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몰리!
그림자 괴물이 사라졌어요!
몰리에게 용기란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이었어요.
친구들이 날 반겨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물리친 것이지요.
" 두려움을 이겨내었네!"
이건 책을 같이 보던 유치원생 셋째가 한 말이에요. 아이가 무슨
'두려움'의 감정을 알까 싶다가도 아이들이니까 많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가 이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없어질까봐 눈앞에
안보이면 울어대는 젖먹이 아기의 두려움, 엄마가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에서 행동하는 유아들의 모습, 한 놀이만 같이 하지 않아도
친구들이 같이 안놀아죠 친구들이 날 싫어하나봐 하는 두려움, 깜깜한 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낯선 이에 대한 경계와 함께
찾아오는 두려움, 자신보다 덩치가 큰 존재에 대한... 적어놓고 보니 아이들의 마음 속에 이 두려움의 감정이 생각보다 많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시에 이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도 아이들 속에
있지요.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가, 가족이 함께 하리라는 믿음,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확신, 깜깜한 밤 반짝이는 별이 있다는 경험, 지금 당장 놀지 않아도 그 다음은 같이 놀 수 있다는 기대... 이 믿음과
생각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걸음 나아갔던 경험에서 비롯되지요.
몰리 처럼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안녕'하고 말을 건네고 친구의
반응이 내 걱정과 달리 날 싫어하는 것이 아니구나 깨닫게 되는 것에서 말이지요.
새학기가 되고 새로운 장소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설레지만
긴장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몰리가 두려움을 마주하고 친구에게 인사를 건넨 그 다음에도 여전히
두려움이 멀찌감치 몰리를 보고 있는 장면이 보이네요. 네. 두려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마주하고 용기를 내야 하는 부분이지요.
친구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건네는 작은 용기. 그 모습을 응원해주는 이들의 격려와 함께 이 글없는 책을 보면서 내가 몰리가 되어보고, 친구의
입장도 되어보고, 그림자괴물의 입장이 되어 보며 아이가 스스로 '용감한 몰리'의 모습을 결심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요?
관계에 두려움을 가지는 아이들을 응원하며 용기를 내도록 격려하는
그림책 《용감한 몰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