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안주 미시마야 시리즈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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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여러 가지 신기한 일이 있거든. 이상한 일은 대개 산의 신 때문이에요. 아가씨는 산의 아이가 아니라서 모를 뿐이에요.”

달아나는 물.
헤이타, 오히데리 님



나는 너를 잊지 않을 거다. 하쓰네도 너를 잊지 않을 게야.
멀리 떨어져서 따로 살더라도 늘 너를 생각하고 있을 게다. 달이 뜨면, 아아, 이 달을 구로스케도 바라보고 있겠지, 하고 생각할 게다. 구로스케는 노래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할 게다. 꽃이 피면, 구로스케는 꽃 속에서 놀고 있을까, 하고 생각할 게다. 비가 내리면, 구로스케는 저택 어딘가에서 이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을까, 하고 생각할 게다.
얘야, 구로스케. 너는 다시 고독해질 게다. 하지만 이제는 외톨이가 아니란다. 나와 하쓰네는 네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안주


안주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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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흑백 미시마야 시리즈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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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오치카 씨. 버리는 신이 있으면 줍는 신도 있는 거예요.”
오치카를 바라보는 오후쿠의 눈동자에 빛이 반짝인다. 까만 사탕 같은 눈동자다. 부드럽고 달콤하며,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준다.
“나쁜 일이 한 가지 있어도, 설령 그게 아무리 나쁜 일이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게 망가지는 것은 아니에요.”


흑백. 미야베 미유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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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스시의 마법사 - 어스시 전집 1 어스시 전집 1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준영 외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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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나뭇조각이 되지 않으려면 흐름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샘에서 솟아올라 바다로 잠겨드는 그 흐름 전체가 되는 거야.
오지언.


“우린 그 배를 도요새 호라고 불렀소만, 젊은이는 ‘멀리보기’라고 부르시구려. 그리고 뱃머리 양쪽에 눈을 그려요. 내 고마운 마음이 그 눈먼 나무에 깃들어 앞길을 내다보며 바위와 암초들로부터 지켜 줄 거요. 댁이 빛을 돌려주기 전까지 나는 세상이 이토록 환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으니까.”


1. 어스시의 마법사 어슐러 K. 르 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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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포는, 모든 불행은 의도적인, 혹은 의도하지 않은 수많은 거짓말, 그러니까 단지 급하게 서두르거나 철저하지 못해서 저지르게 되는 수많은 거짓말에서 생겨난다고 믿고 있었다.
45.

시간을 아끼는 사이에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아무도 자신의 삶이 점점 빈곤해지고, 획일화되고,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점을 절실하게 느끼는 것, 그것은 아이들 몫이었다. 사람들은 이제 아이들을 위해서도 시간을 낼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115.




모모
미하엘 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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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천선란 외 지음 / 허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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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헛된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111.수현


내 죽음은 아무도 모르리라. 내가 이곳에 살았던 것을 아무도모르는 것처럼. 그러니까, 나와 상관없이 이 세계는 돌아간다.
나는 고향을 잃은 난민이었고, 쓰레기 차량 운전사이자 정비사로 이곳에 도착했다. 회사는 나를 개척자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 행성의 입장에서 나는 파괴자였다. 또한 회사 입장에서 나는프로젝트를 그르친 사원이다. 하지만 이 행성의 멸절할 뻔한 생물들은 조금이라도 목숨을 구하지 않았을까. 부디 그랬기를 바란다. 여기에서 죽으면 동생과 딸을 만날 수 있을까.
108.

요람행성 ㅣ 박해울


이제 메이와 해리는 매일 저녁과 새벽, 함께 마당에 나와 앉아 해와 달이 천구를 가로지르는 모습을 감상했다. 낮과 밤의 시작과 끝이 포개지고 접히면서 서로의 뒤를 좇았다. 매일의 기도는항상 같았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죽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207.

남십자자리ㅣ오정연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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