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야.”

수습 점원 하치베에는 크게 놀랐다. 창고 벽에 매달린 신도 있나.

“신이라면 왜 그런 곳에 매달려 있어요?”

“여기가 좋으니까. 게다가 달리 있을 데도 없고.”

“그쪽은 무슨 신이에요?”

“흐음, 점원의 신이다.”





“하치베에 씨가 그러더구나. 어느 가게 창고의 쇠고리에나 점원의 신이 하나 매달려 있다고. 그러니 힘들어도 꾹 참고 일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신인데도 그렇게 목을 매고 있는 까닭은 점원의 괴로움을 직접 겪어 보기 위해서고, 창고에 있는 까닭은 밑바닥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이니까 창고 말고는 있을 자리가 없어서일 거라고.”



목맨 본존님
신이 없는 달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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