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잘못해서 혼이 난 뒤 펑펑 울고는 누가 어르고 달래러 오는 것도 화가 나
방구석에 혼자 틀어박혀서 구사조시를 펼쳐보고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을 풀고 있으면,
강아지님과 소와 망치와 구사조시 속 아가씨들이 말없이 친절하게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러고 있으면 울다 그친 게 억울해 다시 눈물이 솟구쳐 훌쩍대면서,
‘내 편이 이렇게 많으니까 괜찮아.’ 하는 기분으로 모두를 원망했다.

은수저
나카 간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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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에 극락이라는 아미타불의 나라, 이상 세계에 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원히 죽지 않기 위해서 극락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극락에 간다면 한량없는 세월을 살수 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극락에 가는 이유는 사바세계에서 성불하기 어려워서입니다. 성불하기 위해서 극락에 갑니다.

극락에 가서 성불한 뒤, 다시 사바세계를 비롯한 중생들의 세상으로 돌아와서 중생구제를 하는 것, 그것이 정토신앙의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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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이여- 관세음보살이여-
김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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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 자리에 종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아직도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때, 세상만사가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바로 그곳에 종교의 역할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기도 성취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없어.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안심입명 安心立命 일 것입니다. 저는 안심입명이야말 로종교의 정의라고 봅니다. 종교는 안심입명을 주는 것이라고말입니다. ‘안심‘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고, ‘명‘은 인생관을 정립하여 생사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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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이여-
김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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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야.”

수습 점원 하치베에는 크게 놀랐다. 창고 벽에 매달린 신도 있나.

“신이라면 왜 그런 곳에 매달려 있어요?”

“여기가 좋으니까. 게다가 달리 있을 데도 없고.”

“그쪽은 무슨 신이에요?”

“흐음, 점원의 신이다.”





“하치베에 씨가 그러더구나. 어느 가게 창고의 쇠고리에나 점원의 신이 하나 매달려 있다고. 그러니 힘들어도 꾹 참고 일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신인데도 그렇게 목을 매고 있는 까닭은 점원의 괴로움을 직접 겪어 보기 위해서고, 창고에 있는 까닭은 밑바닥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이니까 창고 말고는 있을 자리가 없어서일 거라고.”



목맨 본존님
신이 없는 달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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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욕심과 손때로 범벅이 된 물건을 다루는 장사꾼 아니냐. 내 물건에 온갖 사연이 깃드는 게 당연하지. 그런 사연을 기분 나빠한다면 그 물건한테 미안하지 않겠느냐? 나는 그것이 고물점 주인의 근성이라고 생각한단다.

춘화추등

신이 없는 달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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