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참 좋을 때조차 사일러스의 얼굴은 읽기가 힘들었다. 그 런데 지금 그의 얼굴은 오래전 잊힌 언어, 상상조차 되지 않는 문자로 쓰인 책 같았다. 사일러스는 어둠을 담요처럼 두르고 아이가 가 버린 길을 눈길로 뒤쫓을 뿐, 아이를 따라가려고 움직이지는 않았다.
230.
묘지에 있는 우리는 네가 살아 있기를 원해. 네가 우리에게 뜻밖의 기쁨을 안겨 주고, 실망도 주고, 감동도 주고, 깜짝 놀라게도 해 주기를 원해.
235.
그레이브야드 북스
닐 게이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