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천선란 외 지음 / 허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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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헛된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111.수현


내 죽음은 아무도 모르리라. 내가 이곳에 살았던 것을 아무도모르는 것처럼. 그러니까, 나와 상관없이 이 세계는 돌아간다.
나는 고향을 잃은 난민이었고, 쓰레기 차량 운전사이자 정비사로 이곳에 도착했다. 회사는 나를 개척자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 행성의 입장에서 나는 파괴자였다. 또한 회사 입장에서 나는프로젝트를 그르친 사원이다. 하지만 이 행성의 멸절할 뻔한 생물들은 조금이라도 목숨을 구하지 않았을까. 부디 그랬기를 바란다. 여기에서 죽으면 동생과 딸을 만날 수 있을까.
108.

요람행성 ㅣ 박해울


이제 메이와 해리는 매일 저녁과 새벽, 함께 마당에 나와 앉아 해와 달이 천구를 가로지르는 모습을 감상했다. 낮과 밤의 시작과 끝이 포개지고 접히면서 서로의 뒤를 좇았다. 매일의 기도는항상 같았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죽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207.

남십자자리ㅣ오정연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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