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육아 - 부모는 아이의 길에 빛을 비추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관호 지음 / 온더페이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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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면, 부모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인격, 그리고 아이를 키워가는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은이 역시 아이가 태어난 이후 계속 그에 대한 질문을 잊지 않고 자신에게 던지며 지내왔다고 합니다.


현재 초등학생인 아들을 두고 있는 지은이는, 지난 10년 동안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관심과 걱정의 발로로 여러 책을 읽었습니다.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메모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거기에 '아내와 함께 아들을 키우며 있었던 여러 일들, 그로 인해 얻은 경험, 했던 생각, 그리고 인문학에서 얻은 지혜'까지 더해 펴낸 것이 바로 본 책입니다.


'양육자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 어떤 전략도 아닌, 바로 '지켜보는 것''이라고 지은이는 강조합니다. 망망대해의 바다를 비추며 그 바다 위에서 어딘가로 향하는 이에게 길을 비춰주는 등대. 부모가 바로 이와 같은 존재라고 지은이는 말합니다. 본 책을 통해 지은이가 전하고자 하는 양육의 모습은 바로 등대처럼 '지켜보며 이끄는 양육'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모는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물론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부모가 됩니다. 하지만 양육이라는 경험을 통해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진정한 부모로 거듭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길을 잃었을 때 철학에서 그것을 찾고자 하듯, 철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아이의 양육에 대한 고민도 철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그래서 인문 고전뿐만 아니라 심리학, 문학 등의 여러 책에서 명문들을 길어올렸습니다. 그 범위는 동, 서양을 아우릅니다. 그것을 책에 녹여냄은 물론, 책 중간중간에 "부모와 자녀를 위한 인문 고전의 문장들"도 구성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지은이의 이야기를 곱씹어 보고 우리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양육 원칙을 세우고, 진정한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에 본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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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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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인장. 이름만 호텔인, 사실은 3층짜리 아파트입니다.

주인공은 '모자', '오이', '숫자 2'입니다. 모자는 3층에 거주하고 있고, 도박꾼에 일정한 직장이 없는 한량 스타일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셋 중에 나이가 가장 많습니다.
2층에 살고 있는 오이는 예의 바르고 반듯하고 열정적이지만, 약간의 빈 구석도 보이는 친구입니다. 약간 4차원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숫자 2는 1층에 삽니다. 내향적이고 고지식하면서 생각이 많은 스타일입니다.

각자 다른 층에 살고 성향도 많이 다르지만 그들은 서로 잘 맞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친구가 됩니다.

관계가 이렇게 되기 전, 소위 '층간 소음'이라고 불리는 일을 계기고 그들은 서로 처음 말을 섞게 됩니다. 그것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세 사람이 전에는 없던 대화를 하게 되었고, 뭔가 이상하게 하지만 또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가까워집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어울렸던 것처럼.

처음에는 숫자 2의 방에서, 나중에는 오이의 방에서 모인 그들. 매일이 멀다 하고 모여서 각자 좋아하는 술이나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냅니다. 함께 경마장에 놀러 가기도 하고,  초여름 무렵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늘 흰색 원피스를 입는 그녀를 다 같이 사랑하기도 합니다. 각자 그녀와 데이트를 하기까지 하죠. 

이 외에도 그들 셋이 함께 하면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에피소드까지 담겨있습니다. 

모자, 오이, 숫자 2라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비유나 별명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샤워를 마친 오이의 "몸의 초록 구석구석", "몸이 쭉 곧은 터라 의자에 앉을 수가 없다"라는 표현, 숫자 2가 경마장에서 '자신이 숫자 2라 2번 말에 걸 수밖에 없었다'라는 에피소드, 그리고 경마장에서 돌아올 버스비가 없어 숫자 2가 한 명 분의 버스비만 내기 위해 '모자를 쓰고 버스를 탔던' 에피소드까지 나오더군요. 분명 "사람'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들이 그 사물과 존재 그 자체라고도 나오니, 참 참신하고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어른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잔잔히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편안함을 주는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주는 기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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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절대 트렌드 7
권화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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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투자나 그렇듯 부동산 투자 역시 손실의 위험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에 비해 한 번의 투자에 큰 금액이 들어가는 편이다 보니 부담도 결코 작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절박함으로 이어져 행동까지 이어질 수 있는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은이는 말합니다. 본 책은 특히 관심에 부합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하겠습니다.


본 책은 투자 비법서가 아닙니다. 언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콕 집어주는 족집게 과외가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와 그 속에서 보다 좋은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안목을 키우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내용이야말로 더욱, 또 장기적으로 투자에 도움이 되는 든든한 자원이라 생각합니다.


본 책은 지은이가 오랜 기간 경제지에서 부동산과 금융 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경험과 경력을 살려 펴낸 것으로,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달라지거나 새롭게 더해지는 부동산 관련 법이나 정책, 그리고 연관된 이슈들을 7가지 트렌드로 정리하여 담고 있습니다. '재건축, 대출 규제, 청약, 부동산 세금, 전세, 투자 안목, 5대 변수'가 그것입니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가 대거 완화됐고 그중 재건축 관련 규제가 단연 돋보인다고 합니다. 이에 향후 몇 년 간 재건축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지은이는 예상하며 재건축 투자의 전망, 유의점 등을 전합니다.

연봉을 하나도 쓰지 않아도 몇 년 치를 모아야 겨우 집을 살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진 집값. 결국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말인데요. 관련 규제 역시 많이 풀린 만큼 대출 활용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진다고 하겠습니다. 본 책에서는 대출 규제 및 활용 전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부동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내 집 마련은 물론 높은 기대 수익률로 인기가 많은 청약입니다. 분양가 상한이 걸려 주변 시세와의 차이가 크거나 입지가 좋은, 즉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곳일수록 당첨 점수가 만점으로 수렴할 만큼 쉽지 않은 데다가 제도도 워낙 자주 바뀌기에 투자자의 상황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은이는 강조합니다.


이 외에도 부동산 매수, 보유, 매도 등 시점마다 다른 부동산 세금, 주거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보여 주는 지표라 할 수 있는 전세 가격과 전세 제도, 임대차 3, 투자 전략과 안목의 중요성, 집값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5가지 변수 등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앞서 부동산 투자의 성패를 가를 요소 중 하나라 말했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대한 관심, 그리고 그 관심의 양과 질을 키우는 데 본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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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사업으로 월급 말고 월세 받기 - 월세고수가 알려주는 임대사업의 모든 것
최영식 지음 / 다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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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이미 80세를 훌쩍 넘었습니다. 하지만 법정 정년은 60세, 더욱이 실질적인 은퇴 연령은 50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은퇴 후 대략 20~30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근로소득 없이, 혹 근로소득을 얻더라도 예전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을 받으며, 노후생활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노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럼에도 현실적으로는 생활비, 주택 관련 대출, 자녀 관련 비용 등으로 노후 준비를 거의 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떠올리는 노후 생활 대비 업종이 바로 임대 사업입니다.


지은이는 본 책을 통해 은퇴 혹은 임대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본격적인 임대 사업 시작 전 준비사항, 세대별(은퇴, 3040 세대) 임대 사업 노하우' 등을 전합니다.


지은이는 "임대 사업은 절대 불로소득이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세금과 수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과 좋은 물건을 알아볼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은이는 읽는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론보다 다양한 사례를 통한 내용 전달에 집중합니다. 책을 읽으며 부동산 관련 세법과 지식에 대한 공부가 반드시 필요함을 절감했습니다.


지은이는 재무 설계사로서 만난 고객들의 재무상담 경험과 근 10년의 법인 임대 사업 경력을 통해 부동산 임대 사업이 다른 금융 상품에 비해 안정적이면서 은퇴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물론 모든 투자가 그렇듯, 임대 사업도 공실, 투자액 손실 등 손해를 볼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관련 지식과 실력, 그리고 그에 기반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울 수 있다면 다른 투자 대상에 비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지은이는 말합니다.


부동산 임대 사업은 주거용 부동산이 아닌 상업용 부동산을 주로 다룹니다. 상업용 부동산은 주거용 부동산과 그 투자 방법도 기준도 다릅니다. 그렇기에 주거용 부동산 투자 경험이 있는 분에게도 본 책은 또 다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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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 내 발목을 잡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죄책감과 수치심에 맞서는 심리학
셰리 캠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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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지 말지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가족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주어지는 것이죠. 하지만 이후 성인이 되고 삶을 살아가면서는 어느 정도 선택이 가능합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가족원을 옥죄고 괴롭히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가족이라도 막상 친구나 직장동료처럼 무 자르듯 끊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남보다 못한 사이'라는 말도 있지만, 얼마나 괴로우면 피로 이어진, 가족이라는 그 관계를 끊어낼 생각을 다 하겠습니까?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그 정도를 실제로 알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모습만 가지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을 테니까요.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일지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생각하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입니다. 가족과의 단절은 이후의 삶이 크게 달라진다는 의미죠. 함께함으로써 고통을 얻었다고는 해도 앞으로 아예 보지 않고 살겠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큰 변화임이 분명합니다. 변화는 우리에게 불안감을 일으킵니다. 한때 나마 한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다 여겼던 존재가 내 삶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도 큰 일일 것입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요. 바로 그럴 때 필요한,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는 기술을 지은이가 전해줍니다.


아무리 자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가족이니까'라는 생각에 그냥 관계를 유지하며 참고 버티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지은이는 이런 분들을 위해 '왜 그런 가족과 단절을 해야 하는지, 그러한 자신의 결정을 믿고 응원해야 하는 이유' 등을 전합니다. 그리고 정말 가족과 단절하는 결정을 내린 사람의 이후 생활을 위한 조언도 담겨 있습니다. '단절한 가족 외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다른 가족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 단절 가족으로부터의 2차 가해나 보복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가족과의 단절은 분명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지은이는 가족과 단절한 자신의 경험을 본 책에 녹여냈습니다.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은이의 이런 바람이 담긴 본 책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의 결단과 삶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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