 업체관리자들에게 "당신들 경비를 줄여서라도미화원에게 해줘야 할 것들을 해달라"고 말했다.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차별과편견의 시선이 거둬지는 것. 매일 새벽 집을 나서거리의 쓰레기를 치우는 그의 바람이다.

"현장에서는무조건
‘남성이 기본‘
이에요"

작업복은 ‘내돈내산‘, 안 맞는 건 ‘셀프 수선‘

"왜 여자만유니폼을입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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