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는 이제 한참 미운 7살이다. 얼마나 미운 짓만 골라 하는지 나는 재벽이를 '100%청개구리'라 부른다. 사사건건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본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쁜 짓을 할 때도 있다. 또 아주 황당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로 배꼽을 잡게 할 때도 있다.

어느날, 저녁운동후 집근처 마트엘 들러 장을 보았다. 이것 저것 사다보니 꽤 많은 분량이 되어 혼자 다 들기엔 벅찬 분량이었다. 거기에 말썽쟁이 재벽이를 데리고 가려니 손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그래서 "아유, 짐이 너무 많아 엄마는 너까지 챙겨서 갈 수 없는데 너는 자꾸 위험한 데로만 가니 안되겠다. 재벽이 너는 잠깐 도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라."하고 말했다.

이에 우리 큰 애 왈 "엄마, 나는 이제 엄마 뱃속에 못들어가. 사람몸의 얼만큼이 물인지 알아? 우리 몸의 70%가 물이래. 엄마 뱃속에 물이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엄마 뱃속엘 들어가." 하면서 짐을 하나 들어주기까지 하는게 아닌가.

나는 한바탕 기분좋게 웃고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묻고, 다시 어설픈 재벽의 과학 지식을 정정해 주고 행복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어찌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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