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투자 처음공부 - 주식, 코인, 원자재 차트분석에 바로 써먹는 처음공부 시리즈 12
김정환 지음 / 이레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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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 공부를 하며 이레미디어의 '처음공부' 시리즈를 가까이에 두고 수시로 찾아보게 된다.

차트에 대한 완벽한 이해 없이 주식투자를 하는 것에 늘 불안함을 느끼던 차에 차트투자 처음공부출간 소식은 반가웠다.


저자는 지난 차트 도서가 투자 초보자가 읽기에 조금 무리가 있었다는 평을 반영하여 차트의 정말 기초부터 설명하는 책을 썼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차트의 기본적인 개념, 읽는 법만 조금 알게 되어도 알찬 독서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추세 파악하는 법과 투자 심리, 심지어 매수매도 타이밍까지 녹여 낸 설명은 친절하다. 늘 보던 빨간 막대 파란 막대 말고도 어떤 모양의 차트가 있는지, 그 차트의 기원, 읽는 법과 투자에 있어서의 활용법 등 그야말로 차트 전반을 다룬다.


그림 많은 책을 안 좋아하는데 많은 그림이 이해를 돕는다. 같은 내용을 그림 없이 공식과 문장으로만 풀어냈다면 나 같은 초보자는 진작 나가떨어졌겠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가상의 차트가 아니라 실제 기업의 주가 차트를 예시로 두고 분석하니 흥미로웠다. 저자의 말처럼 원리를 알고 감각을 기르면 차트를 제대로 읽고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초보 투자자들의 기본서·입문서로 읽히기를 기대하면서, 차트만 다룬 책을 처음 읽는 초보에게도 오류가 몇 개 눈에 띈 점은 굉장히 아쉬웠지만 차트를 눈앞에 두고 막막했던 기분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해준 책.


남들의 말에 무작정 휘둘리지 말라, 투자는 결국 심리 게임이라는 익히 들어 당연한 말들도 베테랑 전문가를 통해 들으니 무거운 조언으로 느껴진다. 투자 전문가들의 도서, 지식 등의 도움을 받되, 나만의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새긴다.



출판사(이레미디어)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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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팔리는 심리 마케팅 기술 100 - 단번에 매출을 200% 올리는 설득의 심리학 무조건 팔리는 마케팅 기술 시리즈 1
사카이 도시오 지음, 최지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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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건도, 서비스도 파는 사람이 아닌데 마케팅 기술을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은 옛날이야기,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마케팅 기술이 유용할 것이다.

 

제목 그대로의 책. 이렇게 바로 다 떠먹여 준다고? 표지-서문-목차를 지나면 바로 그 '마케팅 기술'이 펼쳐진다. 군더더기가 없다. 해답지가 아니라 그냥 답지를 보는 것 같다. 비즈니스 심리,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가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해 효과를 보았던 실전 심리 마케팅 기술을 그대로 담았다.

 

고객 심리를 잘 아는 사람이 잘 팔 수 있다며 활용을 제안하는 기술들에는 대단한 비용이 드는 것도 딱히 없다. 누구나 어느 업종에서나 당장이라도 써먹을 수 있는 간단한 팁들이다.

설득은 나중이고, 일단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당연한 말에 이제는 고개가 크게 끄덕여진다. 고객의 심리 흐름, 마음이 그렇게 흘러가는 이유에 대한 원론적이고 복잡한 설명보다는, 어떤 멘트와 어떤 카피가 고객의 마음을 내 상품, 내 서비스에 눈길을 돌리게 하는지에 집중한다.

 

상대의 호감을 사고, 내 상품을 돋보이게 하고, 까다로운 고객도 내 편으로 돌리는 심리기술 모두 유용했지만, 무엇보다 카피 기술과 프레젠테이션 노하우를 다룬 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 아는 내용들의 나열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렇게 세세하게 다 알고 있었을까. 뭐가 부족한 건지 몰라 답답할 때 바로바로 문제를 짚어 해결 팁을 찾아볼 수 있을 괜찮은 지침서.



출판사(동양북스)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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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파도 트리플 35
이서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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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만 읽던 심한 편식 독서가이던 나는, 몇 해 전부터 시공간을 공유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떼어 풀어내는 연작소설의 매력에 빠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언뜻 시시해 보이고 평범해 보이는 삶도 그 각자에게는 특별한 생이고 모두가 자기 삶에서는 유일한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방랑, 파도>는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 살아가는 혹은 살다 간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마음을 담고 있다.

는 이전의 생활을 떠나 무작정 이 마을로 찾아왔다. 마을에서 백반집을 하는 지애와 지환 남매의 집에 머물며 그들에게 가끔 서핑을 배우고, 마을의 요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삶과 죽음이 가장 가까이에 함께하는 곳.

 

요양원에서 만난 향자 할머니와 가깝게 지내며 할머니와 산책을 하고, 할머니에게 화투를 배우고, 그녀의 책을 읽었다.

향자 할머니는 수십 년 단짝 미자 할머니가 떠나고 자발적으로 요양원 생활을 시작했다. 미자는 타인의 말과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생을 씩씩하게 살아 나가는 단단한 사람이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누구의 삶도 티끌 없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미자는 곱게 자라다 돈 많은 노총각에게 시집와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던 향자를 언니처럼 가족처럼 따뜻하게 챙겨주었다. 향자의 비밀과 고민을 알고도 평생 내색하지 않았다. 요리도, 옷 만드는 법도, 살아가는 법도 모두 가르쳐 준 제일 소중했던 친구였다.

 

향자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며 나에게 반지 하나와 책들을 남겼다. 할머니에게도 남은 가족이 있을 텐데, 이것들을 내가 받아도 되는 걸까. 향자 할머니는 이 세상을 떠나 좀 더 좋은 곳으로 가셨을까.

 

나는 그저 가벼운 드라이브인 줄 알고 남매를 따라나선 날, 지애 언니에게 딸이 있었고 그 딸을 자전거 사고로 잃었다는 걸 알게 된다.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더 좋은 자전거를 사줬다면 아이가 여전히 자기 옆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지애, 조카가 떠난 건 누나의 탓이 아니라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누나를 위로하는 지환. 부모를 일찍 잃고 돌고 돌아 결국 서로에게 유일한 기댈 곳이 되어 살아가는 남매는 속에 자신의 슬픔이 있기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나를 받아들였나 보다.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감정은 죄책감슬픔이 아닐까. 누구나 상실을 겪고, 누구나 슬픔을 안고서 그래도 살아간다.

 

책을 읽고 나에게 남은 것은, 모두에게는 생의 사건과 감정을 희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 사는 것도 죽는 것도 큰 일이 아니니 덜 아등바등하고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관대해지자는 다짐.

 


출판사(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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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스테퍼니 랜드 지음, 박순미 옮김 / 타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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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꿈꾸던 젊은 여성, 공부하며 어린아이를 키운 싱글맘의 생존, 생활,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의 기록.


빈곤 속에서도 공부와 육아 모두 놓지 않은 개인의 인내와 분투, 끈기에는 감탄했다. 대단하다. 응원과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솔직하게는, 자신이 살아온 생생한 이야기로 '미국 사회 불평등한 복지의 민낯을 파헤친다' 하기엔, 준비 없는 임신과 출산도 공부도 스스로의 선택이었음에도 저자가 조금은 자기 연민에 빠져 본인은 피해자고 타인과 사회만을 너무 원망한다는 느낌을 깨끗이 지울 수는 없었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친구들에게 느끼는 서운함에는 정말이지 경악했다.


십 대 후반 이십 대 초반의 동급생들이 캠퍼스의 낭만을 찾을 때, 싱글맘인 저자는 늘 식비를 걱정하며 잠깐도 쉬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계속해야 했다. 학생이자 엄마로, 공부도 일도 육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빈곤층으로서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생계가 어렵다면서 왜 전업으로 일을 하지 않고 학업을 (그것도 문예창작학과에서) 하냐'는 편견과 질책 어린 물음에 수없이 답해야 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작가라는 장래희망을 이루기 위해 문예창작 전공을 선택했는데 육아와 학업 말고도 교수의 무심한 말 한마디, 십수 년 나이 차이가 나는 동급생들 사이에서 겪는 이질감, 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들과 싸운다.


첫 번째 아이를 낳은 후, 폭력적이고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아이 아빠와 헤어지고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아르바이트와 대학 공부를 병행하던 저자의 생활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혹자는 아이 키우는 게 중요하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했다고 할지 모르지만 좀 더 먼 미래를 본다면 나는 학위를 얻고자 했던 그 선택을 존중한다.


어엿한 직장을 잡아서 풍족하게 쓰고 놀 만큼 벌게 되었으면서 수익을 드러내지 않고 최소의 양육비 지급만 고집하던, 그마저도 온갖 생색을 내고 억지로 억지로 보내던 첫째 아이의 아빠. 일 년에 단 며칠 자기 아이를 데려가 돌보는 동안에 아이에게도 아이 엄마한테 했던 것처럼 강압적으로 굴고, 아이 엄마를 욕하며 가스라이팅 하던 자. 그런 자에게 한번 데어 놓고도 저자가 그저 순간의 외로움과 욕구 때문에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일을 왜 반복하는 건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성장 환경이 불우했고 아무리 외롭다 해도, 첫 번째 아이와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면 조금의 책임감은 더 가져야 하지 않았을까. 저자는 첫째를 키우면서 또 한 번의 계획 없던 임신으로 중절을 한 이후에도 또 아이 아빠도 인정하지 않는 아이를 가져 혼자 낳아 키우기로 했다. 타인의 삶을 내가 평가할 순 없지만, 그 선택들에는 책임감과 무모함이 계속 공존하는 듯했다.


꿈을 이루어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하고, 또 좋은 남편을 만난 듯한 저자. 자신의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준 사람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를 읽으면서는 나도 함께 안도했다.

부모 형제가 있어도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는 이 하나 없이 살아가야 했던 가여운 삶, 선물처럼 찾아온 아이,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사회의 차가운 시선, 자기 의심 속에서도 결국은 꿈을 이루어 낸 그의 앞날이 이전 그 동굴 속 날들보다 점차 더 밝아지기를 바란다.



출판사(KSI books, 타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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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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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슬지. 서울 어느 빌라에서 죽은 채 발견된 스물아홉 여성. 이미 죽어 귀신이 된 슬지에게 죽지 말라 말하는 제목이 처음엔 의아하게 느껴졌다가 책을 다 읽은 후엔 제목과 같은 마음으로 슬지가 죽지 않았기를, 죽지 않기를, 적어도 그렇게 죽지는 않았기를 바라게 된다.

 

변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변하주는 지독하게 앓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탓에 어쩔 수 없이 급히 들어가게 된 변사자 집의 화장실에서 시신과 마주한다. 시신은 당연히 거실이나 방에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집에 살다 죽은, 눈앞에 있는 변사자가 자신과 동갑인 소슬지란다.


화장실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의 슬지와의 만남을 계기로 하주는 '귀신'인 슬지를 보고,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숨은 끊어졌지만 바로 이승을 떠나지 못한 슬지의 살아온 시간을 함께 되짚어 본다.


특별한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원인도 모르고 이승에 남은 슬지는 이곳에서의 시간을 끝내기 위해서 유일하게 자신을 볼 수 있고 말이 통하는 하주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렇게 귀신과 경찰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고, 화장실 하나인 집에서 북적북적 많은 식구와 살 부대끼며 사느라 손바닥만 한 방이라도 자기만의 화장실,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기를 염원하며 살았던 하주는 어서 빨리 슬지의 마음을 달래 다시 자유로운 혼자가 되기 위해 슬지의 삶에 대한 '수사'를 펼친다.

 

혼자가 익숙한 동갑내기 두 친구. 혼자가 당연한 듯 스스로 혼자이길 원한다 여기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지만 슬지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 끝에 어쩌면 그 둘 모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누군가에게 기다려지는 존재가 되고 싶었음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에게도 환영받고 사랑받지 못하고, 어디 한 군데 기댈 데도 없이 그저 막연히 기다리기만 하면서 건조하고 담담하게 견뎌 온 슬지의 삶이 안쓰럽다.

 

엉뚱한 소재로 풀어나간 조금은 엉뚱한 소설을 통해 삶의 유한함을 다시 깨닫고, 자신과 시간과 사람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출판사(한끼)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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