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의 기술 - 가치를 더하면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이시하라 아키라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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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관계에 놓인 가게 혹은 업체들이 그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들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계속 내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어느 하나가 살아남는다 해도 결국 상처투성이로 남게 됩니다.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닌 것이죠.


조금이라도 더 싸게 파는 것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은 '틀린 것'이라고 지은이는 말하며, "가격 인하는 최악의 경영법, 가격 인상이 올바른 경영법"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가격을 더 받고 싶어 하지 않는 사장님이나 대표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실제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가격을 올린다고 하면, 우리는 '고객을 더 끌어오기는커녕 기존의 고객까지 떠나가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에 자연스레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가격을 올린다고 고객이 다 떠나 결국 망하게 되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기업이나 가게가 매출과 수익이 향상되었다'라고, 그리고 '당연하게도 수익이 올라가니 경영도 안정화되어 지금껏 잘 운영되고 있다'라고 지은이는 주장합니다.


본 책은 '가격 인상이 왜 필요한지' 그 이유부터 시작하여, '가격 인하의 폐해, 가격 인상이 가져다줄 긍정적 변화, 가격을 높여 성공을 거둔 기업들' 등을 소개합니다. 또한, '가격 인상 과정 중 기존 고객에 대한 대처법, 각 사업별 가격 인상 방법과 그 사례' 등도 제시하죠.


지은이가 말하는 '가격 인상'은 무작정 가격을 올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저가 전략으로 상품이나 서비스가 제 가격을 받지 못했기에, 이것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본래 이 정도의 금액으로 제공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그저 싸게 내놓아야만 팔린다'라는 부정적 생각은 버리라는 지은이.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 긍지를 갖고 가격을 높여 제공하라고 덧붙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 전략, 방법은 무엇인지 등은 본 책을 통해 전해줍니다.


지은이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의 경제 상황과 소비 성향 등을 반영해 설명하고 일본 기업의 사례를 제시합니다. 그럼에도 지은이가 본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가격 인상의 본질과 효과, 그리고 방법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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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처가 사랑을 밀어내지 않게 하려면 -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저우무쯔 지음, 박영란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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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관계는 우리 삶에서 얼마든지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척처럼 애초에 가까운 사이로 태어난 사람들은 물론,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과도 우리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죠.


누군가에게 마음이 가고 그렇게 더욱 가까워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친밀한 관계 맺기의 시작 아닐까요? 그렇게 마음에 사랑이 싹트게 되면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좋은 곳에 같이 가고 싶고, 맛난 음식을 함께 즐기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질수록 온갖 불안과 걱정에 휩싸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상대를 지치게 혹은 힘들게 만들어 떠나가게 만듦으로써 사랑을 받지 못하는 그들. 지은이는 이런 사람들의 원인을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이를 다음의 여섯 가지로 세분화합니다.


-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 ("나는 결코 선택받지 못할 거야.")

- 부족한 사람이라는 두려움 ("아무도 진정 나를 사랑하지 않아.")

- 배신과 기만에 대한 두려움 ("분명 나를 속이고 있을 거야.")

- 순종해야 한다는 두려움 ("상대방이 원하는 내가 되어야만 해.")

- 통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나는 결국 통제당하고 말 거야.")

-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하는 두려움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랑을 받을 수 없어.")


지은이는 각 두려움마다 사례를 들어 보다 쉽게 그런 두려움을 갖게 되는 이유 등을 설명해 주어 이해를 돕고,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친밀한 관계 맺기에 적극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처방도 내려 줍니다.


현실에서의 장애물은 그것을 넘어서면 그 순간 우리 뒤에 남게 되고 우리는 다시 앞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리적 장애물, 다른 말로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그것을 겪게 된 후에도 오래, 어쩌면 끝까지 우리에게 달라붙어 이후의 시간을 괴롭게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르치고만 친밀한 관계에서 초래된 심리적 장애물(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은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동들을 답습하게 만들어 결국 이후의 새로운 관계마저 그르칠 가능성을 높입니다. 그렇기에 쉽지 않더라도 꼭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 하겠습니다.


주변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맺기, 그러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물론, 꼭 그렇지 않은 분이더라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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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항암 식단 - 전이, 재발을 막는 건강 식단
김훈하.김정은 지음 / 경향BP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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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중 한 명은 가족 중 한 분과 본인까지 암에 걸렸지만, 다행히 두 분 모두 이를 극복해냈습니다. 그렇게 7년이라는 긴 투병 기간 동안 암과 싸워 이겨내는 과정에서, 실패도 하며 완성시킨 비법 식단이 본 책에 담겨 있습니다.


지은이는 본 책은 전적으로 암 환자를 위해 쓰였다고 밝히며, 항암 치료 후 암의 재발을 막는 것이 본 책의 목적이라고 덧붙입니다. 치료 중은 물론 치료 후의 삶에 있어서도 올바른 식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겪으며 알게 된 그녀. 그런 지은이의 경험이 책 속 가득한 조언에 잘 녹아있습니다. 곳곳에서 그녀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본 책은 항암 치료라는 아주 괴롭고 힘든 과정을 견디고 버텨 내주는 우리 몸을 위해, 부담 적고 영양은 충분한 식단을 꾸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지은이가 제안하는 식단에서는 암 환자분들이 피하셔야 할 식재료 7가지를 제하고 가급적 기름에 볶는 것을 지양합니다. 혹 기름을 쓰는 경우에는 식용유는 절대 금하고, 생 들기름이나 올리브유 등을 사용합니다. 이런 식단이 치료 단계는 물론 치료 후 회복 단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지은이는 자부합니다.


암 투병 시기 별로 알맞은 레시피를 무려 119가지나 담고 있다는 것이 본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레시피들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조리법도 간단합니다. 요리 시간은 최대 10분을 넘지 않도록 구성했습니다.


암과의 싸움을 시작한 이후에는,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식생활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바꿔야 하겠죠. 하지만 본 책과 함께라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요리 별로 해당 요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조리법을 사진과 함께 알려주고 있어, 보기도 따라 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지은이는 '치료 종료 후 식단까지 완전 예전으로 돌아가 결국 재발이나 전이를 겪는 환자분들'을 자주 접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몸에 더 이상 암세포가 없다는 결과를 받아들었다고 모든 것이 끝나고 예전처럼 돌아가는 것은 아니며, 대표적 성인병인 당뇨, 고혈압처럼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라고 덧붙입니다. 그렇게 그녀는 환자분들이 전이, 재발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본 책을 펴냈습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식단과 평생의 식습관 관리는, 결코 달갑지도 쉽지도 않지만,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 길에 본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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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필독서 시리즈 24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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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인문학 책을 읽어보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썼다는 본 책은, 어떤 때에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제안해 주고 있어, 인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분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스스로를 뼛속까지 이과 머리라고 평가하는 지은이에게 인문학 책 읽기는 큰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인문학 책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될 만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본 책을 통해 전해 줍니다.


그녀는 고전부터 최근 출간된 책에 이르는 다양한 인문학 책들을 '자신의 발견, 삶의 의미 찾기,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 때 자신 달래기, 역사 및 종교를 통한 인간의 이해, 차가운 현실에 직면했을 때 그런 세상을 살아나갈 힘 얻기, 불안하고 흔들리는 마음 보듬기,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해' 등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책 별로는 '해당 책의 지은이 소개, 해당 책을 선택한 이유, 해당 책의 내용과 지은이의 생각, 그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그리고 '해당 책 속의 좋은 글귀들' 등을 전합니다.


지은이는 '부디 본 책을 끝까지 보지 말아 달라, 또 순서대로 읽지도 말아 달라'라고 당부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에 가장 필요한 책부터 읽으라고 권합니다. 읽는 이마다 직면한 상황도 그에 대한 생각도 다 다를 테니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맞는, 자신에게 지금 가장 도움이 될만한 책부터 읽으라는 의미겠죠. 책을 읽으며 지은이가 소개해 주는 책들을 당장 찾아 읽고 싶은 욕구가 막 일어나기도 하는데, 바로 그런 순간에 그 책부터 읽으라는 지은이의 응원이기도 할 것입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지은이는 본 책을 마흔 무렵의 분들에게 권하지만, 꼭 그 나이 대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이나 자신이라는 존재,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 그리고 내게 주어진, 그렇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해 알고 이해하고, 또 고민해 보고 싶은 분 누구에게나 좋은 인문학 안내서가 될 것 같습니다.


지은이가 전해주는 다양한 책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 그리고 인문학 책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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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주인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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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에서 "매년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불과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그냥 넘어갔을 법한 소개였는데, 드디어 우리나라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면서 눈에 확 박히더군요. 사실 본 소설이나 지은이와 직접적 상관은 없는 이야기지만, 한강 작가 생각이 나 괜스레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표제작 [인형의 주인]의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하나 둘 인형을 주워 모읍니다. 인형을 주울 때마다 "친구"와 대화를 하지만 그 친구는 왠지 주인공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존재인듯하고, 결국 나중에는 아예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사실 그 친구는 학교처럼 어딘가에서 일정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오랫동안 안 보일 때도 있는 등 불규칙적으로 등장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주인공은 계속 인형을 모읍니다. 하지만 이를 자신의 방이나 집의 거실 등,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자신만 아는 공간에 따로 보관합니다. 즉, 그가 인형을 모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본인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인형에 관한 뜻밖의 사실이 밝혀지는데...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표제작 외에도 본 책에는 우리 인간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불안, 광기, 공포 등의 어두운 것들에 대해 다루는 이야기 5편이 더 실려 있습니다.


인간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귀신같은 초자연적 존재처럼 막연한 것보다 매일 같이 만나고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을 할 때가 요즘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사회가 그런 상황을 조장하고 초래한다고 볼 수도 있겠죠. 우리 중 누구도 자신이 그런 상황에 몰렸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리리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평온한 상태에서야 바람직하거나 극단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행동할 것이라 말은 할 수 있겠지만, 정작 그 상황에 닥쳤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이야기 속 인물들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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