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재밌게 다가오는 철학소설

소크라테스를 구출하라 ㅣ 청소년을 위한 철학 판타지 소설 3
좌백 지음, 왕지성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감수 / 마리북스 / 2007년 8월

이 책의 주인공 지누는  기원전 6세기경의 그리스에서 출발한 여행은 기원전 3세기 경의 아테네까지 시간여행을 합니다.
첫째날은 델포이 신전에서 신화의 세계를 만나고 그곳에서 철학을 뜻하는 필로소피아를 만납니다. 파피루스나 진흙판으로 된 책 보다 기억력이 좋은 노예한명이 훨씬 낫다는 사실을 전해주는 노예 필로소피아와 함께 둘째날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신화와 철학의 세계가 적절하게 섞여있어 책을 읽어가는데는 어렵지 않았으나, 지누처럼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난해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주의 신탁인 소크라테를 만나 그의 산파술의 탄생계기를 대화식으로 풀어낸것이 독특했고, 역사의 사실에 어긋나지 않게 노예필라소피아의 이름이 소크라테스라는 반전에 허를 찔렸습니다.

책의 부록에 나오는 그리스철학계보도 유익했습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렵게 느껴질 철학을 이해하기 편하게 풀어놓은점이 좋았습니다.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나에겐 지혜의 길은 멀기만 하네요. 다시한번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인간의 지혜가 어떤식으로 발전해왔는지 되새김질 해야겠네요..

바른생각, 바른마음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ㅣ 작은 곰자리 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제인 다이어 그림, 김지선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1월

 
쿠키 만드는데 이렇게 멋진 인생이 숨어있을수도 있나보다. 작은것에서 진리를 볼수 있는 작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아이들이 물어보는 말에 사전적 어휘의 뜻보다, 이해하기 쉽고,  더 멋진말로 아이들에게 개념을 설명해줄수 있는 감사의 책입니다.  

당당하다는건, 고개를 들고 '내가 만든 쿠키는 정말 맛있어'라고 말하는거야.그림속의 소녀의 당당함이 독자에게 고스란이 전해져오는듯 하다.
초등3학년 딸아이에게 물었다. 책을 읽고 난후 네가 생각하는 겸손이란 무엇이냐고?

아이는 인형을 빗대어 예의바른것부터 시작해서, 정직하다는것, 긍정적이라는것까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해주었다. 아이가 생각하는 겸손이란 인형 옷입히기, 머리빗기등을 칭찬하는것 (와~ 너 정말 머리 잘 빗긴다) 라고 표현해놓았다. 

쿠키 한입으로 아이와 마음나누기를 할수 있는 책이다. 이책은 유아.초등생까지 부모님이 함께보면 더 좋은 책이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가지고 아이들과 연계활동까지 할수 있는 흥미만점의 책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만족스럽다는것이다. 즉 너랑 나랑 둘이서 쿠키 하나씩 들고 계단에 앉아만 있어도 좋은거야~ 저와 함께 맛있는 쿠키만들기 해보실래요.? ^^

고구려의 후예;;발해

해동성국 발해 ㅣ 주춧돌 2
이이화 지음, 김태현 그림 / 사파리 / 2007년 12월

지금은 중국땅이된 만주벌판, 이땅이 우리민족의 생활터전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고구려에 이어 발해까지 ~ 하지만 우리는 고구려 만큼, , 발해를 세운 대조영 정도만 알았지. 발해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발해는 다양한 나라와 접촉하였기 때문에 문화도 다양하게 표현된것과 정혜공주의 무덤, 기와문양, 온동잘치들은 고구려의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점에 놀라웠습니다. 다만 복장은 당나라 문화를 받아들여 당나라식으로  바뀌었지만, 전반적인 발해의 문화는 고구려 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한것이 유물에서 드러나보였습니다.
 
발해는 고구려의 후예라는 생각을 가지고 옛고구려에 견줄 만큼 영토를 넓히고 나라의 힘을 강하게 길러, 당나라에서 동쪽의 큰 나라라고 부를만큼 세력이 대단했습니다.
요즘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 시키려는 비겁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학자들에게 유물도 잘 보여주지 않고, 우리의 유물또한 관리를 소홀하고 있다고 합니다.
 
텔레비젼의 영향으로 아이들은 발해대조영에 대해, 발해의 역사에 대해서 저보다 많이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이화 선생님의 발해책이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잘 이해하는것 같습니다.  이번기회에 우리의 발해역사도 제대로 알려주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잃어버린 만주벌판을 다시 찾을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바래봅니다. 

세계사 맛보기.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1 - 고대 문명이 꽃피다 ㅣ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1
강선주 지음, 강전희.김수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2월

마주보는 세계사 교실은 학생과 선생님이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교실입니다. 라는 소개처럼 이책은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어가면 좋은것 같습니다.
처음 세계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용어가 많아서 마주보기를 권하지 않았나싶네요.
이책은 지구의 탄생부터 길고 긴 선사시대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이정도쯤이야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접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연대표로 맥을 잡아 우리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세계의 역사의 시작도 크게 다를것이 없다는것을 인지시킨후에 동서양의 고대문명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하나씩 둘씩 채워주면 됩니다.
차근차근 순차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용어에 대한 해설만 조금 곁들여 주면 초등 4학년이상이면 무난히 읽어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유물이나 유적으로 남아있는 고대인의 생활이 어떠하였는지, 글만으로 설명하기란 한계가 있는데, 적절한 그림과 사진이 함께 있어서 보기에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제 막 세계사에 입문하려는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원래는 이번에 6학년이 되는 아들녀석과 함께 세계사에 대한 맛보기를 하려고 했는데, 괘도이탈을 일으켜 초등 4학년이 되는 딸아이와 함께 간단하게 세계사 맛보기를 해봤습니다.
 

먼저 아이와 함께 4대문명이야기까지 함께 책을 읽은후에 함께 홈스쿨링을 했습니다.

마주보는 세계사교실의 부록으로 딸려온 역사공부 길잡이책을 참고해서 구석기시대 후기에 그려진 동굴벽화에 대해서 그림을 그려보고 함께 문제도 풀어봤습니다.
 

다음엔 한국사와 세계사 연표를 비교해봤습니다.
 

인류의 출현에 대해 알아보고, 최초의 인류 루시의 특징을 적어봤습니다.
역시 문제는 역사공부 길잡이책을 이용했구요.

그리고 4대문명 발상지를 지도에서 확인하고, 4대문명의 특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아직은 한국사가 완벽하지 않아서인지 세계사도 조금은 버거워했지만, 첫술에 배부를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관심을 가졌으니, 한국사하는 짬짬이 세계사도 함께 해볼수 있는 기초공사는 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큰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작은아이도 함께 할수 있을것 같아, 앞으로 출간되는 2편도 기대됩니다.

북두성을 기울여 창해수를 부어내어..

화룡소의 비구름 ㅣ 높은 학년 동화 13
배유안 지음, 김호민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월

관동별곡: 조선시대의 문인이자 시인인 정철이 45세 되던 해 정월에 강원도 관찰사의 직함을 받고, 원주에 부임하여 관동팔경을 두루 유림하면서 뛰어난 경치와 감흥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분위기는 웅장하고, 명쾌하여 화려체의 문장과 조화를 이루는것이 특색이라고 한다.
가사는 4.4 조의 운율을 살려 길게 쓴 문학의 한갈래로, 운율에 맞춰 읊으면 어깨춤이 덩실덩실 나온다.
 
화룡소의 비구름은 관동별곡 전문중에서 발췌하여 훈이가 꿈속에서 정철 할아버지를 만나 함께 기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책의 내용이 관동별곡이라는 생각은 들지않고, 멋진 한편의 동양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훈이와 함께 학을 타고 산, 계곡, 호수, 동해, 삼일포, 화룡소. 금강대, 창이네마을 만폭동 폭포 , 화룡소까지 함께 여행를 하는 기분이 든다.
 
정철의 나이 45세에 지었다는 관동별곡을 그대로 정철의 인생관이 녹아있다.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는다. 이렇게 멋진 우리말이 있을줄을 몰랐다. 아름다운 금강산을 이리 멋지게 표현할수 있다는것. 새삼 그가 한없이 존경스럽다. 멋진 산수화속에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듯한 감동이 있다.
 
마음에 맞는 친구와 북두칠성술잔에 바닷물 술을 담아, 폭포소리 안주삼아 잠시 풍류의 세계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작가의 말처럼 혼자보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다.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조금일찍 알았다면, 설악산 오색약수나 한계령에 오를때 관동별곡의 한장면을 떠올려 나도 4.4조의 운율을 살려 시한편 지었을지도..^^
 
화룡소의 비구름을 읽고 난후, 관동별곡의 전문을 읽노라니 한폭의 산수화가 그려지면서, 그안에 내가 함께 어우러진다. 멋진 기행시다. 훌쩍 떠나고픈 가슴가득 설레임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