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
나카가와 모토코 지음, 신명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그림책은 아이가 어렸을때 보는 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림속에서 내 어린시절 추억을 보았고, 그림만으로도 많은것들을 느낄수 있음을 느꼈다. 그 뒤로는 그림책의 그림을 유심히 보게 되었고, 그림속의 느낌에 푹 빠져들때도 있었다. 가장 최근에 그림속의 인물표정만으로도 많은것을 전달받은 책이 아이세움에서 나온 목걸이였다.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인물의 표정과 매무새에서 허영심도, 무료함도 그대로 전달 받을수 있었다.
그림책에 글보다 그림이 많은 이유는 글을 읽고 이해한 내용과 그림에서 얻은 이야기가 연결되어 더 구체적인 상상과 세계를 만들어 주어 기대이상의 감동과 새로운 감동을 갖게 해준다.이책은 우리가 많이 봤지만, 글만 읽고 넘긴 책들의 그림보는법도 알려준다. 작가가 나타내고자 했던것, 그림속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다. 읽고 난 그림책들을 그래서 다시 잡게 된다.
그림책을 읽는다는것은 이야기를 포함한 이미지들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그림과 그림사이을 읽는다는것이다. 읽는다는것은 그냥 예쁘다는것과 잘 그렸다는 유치한 미학을 넘어서 읽는 것이고, 검정과 하양을 읽는것이고, 절단난 페이지들을 읽는 것이고, 그 페이지의 구성을 읽는것이다. 리듬을 읽는것이고, 그림과 글을 한 음절씩 읽는것이고, 펼침 페이지 안에서 이 둘의 상대적 관련성을 읽는것이다. 이런일들은 초체적 감각으로 모든 요소들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시선을 가져야만 이루어지고, 부분으로 흐트러지지 않고 전체에 집중하는 능력을 길러야먄 이루어진다.
그림책의 표현구조부터, 색과 형태 그리고 문자, 재료와기법, 종이. 그림책안에 담겨진 시대상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있는 그림책, 이책을 읽고 나면 그림책을 제대로 볼수 있는 힘을 기를수 있는것 같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라나는것 같다. 그림책을 어떻게 볼것인가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책을 권해줄것인지, 그것은 어른이 직접 읽고 느낀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20년을 그림책을 연구하고 가까이 하고 있는 분조차도 그림책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할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숨겨진 매력이 많다는 것이다. 그림책에 대한 해석은 어른이라고 해서 특별한 독서방법이 있는것이 아니고, 어린이라고 해서 특별한 독서방법이 필요한것도 아니라고 한다. 좋은 그림책이란 내가 읽어서 재밌고, 재밌는 책을 아이와 함께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된다고 한다.
재미있다거나, 뭔가 여운이 남는것, 분위기를 즐겼다거나 감동을 느낀 책을 아이들에게도 읽혀주고 권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책속에 그림책소개가 이미 읽은적이 있는 책들은 반갑고,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듯, 알고나니 더 그림속의 그림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미쳐보지 못한 책들은 언젠가는 꼭 보리라 하는 작은 다짐도 생긴다. 미술감상하는 법을 배운후에 미술작품을 감상하면 뭔가 새로운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듯, 이책 역시도 읽고 나면 그림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겨나는것 같다, 당분간은 그림책들을 뜯어읽을것 같다. 책속에 담겨진 그림속에 숨은 매력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