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읽고 쓰고 말하고 떠올리는평범한 단어들이,
소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당신을 지켜줄지 모릅니다.

어쩌면 우린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로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가장 일상적인 것이가장 고귀하다

한국인에게 삶이 행복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불행하다고 답하는 쪽이 훨씬 많다.

사람은 마음을 잃어버리면 자칫 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불행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에 가깝다.

작업실이 따로 없는 내가 공간이 바뀌면 생각도 바뀐다"
는 명제를 가슴에 품고 일부러 찾아가는 카페의 조건을정리하면 이렇다.
1 가사 없는 음악이 흐른다.
2 책상과 의자가 불편하면 안 된다.
3 통창으로 밖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거야!"
옆에 있던 누군가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평범? 야 솔직히 말해봐. 정말 평범한 걸 원하는 거야?
아니면 여러 조건이 평균의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원하는 거야?"

한마디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 위해선 평범하지 않은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평범하게 살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다.

"평생 아버지를 미워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원망의 감정이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더군요. 더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미움을 덮어버리는것 같았어요."

"전생에 연인으로 연을 맺었다가 원수로 헤어진 사람이현생에 내 자식으로 태어나는지도 모릅니다."

"난 정말이지 내 부모처럼 살지 않을 거야!"

원망은 다른 감정을 밟고 위로 올라선다.

거절은 어렵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명확하고 정중하게 거절의 뜻을 내비치기란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고통을 뜻하는 영어 단어 ‘pain‘은 고대 프랑스어 뿌리를 두고 있는데, 지옥에 떨어진 영혼이 겪어야 하는 가혹한 처벌 혹은 고통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평생 우린 그런 쓰라린 소리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야하는지도 모른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내 곁에서 가장 극심한 고통에 허덕이는 순간 처절하게 부르짖던 소리에….

기분얇은 종이처럼찢어지기 쉬운 것

매 순간 우린 다른 기분으로 살아간다. 시시각각 변하는인간의 기분은 얇은 창호지와 비슷하다. 타인이 더러운말과 행동으로 찌르면 힘없이 찢어지고 만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서 듣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이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류 문화의 기원을놀이에서 찾았다. 문화에서 놀이가 나온 게 아니라 놀이가 문화를 낳았다는 주장이다.

살아가는 일은 시간과 공간과 사람을 스쳐 지나가는 일의 총합일지도 모른다.

시간은 결코 인간에게 끌려다니는 법이 없다.
시간은 인간이 닿을 수 없는 높은 위치에서우리를 근엄하게 내려다보며 흘러갈 뿐이다.

살아가는 일 자체가 난해하게 꼬여 있듯이 말이다.

생각마음이라는 밭에서 자라는 것

마음이라는 웅덩이에 쓸데없는 생각과 걱정이 고여 있는것 같다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히 몸을 움직이길 권한다.

한때는 나도 인맥이 곧 재산이라고 믿었다.

무력게으름이 아니라좌절감에 가까운

여유가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A

나는 인간이 겪는 불행 중 대부분은 몸의 속도가 마음의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위로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준다

우린 타인을 내려다보면서 위로할 수 없다.
위로의 언어는 평평한 곳에서만 굴러간다.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자신보다 높은 곳을 향해 고개를 들 힘조차 없는 사람이다.

우린 종종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행동을저지른다. 일터에서 얻은 ‘스트레스 꾸러미‘를 집으로 들고 와 가족 앞에서 풀어헤치거나 별것 아닌 일로 짜증을내기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낀다고 해서 내 쪽으로 그 사람을억지로 끌어당겨선 안 된다. 둘 사이의 공간이 사라져 상대도 나도 힘겨워질 수 있다. 잘못하면 둘의 관계 자체가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

아무리 부유하고 똑똑한 사람도 죽기 전에 세상의 모든걸 경험하거나 공부할 수 없다.

조금 알면 자랑하고많이 알면 질문한다

사실 모든 사람은 질투의 보균자다.
질투의 감정을 품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남들 앞에서 잘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세상사는 관계 속에서 흘러간다. 사람은 생을 마감하기전까지 사람의 품을 벗어날 수 없다. 사람은 오직사람을 통해서만 사람 너머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글의 품격> 중에서

"남의 흠결만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은 세상에서가장 불행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내‘ 삶이 아니라
‘남‘의 삶을 좇으며 시간의 바깥쪽에서 겉돌면서평생 제 삶을 허비하기 때문이다"
_《말의 품격> 중에서

우린 때때로 남은 물론이고 자신마저 속인다. 뭔가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불안감을 잠재우거나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과 감정에서 도망치기 위해 눈앞에 거짓을 늘어놓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은 속도를유지하는 사람도,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
리듬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마음의 주인》 중에서

하나의 문 앞에서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긴장할 필요가없다. 종류가 다른 무수한 문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 뿐이다.

삶 속에 죽음이 있으며 죽음 속에 삶이 있다고, 죽음은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지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인간은 유한한 시간에 갇혀 있다.
삶은 어떤 면에서 한때의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지구라는 생명의 바다에서죽음이라는 육지를 향해 헤엄쳐 나아간다.
저마다 그 속도만 다를 뿐이다.

살다 보면 새롭고 낯선 무언가가일상을 덮쳐 흙처럼 쌓이는 날이 있고,
익숙한 것이 세월의 바람에사정없이 깎여나가는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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