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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소의 비구름 ㅣ 높은 학년 동화 13
배유안 지음, 김호민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월
평점 :
관동별곡: 조선시대의 문인이자 시인인 정철이 45세 되던 해 정월에 강원도 관찰사의 직함을 받고, 원주에 부임하여 관동팔경을 두루 유림하면서 뛰어난 경치와 감흥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분위기는 웅장하고, 명쾌하여 화려체의 문장과 조화를 이루는것이 특색이라고 한다.
가사는 4.4 조의 운율을 살려 길게 쓴 문학의 한갈래로, 운율에 맞춰 읊으면 어깨춤이 덩실덩실 나온다.
화룡소의 비구름은 관동별곡 전문중에서 발췌하여 훈이가 꿈속에서 정철 할아버지를 만나 함께 기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책의 내용이 관동별곡이라는 생각은 들지않고, 멋진 한편의 동양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훈이와 함께 학을 타고 산, 계곡, 호수, 동해, 삼일포, 화룡소. 금강대, 창이네마을 만폭동 폭포 , 화룡소까지 함께 여행를 하는 기분이 든다.
정철의 나이 45세에 지었다는 관동별곡을 그대로 정철의 인생관이 녹아있다.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는다. 이렇게 멋진 우리말이 있을줄을 몰랐다. 아름다운 금강산을 이리 멋지게 표현할수 있다는것. 새삼 그가 한없이 존경스럽다. 멋진 산수화속에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듯한 감동이 있다.
마음에 맞는 친구와 북두칠성술잔에 바닷물 술을 담아, 폭포소리 안주삼아 잠시 풍류의 세계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작가의 말처럼 혼자보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다.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조금일찍 알았다면, 설악산 오색약수나 한계령에 오를때 관동별곡의 한장면을 떠올려 나도 4.4조의 운율을 살려 시한편 지었을지도..^^
화룡소의 비구름을 읽고 난후, 관동별곡의 전문을 읽노라니 한폭의 산수화가 그려지면서, 그안에 내가 함께 어우러진다. 멋진 기행시다. 훌쩍 떠나고픈 가슴가득 설레임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