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는 몸을 떨었다. 그는 자신의 후견인을 꼭 껴안고 자기는 결 코 그를 버리지 않을 거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그런 행동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달빛을 껴안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드는 사일러스 아저씨를 껴안을 수 없었다. 그건 자신의 후견인이 실체가 없는 존재여서가 아니라 그게 잘못된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껴안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사일러스 아저씨 처럼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도 있었다.175.그레이브야드 북스닐 게이먼
하느님의 사냥개사람들이 ‘늑대인간‘이라고 부르는 존재. 늑대인간 자신들은 스 스로를 하느님의 사냥개‘라고 부르는데, 자신들의 몸이 늑대로 변하는 것은 자신들의 조물주인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주장하면서 불굴의 끈기로 악인을 지옥의 문까지 뒤쫓아 하느님의 선물에 보답하기 때문이다.루페스쿠 선생님114.그레이브야드 북스닐 게이먼
나는 언제나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경탄하며 주변 사물을 바라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많은 것에 익숙해지면서 그것이 그저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며 지나치기 마련이지만, 생각해보면 매년 봄마다 새싹을 틔우는 나무도 해마다 새삼 우리를 놀라게 하기 마땅하며,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 작은 누에고치에 감싸인 약간의 진실마저도 알지 못하는 것일 테니. 은수저나카 간스케
언제였던가, 세상에는 어째서 이렇게 많은 책이 있는 걸까? 하고 물은 도미지로에게 간이치는 그런 대답을 주었다.ㅡ책은 세상에 있어야 할 증거를 싣는 배 같은 것입니다.308.단단인형미야베 미유키청과부동명왕
뭘 잘못해서 혼이 난 뒤 펑펑 울고는 누가 어르고 달래러 오는 것도 화가 나 방구석에 혼자 틀어박혀서 구사조시를 펼쳐보고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을 풀고 있으면, 강아지님과 소와 망치와 구사조시 속 아가씨들이 말없이 친절하게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러고 있으면 울다 그친 게 억울해 다시 눈물이 솟구쳐 훌쩍대면서, ‘내 편이 이렇게 많으니까 괜찮아.’ 하는 기분으로 모두를 원망했다. 은수저나카 간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