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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디로 가니 -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ㅣ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8월
평점 :
저자/이력
이어령
1933년 충남 아산 출생
서울대 문리과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단국대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저서 <흙속에 저 바람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등 다수
2022년 2월 타계


너 어디로 가니 이어령 파람북
<<너 어디로 가니 >> 분량 340쪽, 초판 2022년 8월 29일 에세이
목차/내용
이야기 속으로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어가는 이야기
1. 천자문 고개 글자로 들여다본 어린 시절
첫째 꼬부랑길 한자를 쓰면서 네 눈 달린 창힐과 만나다 둘째 꼬부랑길 폭력으로도 지울 수 없었던 한자의 문화유전자 셋째 꼬부랑길 양과 조개가 만난 한자의 나라 넷째 꼬부랑길 천자문과 천지현황, 표(票)퓰리즘과 대략난감 | 4. 히노마루 고개 해와 땅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붉은 기
첫째 꼬부랑길 깃발 속으로 들어온 해는 암흑이었다 둘째 꼬부랑길 국기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까닭 | 7. 놀이 고개 망각되지 않는 유년의 놀이 체험
첫째 꼬부랑길 〈오징어 게임〉에 숨어 있는 인류의 미래 둘째 꼬부랑길 팽이치기 추억과 겨울 털모자 셋째 꼬부랑길 겨울 난로의 추억, 도시락 이야기 | 10. 아버지 고개 부재하는 아버지, 부재하는 아버지
첫째 꼬부랑길 우리 아버지들은 어디로 갔나 둘째 꼬부랑길 한국의 아버지들은 수탉처럼 울었는가 셋째 꼬부랑길 모모타로는 소금장수가 아니다 넷째 꼬부랑길 역사의 블랙박스를 읽는 법 다섯째 꼬부랑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
2. 학교 고개 열린 교실 문 너머엔 무엇이 기다릴까
첫째 꼬부랑길 학교와 유리창, 그리고 란도셀의 추억 둘째 꼬부랑길 학교란 말도 모르고 학교를 다닌 우리들 셋째 꼬부랑길 그들은 왜 ‘국민학교’라고 했는가 넷째 꼬부랑길 서당에는 민들레가 학교에는 벚꽃이 다섯째 꼬부랑길 학교 교육과 서당 교육의 차이 여섯째 꼬부랑길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과 ‘줄탁동시’ | 5. 국토 고개 상자 바깥을 향한 탈주
첫째 꼬부랑길 외쳐라 토끼야, 토끼야 달려라 둘째 꼬부랑길 서양문명 상자 속의 집단기억을 넘어 셋째 꼬부랑길 바다를 발견한 한국인은 무섭다 | 8. 단추 고개 제복이 드러내는 것과 감추는 것
첫째 꼬부랑길 단추와 옷맵시 둘째 꼬부랑길 검은 교복과 단추놀이 | 11. 장독대 고개 근대가 상실한 사이의 공간
첫째 꼬부랑길 역사의 뒤꼍 한국의 장독대와 툇마루에 있는 것 둘째 꼬부랑길 바람과 물로 지은 강변의 집 |
3. 한국말 고개 금지당할 수 없는 언어에 대한 충동
첫째 꼬부랑길 ‘아이구머니’는 한국말인가, 고쿠고조요 둘째 꼬부랑길 한국어를 쓰지 못하던 교실 풍경 셋째 꼬부랑길 식민지 교육이 간과한 것 | 6. 식민지 고개 멜로디에 맞춰 행진하는 아이들
첫째 꼬부랑길 약장수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둘째 꼬부랑길 동요가 아니다, 군가를 불러라 셋째 꼬부랑길 매화는 어느 골짜기에 피었는가 넷째 꼬부랑길 소나무 뿌리를 캐내라 다섯째 꼬부랑길 짚신과 고무신을 죽인 것은 군화다 | 9. 파랑새 고개 어둠의 기억을 거름 삼아
첫째 꼬부랑길 세 가지 파랑새를 찾아서 둘째 꼬부랑길 파랑새 작은 새 어째어째 파랗지 셋째 꼬부랑길 부정과 긍정의 두 둥지 넷째 꼬부랑길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강 | 12. 이야기 고개 억압으로도 막지 못한 이야기
첫째 꼬부랑길 삿갓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나라 둘째 꼬부랑길 질화로에 재가 식으면 셋째 꼬부랑길 구들 식으면 한국의 이야기도 식는다
자세히 읽기 왜 천자문에서는 하늘이 검다고 했을까 |
이어령 교수님이 타계하셨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는 이어령 교수님은 그냥 유명하신 중에 한 분이구나라고만 생각했지 어떤 분이신 줄 몰랐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지만 그분의 책을 읽어볼 생각조차 못 했다. 워낙 나의 문학적 소양이 낮았기에 감히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어령 교수님의 유작 너 어디로 가니를 읽어보고 싶었다. 일본 식민지 때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이어령 교수님은 어떤 분일까도 궁금했고 그 시대상은 역사를 공부하여 알긴 했지만 세세한 것까지는 알지 못했기에 더 궁금함이 있어서였다.
총 열두 개의 주제로 고개로 이야기를 해주신다. 어렸을 적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라~앙 이런 노래를 불러 본 적이 있는가? 이어령 교수님이 이 유래를 이야기해 주신다. 책 속에서는 주제 고개마다 연결되는 꼬부랑길을 이야기한다.
이어령 교수님은 식민지 때 소학교- 국민학교를 거치신 분이었다. 사실 내가 초등학교 때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명이 바뀌었다. 실질적으로 보면 나는 국민학교 입학자였던 것인데 이 국민학교에도 식민지 시절의 아픔이 있는 단어였다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이어령 교수님은 공부는 라이프를 위한 공부,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부가 참다운 공부라 하며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 아무래도 어릴 적 어머니께서 이어령 교수님께 학문적 소양을 잘 길러주신 덕분에 그리고 가족들이 책을 좋아한 덕분에 지금의 이 길을 걷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이어령 교수님을 보며 공부는 ” 하라고 “해서 그리고 그 나이대에는 “해야 되는” 당위성이 있는 공부라 생각했기에 막연히 한 나 자신을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리빙이 아니라 라이프를 위한 공부, 생물의 가치보다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부,
그것이 참다운 공부라고 할 수 있다.
P.57
이 글을 보고 왜 이어령 이어령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다. 정말 대한민국의 최고의 지성인, 최고의 보석 중에 보석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왜 이제야 이 교수님 책을 접했을까 하며 말이다.
시험이라는 것이 바로 그렇다.
그래서 주눅이 든 아이들은 더 이상 질문하는 버릇을 잃게 된다.
물음표 없이도 새가 울고 구름은 떴다가 사라진다는 걸 알면서
차차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다.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남들이 다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자기도 아는척하면서,
나이만 먹어간다.
P.58
교육이라는 것이 선생님에게 배워 가르침을 받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어령 교수님이 말하는 교육은 의미가 달랐다. 서당에서는 어떤 것을 알려주면 학동들이 서로 주체적으로 공부를 하여 자기 것은 자기가 얻어 가는 형태로 공부를 하는 것이었는데 일본이 자신의 군국주의를 습자지에 물들듯 물들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해왔던, 왜 그러한 지를 생각케 하는 공부가 아닌 무조건 받아들이게 하는 식의 공부를 탄생하게 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해 못하였는데 남들이 다 아는 것 같으니 나도 아는 것처럼 넘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때부터 유래했던 것이었다.
사고를 정지시켜버리는 일본식 교육의 폐해가 내가 공부했던 시대에도 적용되어 아래와 같은 사람들을 만들어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닫힌 사회에서는 언제나 머리 나쁜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또 사람을 마구 들볶는 걸 일 하는 것인 양 착각하는 이들이 윗사람으로 앉아 있다.
P.177
심지어 이런 사람들은 지금도 있다는 게 마음 아프지만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많은 발전을 하긴 했지만 아직도 문을 닫고 있는 형태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노래가 이런 뜻이 있을지 생각도 못 했다.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인데, 단순히 동요로만 생각했는데 이것은 사회비판적인 노래였던 것 같다. 심지어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요 중에도 이런 노래가 몇 있는 것으로 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노래를 그냥 전래동요로만 생각하고 배웠단 사실이 뭔가 제대로 된 교육이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사용하는 월화수목금금금이 신조어 인줄 알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러일 전쟁 승리 후 이기기 위해 훈련의 강도를 높여 휴일에도 하게 되었는데 이때 병사가 한 말이라고 한다. 이런 것 보면 전해 내려오는 말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의 젊은이가 역사추리에 흥미가 없거나
역사의 이면을 외면한다면 누가 이 블랙박스를 부숴 해독할 수 있을 것인가
P.275
이어령 교수님의 일제강점기의 삶을 보며 제일 눈에 들어왔던 글이 윗글이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역사 이면에 감춰진 것을 해결하려고 했던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는, 한국인으로서 당당하지 못한 내가 너무 초라해 보이고 못나 보였다. 지금이라도 한국인으로서 역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독도는 우리 땅 한복은 우리 옷등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널리 알리고 우리 역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 평
이어령 교수님의 일제강점기 때의 삶이 궁금해서 읽은 책이 이어령 교수님의 공부법을, 생각법을 그리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학식이 많지 않아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던 내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너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시고 무엇보다 문장 하나하나가 깊이감 있는 문장들이란 것을 느낄 수 있어서 하나하나 꼬집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그래서 이 책으로 필사해야지 생각도 했던 책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 다운 면모를 이 책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읽어봤으면 한다. 일제강점기의 우리의 역사도 세세한 삶도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의 살아가는 방식도 그분의 글로써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자부할 만한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책과콩나무 서평단)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국인 이야기: 너 어디로 가니
- 저자
- 이어령
- 출판
- 파람북
- 발매
-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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