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작해도 늦지 않은 주식 공부
곽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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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늘 시작해도 늦지 않은 주식 공부>는 제목 그대로, 지금 당장 주식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주식의 기초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주식 관련 강의를 진행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주식을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은 주식이 무엇인지부터, 실제 거래 시 보게 되는 증권사 호가창을 읽는 방법, 그리고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가’ 같은 초보자들의 대표적인 궁금증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내용이 어렵게 깊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완전 초보자도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를 유지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종목을 선정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재무제표 해석법과 기업 분석(기본적 분석), 거래량이나 추세선 같은 기술적 지표의 기초도 소개한다. 특히 그림과 예시를 활용해 설명하고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도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주식은 관심은 있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두렵고 어려워 보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부담을 덜기 위해 ‘모의투자’를 권한다. 가상의 돈으로 실제와 비슷한 환경에서 거래를 연습해보는 방법인데, 대학 시절 모의투자 대회를 떠올려보면 초보자에게 주식의 흐름을 익히기에 매우 좋은 방식이다.

이처럼 이 책은 주식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꼭 맞춘 친절한 길잡이 같은 책이다. 다만 기본 개념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정도 주식 경험이 있는 독자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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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카프카 단편선 소담 클래식 7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인섭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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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담출판사에서 출간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세 편의 단편소설 화부, 선고, 변신  을 함께 묶고 있다. 이 중 선고와 변신은 카프카의 자전적 요소가 짙게 담겨 있다고 말해지는데, 두 작품 모두 가족 관계 속에서의 소외감, 홀로 남겨진 듯한 존재감이라는 공통된 정서를 공유한다. 그러나 화부는 이 두 작품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처음에는 다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책의 해설을 통해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해설에 따르면 화부에서는 선고에서 죽은 게오르크가 카를 로스만으로 ‘부활’해 새로운 세계로 뛰어드는 설정으로 이어진다. 즉, 세 단편은 서로 단절된 작품이 아니라, 원래 ‘아들’이라는 제목 아래 하나의 연작처럼 묶이려던 기획이었다고 한다. 이런 연결성을 알고 읽으면 소담출판사 <변신>은 세 이야기의 의미를 또 다른 층위에서 보여준다.


첫 번째 작품 화부는 부모에게 쫓겨나 미국행 배에 오른 카를 로스만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카를은 배에서 억울한 처지에 놓인 화부를 만나 돕고자 하지만 결국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어 외삼촌을 만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기대한다. 그러나 외삼촌 역시 카를과 화부의 일에서 돕기는 커녕 흐지부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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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작품 선고는 게오르크와 아버지의 비정한 관계를 중심으로 한다. 외롭고 실패한 삶을 사는 친구를 생각하며 마음이 복잡해진 게오르크는 이를 아버지에게 털어놓지만, 아버지는 위로는커녕 오히려 아들을 몰아붙인다. 결국 “물에 빠져 죽으라”는 아버지의 선고는 게오르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마지막 작품 변신에서는 가족을 부양하던 그레고르가 어느 날 벌레로 변해버린다. 처음에는 그를 돌보던 가족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레고르를 부담으로 여기고 결국 버리게 되며, 그레고르는 완전히 고립된 채 몰락해간다.


이처럼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권력이라는 힘 앞에서 개인이 겪는 무력함, 그리고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소외와 고립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화부는 사회적 권력 구조에서의 개인의 무력함을, 선고는 아버지의 절대적 권력 앞에서 무너지는 아들을, 변신은 가족 공동체에서 버려지는 존재의 비극을 각각 그려낸다. 이 세 단편은 결국 카프카가 삶을 통해 직면해온 부조리와 권력의 문제를 문학적 형식으로 집약해 보여주는 연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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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오늘은 없다 - 119 구조대원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김강윤 지음 / 크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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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세상에서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도움, 누군가의 힘듦과 노고가 쌓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평범한 하루’를 누리고, 무난하게 삶을 이어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소방관 분들의 수고는 가장 극적인 위험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존재다.

이 책은 119 구조대원인 저자 김강윤 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우리는 뉴스나 방송에서 위험한 현장으로 뛰어들어가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종종 보지만, 그 장면 뒤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책임감, 두려움과 결의가 숨어 있는지 깊이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다. 그분들에게는 구조가 ‘당연한 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그 당연함 속에는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값진 선택이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만약 그 구조 대상이 내 가족이라면 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을 구하러 가는 소방관 당사자들은 어떤 감정으로 그곳에 서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저자는 자신이 소방관이 되기까지의 과정부터 시작해 실제 구조 현장에서 마주한 수많은 순간들을 담담히 풀어낸다. 가장 위급하고 절박한 순간들, 끝내 구해내지 못해 마음 한켠에 오래 남은 안타까움, 그리고 성공적인 구조 뒤에 찾아오는 안도감까지독자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단순히 ‘용기’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세계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직업 소개가 아니라, 생명을 다루는 현장의 무게와 책임감, 그리고 그 속에서도 다시 다음을 준비하는 소방관들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저자는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이 되겠다”고 말한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우리나라의 수많은 위험한 순간들이 소방관들의 헌신으로부터 안전해졌음을 꼭 알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든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소방관님들의 처우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 뒤에는 늘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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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 - 계속 쓰는 사람 정지우의 연결과 확장
정지우 지음 / 해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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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통해 오히려 세상을 살아가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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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 - 계속 쓰는 사람 정지우의 연결과 확장
정지우 지음 / 해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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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쓰는 사람이자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정지우는 꾸준히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는 이미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이면서도, 멈춰 서지 않고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글쓰기 강의를 하며 글을 쓰는 법을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강의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글과 삶을 통해 오히려 본인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기억해온 듯하다. 글을 다루지만 글 너머의 사람을 바라보고, 문장을 쓰지만 결국 삶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이 작가의 모습 속에 묻어난다.


이번에 집필한 책 〈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는 이러한 작가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인 동시에, 글을 기억하는 사람, 그리고 누군가의 글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사람임을 고백한다.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글쓰기는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비추는 과정이며, 한 사람이 쓴 문장은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책은 전반적으로 글쓰기 모임에서 피어난 인연과 연대를 중심에 둔다. 모임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글을 매개로 연결되고, 서로의 감정과 상처와 열망을 공유하며, 글이 삶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작가는 강연자와 수강생이라는 일방적인 관계를 넘어, 글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동료이자 동반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진정성 있는 시선으로 기록한다. 단순한 글쓰기 기법 안내서가 아니라, 글쓰기라는 활동이 사람을 만나게 하고, 삶을 붙잡고, 또 누군가의 세계를 이해하게 하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글쓰기 모임과 강의를 통해 생성된 공통된 경험과 연대감을 다룬다.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글을 쓰는 이유, 서로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깊이 연결된다. 글이 서로의 삶을 향해 다가가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2장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창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감정을 포착하는 법, 순간을 바라보는 관찰력, 사소한 경험을 기록으로 바꾸는 시선 같은 것들이다. 작가는 문장을 잘 쓰기 위한 노하우보다는, 사람에게 닿는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3장은 글쓰기와 인간관계의 확장을 다룬다. 글을 쓰는 일과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일은 결국 같은 방향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서로의 삶에 응답하며, 서로를 기억하게 되는 것. 글쓰기는 바로 그 힘을 가진다고 작가는 말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글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는 사람이 더 아름답다는 메시지가 남는다.


이 책은 글쓰기 방법을 체계적으로 강의하듯 안내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의 문장과 그 문장을 통해 작가가 깨달은 것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그래서 읽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글쓰기란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그것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 따뜻한 일이라는 믿음을 자연스럽게 심어준다.


결국 이 책은 글쓰기 모임을 통해 만난 수많은 글의 기억이자, 그 글을 쓴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며, 글을 통해 쌓여온 삶의 기록이다. 글쓰기를 이미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한 걸음을 내딛을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글쓰기의 본질이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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