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하고 특별한 반려생물 키우기 반려세상 5
강지혜 지음, 강은옥 그림 / 상상의집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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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하고 특별한 반려생물 키우기_반려세상 ⑤ 특별한 생물편

반려생물 13종 소개

글 강지혜, 그림 강은옥



아이들이 귀엽다고 한 아홀로틀도 제겐 생소한 생물이었어요. 마치 포*몬스터에 나오는 등장인물같은 느낌이랄까요. 멕시코 도롱뇽이라 불리는 아홀로틀이 어릴 때 모습 그대로 자라는 것도 신기하고, 온도에 따라 몸 색깔이 바뀌는 것도 신기했어요.







이름만 알고 있었거나, 이름조차 생소했던 생물들, 알고 있었다고 여겼지만 이 책을 진즉 보았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하게 한 책.

막연히 오싹하게만 느꼈던 거미 타란툴라, 전갈, 해파리, 뱀 등 독을 가진 생물들도 특별한 생물로 다시 보게 해 준 책.

이 생물들을 기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이들은 물론, 새로운 생물들을 이해하고 더 알기 원하는 친구들이 봐도 좋을 책 《오싹하고 특별한 반려 생물 키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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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맞춤법 2 - 맞춤법, 받아쓰기, 띄어쓰기를 한 번에! 바빠 맞춤법 2
영재사랑 교육연구소.호사라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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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맞춤법2

교과서 필수 어휘로 초등 맞춤법 완성하기

이지스에듀

바쁜 초등학생을위한 빠른 맞춤법 2권을 만나보았습니다. 아이들 취향 저격 지문으로 맞춤법을 다루는 딱딱한 문제집이라는 편견을 버리게 한 바빠맞춤법.

초등3학년에게 사실, 맞춤법1권은 어렵지않게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2권은 만만하게 보다가 자신의 헛점을 발견하고 보완할 수 있는 책이었지요.

호사라(=호박사)선생님의 도입인사글은 다시봐도 유쾌합니다. 보통 이 면에 쓰인 글은 부모님을 대상으로 설정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조금은 딱딱한 글이 쓰여있었는데(그래서 아이들이 잘 안 읽고 넘어가기도 했던..) 호박사님의 짧으면서 유쾌한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맞춤법 띄어쓰기 진단평가(!)도 하게 되네요.

어김없이 등장하는 수수께끼지문~

1과에 수수께끼를 두신건 진짜 신의 한 수인듯요. 문제집 도입장벽을 줄여주었어요.

한 과가 한 장으로 진행되기에 '풀기 싫어'말이 나오기 전에 이미 끝내게됩니다.

이 맞춤법 띄어쓰기 책의 특징 중 하나가 '두 번씩 읽어보라'고 하는 부분인데요, 읽으면서 띄어쓰기에 대한 감을 익히고 소리와 글자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연결시키기 위한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소리내어 읽기와 관련한 이벤트도 있으니,(~4/20까지. 이지스에듀 인스타그램)

아이와 함께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거에요. 

각 마당 마무리는 복습 문제가 들어있습니다.

맞춤법을 확인하는 대상이 주로 1~3학년인 것을 반영해서 색칠하는 문제도 보입니다.

글씨도 또박또박 바르게 썼으면 좋겠는데... 맞춤법과 함께 글씨 쓰는 모습도 신경이 쓰입니다.

 

그럴 때 보이는 받아쓰기 연습!

책 상단에 나온 QR코드를 통해 실제 받아쓰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듣고 쓰기 말이에요.

글을 쓸 때도 칸에 맞게 쓰도록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어요. 칸에 맞게 바르게 쓰도록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글씨 바르게 쓰는 건 글 배울 때 확실히 짚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받아쓰기를 정확하게 받아쓰는데 두 가지 다 생각하기 어렵다는 아이의 말에 설득되었어요.;;;)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루며 다양한 지문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책에 등장하는 속담, 수수께끼, 일기, 편지, 동시, 이야기, 독서 감상문, 설명문 등 다양한 지문은 지난 15년간 발행 된 2~4학년 교과서에서 추려 낸 필수 낱말을 바탕으로 써 진 것이라니 빈도수가 높은 단어들을 사용해 써진 다양한 글을 읽으며 실제 글을 쓸 때도 어떻게 써야 할 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지요.

다양한 글의 책을 읽으며 맞춤법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요.

풍부한 독서와 함께 자신의 맞춤법을 진단해보고 싶을 때 막연히 맞춤법을 주입하기 보다 엄선된 글과 함께 틀린 것과 바르게 쓴 글을 비교하며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는 맞춤법 책으로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맞춤법2》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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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놀아요! -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자연 탐험 북극곰 궁금해 11
캐서린 아드 지음, 카를라 맥레이 그림, 황유진 옮김, 폴리 자먼 조사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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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놀아요!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자연 탐험

캐서린 아드 글, 카를라 맥레이 그림, 황유진 옮김

북극곰

 

쾌청한 하늘, 벚꽃이 만개한 따뜻한 봄.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는 날씨에 아이와 함께 근처 산으로 이어진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손에는 이 책 《자연에서 놀아요》 책을 들고서요.

 

이 책은 자연을 어떻게 탐험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것을 주의해야하는지, 놀이 방법에는 무엇이 있고 관련된 지식으로 알아두면 좋은 것을 소개해주는 지식그림책이었습니다. 그림으로 된 자연탐험 가이드였죠.

밖으로 나 가기 전 한 번 훑어보고, 또 밖에 가지고 나가서 펼쳐놓고 놀이방법을 살펴보며 놀이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자연을 느끼는 법.

굳이 가르쳐 주어야 하는가 싶지만, 만들어진 놀이터와 포장된 도로,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일상인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오감을 이용해 보고 듣고 향기를 맡고 만져보는 것이 어떤것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싶었습니다.

특히, 자연을 보호하는 법에 대해 먼저 다루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동물들에게 자신을 위협하는 '거인'으로 다가가지 않도록 동물들의 집을 지켜주기 위해 꽃과 식물, 나뭇가지를 보호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으며, 길을 따라 걸으면서 잡초와 야생화를 보호하는 것, 우리의 문을 닫고, 우리가 탐험 중인 자연이 다른 생명들이 쉼을 누리고 살아가는 터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시키게 해주었지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세계관'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프레임'을 가지고 있기도 한다 하지요. 어떤 눈으로,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말일텐데요, 자연을 관찰하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를 직접 만들어 보길 권하네요. 이른바 '창문 카메라 만들기'!

책에서는 정사각형 프레임을 소개했는데, 저희가 만들어간 것은 직사각형 틀이었어요.

기껏 종이한장을 통해 보는 것이 무엇이 다를까 싶지요? 그런데 보세요! 단지, 사각 틀을 통해 본 것 뿐인데 대상이 더 자세히, 뚜렷이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한 튤립도

무리 속에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꽃들이 사각 창을 통해 보니 더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였어요!

다음에는 미리 준비해서 해보고 싶은 것도 보게 되었죠. 바로 '자연 속에 비밀장소 만들기' 였어요.

동화책을 보면 이런 텐트를 가끔 보기도 하잖아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안전한 곳이 있다면 이렇게 끈과 방수포를 준비해 우리들의 비밀기지를 만들어도 좋겠다 싶었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구름을 관찰하며 알 수 있는 것, 자연에서 놀잇감을 만드는 법, 벌레를 관찰하며 곤충 호텔을 짓는 법, 밖에서 요리하는 법,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는 방법, 나무에서, 물에서 어떻게 놀고 무엇을 알 수 있는지도 하나하나 소개해주고 있었지요. 분명 복잡하거나 답답하게 글이 많이 적힌 책이 아니었음에도 이 책을 따라 활동하다보면 웬만한 생태가이드의 설명 못지않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지금,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은 다시 세우면서, 그래도 바깥놀이에 대한 갈증을 쉽게 해결할 수 없을 때

숲으로 자연에서 어떻게 놀 지 알려주는 이 책을 가이드 삼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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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몰리 마음별 그림책 17
브룩 보인턴-휴즈 지음, 이현아 해설 / 나는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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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없는책] 용감한 몰리 _관계의 두려움에 관하여

브룩 보인턴-휴즈 지음, 이현아 해설

나는별

제목과 거리가 있어보이는 표지 그림. 책을 가슴에 품고 있는 아이는 '용감한'것과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게다가 그림자도 이상합니다. 아이의 그림자가 아니에요. 무서운 괴물같은 모습의 그림자에 아이의 모습은 잔뜩 움츠린 듯 보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다룬 나는별 출판사의 '마음별 그림책'

글 없는 책을 아이와 함께 들여다 보았습니다.

 

창문 앞에 앉아 있는 여자친구가 몰리인듯 해요. 몰리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나봐요. 벽에 붙은 그림을 보니 그림도 잘 그리는 것 같구요.

그런데 그런 몰리가 창 밖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네요. 벤치에 앉아있는 친구들을 보는 걸까요, 아니면 그 옆에 까만 형체를 바라보는 것일까요?

 

몰리는 저 검은 형체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몰리가 그린 그림을 보니 말이죠. 하지만 그것이 탐탁지 않은지 자기가 그린 그림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넣어버리네요. 그리고 학교에 가는 듯 가방을 메고 집 밖으로 나섭니다.

학교가는 길, 친구들을 만나고 자연스레 인사를 건네는 건 당연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몰리에게는 그것이 어려운건가 봅니다. 몰리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친구들 보다 그 뒷편에 있는 검은 형체. 결국 몰리는 친구들에게 인사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리고 말죠.

 

친구가 떠난 벤치를 보다 친구가 놓고 간 책을 발견하곤 그 책을 집어 품에 든 몰리. 그런 몰리 뒤에 검은 그림자 형체가 자꾸만 몰리를 따라옵니다. 이제 대범하게도 아주 가까이에서 몰리를 보며 히죽이며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마치, '넌 친구에게 다가갈 수 없지? 두렵지? 널 좋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럼, 넌 친구가 없는 외톨이가 될거고. '하는 듯 말이죠. 같이 책을 보던 셋째는 떼를지어 악착같이 따라붙는 이 검은 형체를 보고 저리가라고, 나쁘다고 열을 냅니다. 정말 이렇게 소리쳐서 떠나보낼 수 있는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몰리에게 이런 아이의 반응이 전해졌던걸까요? 몰리도 검은 형체에게 싫다고 소리지는 것 같아요.

효과가 있네요! 아. 하지만 잠시 뿐, 몰리의 그림자처럼 딱 붙어서 몰리의 뒤를 따릅니다.

친구의 책을 들고 책을 잃어버린 아이 앞으로 다가가는 몰리.

잠시 멈칫하다가 친구에게 책을 내밉니다. '안녕'하고 소리내어 인사하면서 말이죠.

책에 처음 등장하는 글입니다. '안녕'! 그리고, 보이시나요? 그림자 괴물(언제부턴가 검은 형체를 괴물이라고 부르며 읽고 있었어요 ㅎㅎ)의 표정!

애가 이럴애가 아닌데,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표정말이에요. 자신의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을 느끼고 경악한 것이죠.

 

용감한 몰리!

그림자 괴물이 사라졌어요!

몰리에게 용기란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이었어요.

친구들이 날 반겨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물리친 것이지요.

" 두려움을 이겨내었네!"

이건 책을 같이 보던 유치원생 셋째가 한 말이에요. 아이가 무슨 '두려움'의 감정을 알까 싶다가도 아이들이니까 많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가 이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없어질까봐 눈앞에 안보이면 울어대는 젖먹이 아기의 두려움, 엄마가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에서 행동하는 유아들의 모습, 한 놀이만 같이 하지 않아도 친구들이 같이 안놀아죠 친구들이 날 싫어하나봐 하는 두려움, 깜깜한 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낯선 이에 대한 경계와 함께 찾아오는 두려움, 자신보다 덩치가 큰 존재에 대한... 적어놓고 보니 아이들의 마음 속에 이 두려움의 감정이 생각보다 많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시에 이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도 아이들 속에 있지요.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가, 가족이 함께 하리라는 믿음,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확신, 깜깜한 밤 반짝이는 별이 있다는 경험, 지금 당장 놀지 않아도 그 다음은 같이 놀 수 있다는 기대... 이 믿음과 생각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걸음 나아갔던 경험에서 비롯되지요.

몰리 처럼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안녕'하고 말을 건네고 친구의 반응이 내 걱정과 달리 날 싫어하는 것이 아니구나 깨닫게 되는 것에서 말이지요.

새학기가 되고 새로운 장소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설레지만 긴장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몰리가 두려움을 마주하고 친구에게 인사를 건넨 그 다음에도 여전히 두려움이 멀찌감치 몰리를 보고 있는 장면이 보이네요. 네. 두려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마주하고 용기를 내야 하는 부분이지요. 친구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건네는 작은 용기. 그 모습을 응원해주는 이들의 격려와 함께 이 글없는 책을 보면서 내가 몰리가 되어보고, 친구의 입장도 되어보고, 그림자괴물의 입장이 되어 보며 아이가 스스로 '용감한 몰리'의 모습을 결심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요?

관계에 두려움을 가지는 아이들을 응원하며 용기를 내도록 격려하는 그림책 《용감한 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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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그래픽 컬렉션
라이언 앤드루스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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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라이언 앤드루스, 조고은 옮김

f

종이등을 강물에 띄워보내는 행사는 벤이 사는 곳에서 열리는 추분축제마다 하는 큰 행사입니다.

벤과 친구들은 이렇게 강물에 떠내려 가는 등이 어디까지 가는지, 정말 옛 노래 가사처럼 이 등불이 하늘의 별이 되는지, 이번에는 기필코 알아낼 것이라 여기며 규칙 두개를 정했습니다.

규칙1. 아무도 집에 돌아가지 말 것

규칙2. 아무도 뒤돌아 보지 말 것

하지만 부모님들이 절대 건너가면 안된다고 했던 토드 캐니언 다리 앞에서 벤을 제외한 남은 두 친구들은 망설입니다. 두 친구는 이미 약속은 안중에도 없는 듯 집에 둔 맛있는 음식을 핑계로, 그리고 한 친구는 아무말도 없이 사라진 이후였지요.

그렇게, 벤 홀로 이 다리에 머물러 있을 때, 그때까지는 다른 친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던 너새니얼이 다가옵니다. 너새니얼은 이미 벤과 친구들이 맺은 약속을 알고 있었지요. 과학적 원리와 천문,우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괴짜로 취급받는 너새니얼. 벤은 너새니얼에게 다른 친구들만큼의 거부감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어울렸다가 다른 친구들로부터 이상한 시선을 받을까봐 너새니얼을 멀리합니다. 그런 벤에게 결국 남은 친구는 너새니얼이었지만요.

약속. 문자 그대로의 약속은 이미 깨졌습니다.

믿었던 친구들은 뒤돌아 집으로 돌아갔고, 자신도 뒤쫓아오는 너새니얼을 봤으니 뒤를 돌아 본 것이지요.

둘 만 남아 여정을 이어가면서 약속은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합니다.

'아무도 집에 돌아가지 말 것','뒤 돌아 보지 말 것'은 '아무도 포기하지 말 것'으로 말이지요. 앞으로 계속 가다보면 결국 지구는 둥그니까 집에 도착하게 되겠고, 물리적인 뒤를 볼 수 도있다는 해석을 하며 둘은 토드 캐니언 다리를 건넙니다. 마치, 나니아 연대기에서 나니아 나라로 들어가는 옷장 안으로 들어간 것 처럼 말이죠.

그 다음 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는 판타지 같습니다.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곰을 만나는데, 보통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곰은 또 어떻구요. 너새니얼의 자전거를 함께 타는 곰이라니! 거기에다가 아내가 짜 준 목도리를 두르고 있고 말이죠. 일행이 한 명 더 생긴 것은 좋은데 곰과 헤어지고 나서 지름길로 생각했던 길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지도 한 장 없이 강물에 띄워진 종이등을 따라 간다는 것 자체가 무모했던 것일까요. 우여곡절 끝에 만난 위대한 마법사의 친절을 구해보지만, 마법사는 장사꾼이었을 뿐 벤과 너새니얼은 다시 곤경에 처합니다.

어려움을 같이 겪어봐야 진짜 관계가 드러나는 걸까요. 벤과 너새니얼은 이제 함께 탐험을 하는 관계가 되어 제 생각 속에서는 벌써 한 팀으로 여기고 있었나봅니다. 그런데 마음으로 그렇게 연결된 관계는 그동안은 아니었나봐요. 그저 너새니얼이 벤에게 무한 긍정을 보내는 것 뿐이었던가...위대한 마법사의 심부름을 위해 벤만 위대한 마법사의 집에서 빠져나가는 위기 상황, 마지막에 벤은 너새니얼과 함께 그곳을 나가기로 마음먹습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조마조마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결국 이 결정이 탁월했다는 것은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드러납니다.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보름달을 어두워지게 하는 마법사의 주문이 벤과 너새니얼의 활약으로 성공하고, 다시 만난 곰은 아이들과 가족에게 줄 하늘로 날아오르는 물고기들을 잡고, 벤과 너새니얼은 옛 노래가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던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들은 계속해서 약속을 이어갑니다.

아무것도 포기하지 말 것.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을 이어가면서요.

한 여름밤의 꿈, 아니 추분축제에 일어 난 일이니 한 가을밤의 꿈이라고 할까요.

약속과 우정, 호기심과 탐험에 대한 이야기가 밤이라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배경을 띄고 우리에게 다가온 이야기.

벤과 너새니얼의 여정은 어떻게 이어질지 - 얼른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부모 마음도 살짝 담아서 - 궁금한 결말

그래픽노블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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