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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나요
무라카미 하루키.이토이 시게사토 지음, 양혜윤 옮김 / 세시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꿈에서 만나요>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썼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많이 친숙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하루 접속자 수가 50만 명이나 되는 인터넷 신문 『이토이 신문』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문학평론가 이토이 시게사토가 공동으로 기획, 집필한 작품입니다.
평소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라면 다 보고 싶어하는지라 그의 이름과 낯선 책 제목을 보고 덜컥 보기 시작했지만, 제목을 통해서는 도통 무슨 내용인지 가늠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종종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 보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특히 무슨 책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 목차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목차에도 "다이렉트 메일", "빵", "커피", "아파트" 등 뭔가 맥락을 느낄 수 없는 무수히 많은 단어들만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책에는 각 단어들에 대한 짧은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두 저자의 글이 서로 번갈아가며 실려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독특한 사람들이 별난 장소에서 특이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들, 이해할 수 없는 설정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내용들이어서 그랬는지 책을 보면서, 대부분 단어당 글이 상당히 짧은 편인데도, 읽다보면 어떤 단어에 대한 글이었는지 헷갈리거나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또, 허구와 실제의 구분도 모호해서 정말 비현실적인 글인 경우만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나머지는 에세이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굉장히 낯선 유형의 책으로 제게는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우연히 책을 읽게 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는 또 읽을 일이 없을 것 같은 장르입니다. 좋은 책, 나쁜 책의 문제라기보다는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