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사람들은 급박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거짓말을 잘하지는 못하는 법이에요. 게다가 큰 거짓말을 하려면 큰 기량이 필요하지요. 그러니 만일 도련님을 거꾸러뜨릴 만한 큰 거짓말쟁이를 만나시거든 대인을 만났구나 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하지요. 만약 거짓말 뒤에 절실한 이유가 숨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이유까지 들어 보면 어떨까요? 특이한 괴담 자리의 듣는 이로서는 더없이 뿌듯한 일이 되지 않을까요?오카쓰가 도미지로에게눈물점 미야베 미유키
그러니까 이루어 주겠다는 것이다. 너는 조금도 아픈 꼴을 당하지 않고 상응하는 공물도 없이 소원만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느냐? 세상 일이 아무런 고생도 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될 거라고 믿고 있었단 말이냐? 그렇게 좋은 일이 있을 리 없지.나는 너의 신이다. 너와 똑같이 욕심이 많고, 너와 똑같이 포기할 줄 모르고, 너와 똑같이 집념이 깊지 열어서는 안되는 방금빛 눈의 고양이미야베 미유키
“살인이라면 제인 이모님과 얘기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ㅡ“어떤 사람은 살인을 저지르고, 어떤 사람은 살인에 연루되고, 또 어떤 사람은 살인 사건에 뛰어들죠. 제인 이모님은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분입니다.”그린쇼의 저택애거서 크리스티 전집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극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무사라는 이유만으로 으스대는 꼴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고는 했네. 호타루 씨는 화장터 지기였다는 이유로 멸시당한 과거를 말해주었고, 잇파치 씨 는 요시와라 여인들의 고뇌를 잘 알았지. 그 이야기를 듣고서 애당초 ‘신분‘이란 무엇인지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어. 내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세상의 얼개는 비뚤어지고 기묘한 것이 아닐까 싶더군.350.키쿠노스케 - P350
"저희 배우들은 광대니 천것이니 하며 천대받고- 한편으로 아껴주시는 손님분들은 신이나 부처님같이 우러러보니, 저도 제가 무엇인지 아리송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의 목소리에 휘둘려 순식간에 굴러떨어지고 말지요." - P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