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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지 않는다는 것 - 하종강의 중년일기
하종강 지음 / 철수와영희 / 2007년 6월
평점 :
선입견이라는것이 참 무섭다는생각이 든다. 노동운동을 하는 저자이기에 조금은 딱딱하고 자기주장 강할꺼라 생각했는데..소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1장, 풀꽃편지, 2장, 무에 그리 슬프랴, 3장, 누워서 깨닫다. 4장 철들지 않는다는것..소제목만큼이나 글들에서 풍겨오는것들도 인간적이고, 감성적이다.
사람의 나이 사십이면 자기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는 그 논리에 맞듯 책속의 하종강씨는 부드럽고, 선한인상을 가졌다.
철들지 않는다는것은 그시절을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평범한 소시민의 소중한 정서만큼 귀한것도 없다'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살아가는 지금도 그 시대를 겪어 본 중년의 사내에게는 언제나 뒤통수를 잡아끄는, 도저히 떨칠수 없는 생각들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속의 곳곳에는 뒤통수를 잡아끄는 마력이 잠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이서 좋다. 열심히 살아가는 그이 중년의 삶이 아름답다.
추운겨울, 혼자 길을 다니며 스스로 따뜻해지는 방법을 아는 사람. 그러기에 그의 주변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것이라고 믿고 싶다.
운전대를 잡을 힘만 있어도 강의를 나갈꺼라는 지인의 말처럼, 노동자들 속에서 늘 함께하기를 바래본다.
계절이 바뀌면 배고픈 사람들이 따뜻한 밥 한그릇이라도 더 먹을수 있다는 것인가. 이땅의 고통받는 이웃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진다는것인지를 잘 모르겠다는 575세대..노동조합과 연애하는 것처럼,계속 그렇게 살아가길 바라는 그마음이 철들지 않는것이라면,,하종강 그의 연애는 계속 철들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