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라 스미스는 The Vegetarian 번역에 관한 변에서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일은 모호성, 반복, 평범한 문체를 더 잘 수용하는 언어에서 정밀성, 간결함, 서정성을 선호하는 언어로 옮겨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모호성, 반복, 평범한 문체가 한국어의 특징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한강의 문장에 서정성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도 물론 동의하지 않는다). 적어도 한국어의 정밀성이 영어에 못 미친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모호성은 원문에 있었던 게 아니라 데버라 스미스의 머릿속에 있었던 게 아닐까. - 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