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유치 4번째 이를 뽑았다. 지붕에 던져야 한다고 부득부득 우겨 처음으로 챙겨왔다. 오는 내내 소중한 보물 다루듯이 조막만한 손에 꼭 쥐고 오더니, 던질 지붕도, 때버릴 아궁이도 없어 고민하는 중에 벌써 몇번을 잃어버리고 찾아내라고  잃었다 찾았다를 반복해 아우성이다.

입안에 자리잡고 있을 때는 꽤나 커보이더니 뽑아놓고 보니 '조것이 어찌 이것저것 잘라 씹어먹을 수 있게 했을까?' 애처로워 보인다.

치아를 가는 만큼 조금씩 성숙해 가는건지 어제도 유치원 숙제를 알아서 잘도 하더니 오늘도 아침부터 그림일기 숙제를 한다고 책상펴고 자리잡는다.

보고 있으면 슬그머니 미소짓게 하는 쉽게 지지 않는꽃, '인꽃'이라 했던가.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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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의 아이들이 모두 그런가요? 요즘 우리 큰애는 말 골라듣기를 하는 중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할 때는 잘 들리는 말이 조금이라도 싫거나 하면 전혀 귀에 안들리는 모양입니다. 일부러 못들은척 한다기보다는 실제로 안들리고 귓등으로 말소리가 흘러가는 모양입니다. 하도 어른들 말씀을 들은척도 안하기에 어제는 너무나 화가 나 매를 들었지요. 웬만하면 대화로 해결이 되던 녀석이었는데 까지 수긍을 안하고 얼굴이 부어있길래 뭐가 불만인지 얘기해보자 했더니 싫다고 하대요. 간신히 얼르고 달래서 왜 얘기하기 싫은지 대답을 들었습니다.         "엄마가 무섭다" 였습니다. 어찌나 속상하던지~~                                 

제가 너무 애를 다그친걸까요? 앞으론  좀 더 너그러워져 봐야 할 것같습니다. 어차피 미운 7살이라고 때가 되면 괜찮아진다는 어른들 말씀도 있는데 제가 심했던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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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아이들을 직접 키우면서 겪는 즐거움이 적을 때가 있다. 그래도 열심히 전달해 주시는 어머님, 아버님땜에 퇴근이 즐겁다.

산책을 좋아하는 우리 지우! 며칠전 외출을 위해 옷을 입히시던 어머니! 아이와 바지를 가지고 씨름중이셨다.  즐겨입는 바지(두꺼운 솜바지가 하나뿐이다.)를 입으려던 지우가 바지 앞의 얼룩을 발견하고 굳이 바지를 돌려입겠다 고집부리고 있었다. 결국 할머니가 지시고 바지를 둘러입자 다시 발견한 오류! 주머니가 엉덩이에 가있는 것을 발견한 지우는 결국 새로운 얇은 바지로 갈아입고야 말았다.

나만 웃긴 것일까? 바지앞면에 얼룩이 있다고 안보이게 둘러 입을 생각을 어찌 하였을까?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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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이제 한참 미운 7살이다. 얼마나 미운 짓만 골라 하는지 나는 재벽이를 '100%청개구리'라 부른다. 사사건건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본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쁜 짓을 할 때도 있다. 또 아주 황당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로 배꼽을 잡게 할 때도 있다.

어느날, 저녁운동후 집근처 마트엘 들러 장을 보았다. 이것 저것 사다보니 꽤 많은 분량이 되어 혼자 다 들기엔 벅찬 분량이었다. 거기에 말썽쟁이 재벽이를 데리고 가려니 손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그래서 "아유, 짐이 너무 많아 엄마는 너까지 챙겨서 갈 수 없는데 너는 자꾸 위험한 데로만 가니 안되겠다. 재벽이 너는 잠깐 도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라."하고 말했다.

이에 우리 큰 애 왈 "엄마, 나는 이제 엄마 뱃속에 못들어가. 사람몸의 얼만큼이 물인지 알아? 우리 몸의 70%가 물이래. 엄마 뱃속에 물이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엄마 뱃속엘 들어가." 하면서 짐을 하나 들어주기까지 하는게 아닌가.

나는 한바탕 기분좋게 웃고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묻고, 다시 어설픈 재벽의 과학 지식을 정정해 주고 행복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어찌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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