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 널 이별해
김현희 지음 / PageOne(페이지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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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의 노래 '총맞은 것처럼'의 가사이다...

총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그냥 웃었어 그냥..

 허탈하게 웃으며 하나만 묻자 했어 우리 왜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구멍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 해도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구멍난 가슴이.....

 
이 노래 처음 나왔을때 예전에 이별 했을때의 그 느낌을 정말 잘 표현했다 싶었다.
처음 만남에서 부터 헤어짐까지의 사랑을 시간들 중에 가장 깊게 뇌리에 남는 것은 처음 만났을때와 마지막 헤어짐이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기에 읽는 내내 그런 기분에 마음이 아련해 졌다. 

 너무 오래된 기억을 꺼내 보는데 나 또한 사랑에 아파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삶이 불안정하여 약 일년이란 시간을 멍하게 보낸 기억이 있다. 그냥 생각만 해도 눈물이 쏟아지던 그때에 세상이 무너질 줄로만 알았는데 시간의 흐름이 지속 되면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겨우 추스렸을때 즈음 '그놈'이라고 적어 놓은 핸드폰에 전화가 왔다 거짓말처럼....만우절날에....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왜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는지....
지금은 웃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아련한 추억이었지만 그때의 내 가슴을 생각해 보면 총맞은 것처럼 아펐다.

 이 책의 주인공인 그녀 또한 6년동안 연애한 그녀의 생일날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다.
이벤트를 원했던 그날에....
나도 그랬는데....
그래서 더더욱 슬펐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기쁜날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때 슬픔은 배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놈을 잊을려고 해보기도 하고 한번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결국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해 버린다.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것이기에....
그렇게 시간을 흘러가고 그렇게 사랑을 한 그녀를 달래는 주위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마음을 추스릴 즈음 그놈에게 부터 문자가 온다.

 "회사 앞이야. 지금 나올래?"

그리고 " 미안해. 잘못 보냈어."

 
그렇게 아파하고 힘들어 할 즈음 이 문자를 받은 그녀의 마음은 얼마나 무너져 버렸을까...
아마도 더 많이 아파하며 지냈을 것이다.
그녀은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그놈은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모습으로 인해...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음이 추스려 갈 즈음 그놈에게 연락이 온다.
다시 시작하자는....
하지만 이미 마음은 한걸음 물러서 있기에 그놈에 대한 좋은 추억만을 갖기만 원할 뿐 더 이상의 인연은 사라져 버린다.
아니 놓아 버린다. 이번 두번째 헤어짐은 아프지 않다.
그저 쓸쓸할 뿐...
그런거다....
헤어져버리는 그순간 사랑했던 마음도 사랑한 만큼 소진 되어버리는 가보다.
다시 시작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이미 내가 변해 버렸기에....
그리고 남자들의 헤어지고 난 뒤 왜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다시 시작한 남자의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랑과는 거리가 먼....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또 다시 이별을 했다.
나의 과거와....
그리고 그것은 추억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별조차 추억이기에....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는 그놈의 안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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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간다
지셴린 지음, 허유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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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이 책을 받아 보았다.
늘 삶을 살아 오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의문을 갖고
살아 왔는데 이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 할 기회가 주어졌다.
지세린이라는 학자는 중국인의 정신적 스승이고 지금의 나이가 98세이다.
98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인생 또한 평탄치 않았기에 그저 시간이 흐르듯 살메 너무 집착하지 말고 살아감을 이야기 한다.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감에 따라 따라오는 줄어드는 삶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읽으면서 처연하게 생각 할 수 있도록 담담히 써내려 간 글을 보면서 내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현실이기에 마음에 큰 도움이 되었다.
늘 지금의 나이도 적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먼저 노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나의 버릇을 고칠 수 있는 약과도 같은 책이었다.
삶이란게 주어진 시간을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끝으로 만나는 죽음조차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다는게 결코 쉬운건 아니지만
나만의 마음을 다스린다면 그렇게 덤덤히 받아들여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난 천상병시집 안에 들어 있는 '귀천'이라는 시를 가장 좋아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다....

 이 구절을 가장 좋아 한다. 나 또한 나의 인생을 소풍의 설레임과 기쁨으로 맞이 하고 싶기에....

 여기 지셰린 또한 도연명의 '신석'의 마지막 구절을 좋아한다고 소개한다.

 커다란 조화의 물결 속에서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게나.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 마시게.

 
죽음을 담담히 맞으라는 말이 아직은 와 닿지는 않지만 살아가야함에 집착을 보일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 내 마음이기에 쉬울듯 싶으나 가장 어려운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아닌가 싶다.
차분히 앉아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의 평정심이 어느만큼 들어 있는지 왜 내가 이렇게 변해 버렸는 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다.
삶 속의 고통의 시간을 보냈기에 평온한 시간 속에서 좀 더 평온한 마음으로 삶을 대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지셰린 선생님 말마따나 죽음의 고비를 넘겼기에 그 후의 삶은 매일이 덤으로 느껴지게 된다.
그냥 주어지는 삶이 아닌 덤과 같은 삶이다 생각하니 하루를 살아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갖게 된다.

 누구에게나 스승은 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스승이 아닌 어른의 필요함을 나 또한 느꼈고 가장 힘든시기에 어른을 만나서 그 분의 삶을 들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된 경험이 있다.
그 분도 내게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고통도 조금씩 잊게 될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지금의 평화가 그런 시간들을 보냈기에 맞이 한 것이라 더없이 행복하다.
지금 처해진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책제목인 '다지나간다'처럼 힘든 시기도 기쁜시기도 다 지나간다.
그저 그 모든것이 삶 속에 포함이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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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 여자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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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이야기다.
삶의 저편의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들의 이야기랄까...
읽는 동안 쓸쓸하고 외롭고 추운...그리고 아픈이야기다.
그저 세상이 밝다고만 생각하고 살다가 만난 슬프고도 공허한 이야기다.
그런 이면을 잊고지내다 어느날 문득 만나면 나 또한 무척이나
외롭고 허전해지는 그런 일들을 섬세하게 그려 냈다.
어딘가 부족한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 어두움을 잊고 지내다가
물고가 틔면 무너져 내리는 그런 사람들...
세상이 결코 밝지만 않기에 그리고 점점 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살다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는지 잠시 잊곤 한다.
그런데 이 책안에 사람들 정말 외롭다.
나만의 세계가 있어서 일까?
홀로 견디는 시간이 긴 사람들....
삶속의 고통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어쩌면 공감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가을 몽정]
중년 남성과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그저 친구일 뿐이라던 남자의 돌변하는 태도에 반감을 가지기도 했지만 헤어지고 난 후 그리워하는 아이러니한 행동을 보이는 그녀....그안에서 로맨틱한 감정을 얻었다고 해야하나....
[어항]
알콜중독자인 남편과 어항속 물고기와 함께사는 아내...그리고 임신...약간의 무더위 속의 멍한 기분으로 읽었던 내용이다.
어딘가 고장이 난 사람들의 이야기랄까...
인간이 완벽한 존재가 아닌 인간의 불완전함을 보여주는 이야기...
[딤섬]
행위예술가와 암에 걸린 엄마 그리고 행위예술을 하는 그녀를
기록하는 남자 케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가장 잡고 싶어 하던 끈을 놓아버린
느낌....존재감이 없는 듯해도 있는 그런 엄마의 생명을 놓아버리는 행동을 보면서 무너지는 마음을 온 몸으로 말하는 연휘...
"존재는 참 쓸쓸해."
[ 스무개의 담배]
영어테입을 판매하기 위해 매일 전화를 거는 그녀와 그 전화를 받으며 자신의 학원이 망한 남자의 우연한 만남.
가슴 한켠에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숨긴채 만남은 지속되지만 마음 속 공허함은 그대로인...
고통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절망적이 기분이 감도는...
[지금 그대로의 당신들]
수선집에서 수선을 하시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딸의 이야기다.
삶이 너무 무덤덤해지면 일상을 벗어나고픈 욕구가 생기는가보다.
그런 욕구를 벗어나려는 엄마와 아빠와의 싸움 끝에 결국 엄마는 다치시고 그러으로써 가족의 삶이 황폐화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삶의  만족을 주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태엽감는 여자]
늘 같은 일상을 뛰쳐 나와 자유를 얻기위해 딸과 남편을 두고 이혼한다.
그리고 아름답기 보단 퇴폐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그것이 삶이라 생각하는 여자.
하지만 그 삶이 옳다고 말 할수 없다.
그렇다고 그 삶이 옳지 않다고 말 할 수도 없다.
그건 그녀만이 알겠지...결국 보는 시선에 의해 그녀는 온전치 못한 삶을 살아간다고 비춰졌을 뿐....
이 글을 읽으면서 어떻한 삶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견디지 못했기에 나왔을 뿐...그게 옳다 그르다라고 말 할수 없을 것 같다.
그저 그건 그녀의 선택일 뿐....
[현실은 비스킷]
가장 가슴이 아펐던 이야기다.
요즘 현실이 너무 어려워서 일까...일년치 밀린 월급으로 인해 빛더미에 앉아버린 남자와 그의 가족인 딸 진영이와 아내....
그 돈을 받기위해 매달리는 동안 그의 가족은 점점 황폐해져만
가고...결국 가슴 아픈 일이 생겨버리는....
노력을 해도 안되는건 어쩔 수없는가보다.
현실에서 돈이 차지하는 부분이 이렇게 클 줄이야...
가족이 무너져만 가는 모습이 너무 아펐다...
[어느 삭제되지 않은 비망록]
이중 생활을 하시는 아버지와 헤어진 엄마와 그 집에 들어와 살게 된 새엄마와의 삶을 견디지 못해 혼자 나와서 몸을 팔면서 살게 되는 어린 그녀의 이야기....

 
정말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데 이 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만큼 삶이란게 늘 행복하지 않기에....
하지만 이렇게 힘든 현실을 이겨내면 또 다른 행복이 기다린다는 희망을 버려선 안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프지만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아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삶을 결코 만만하지 않지만 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언제나 기회가 주어진다고 보기에....그런 희망을 품으면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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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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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뮈소의 책은 사랑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하고파 하는 욕구가 차오르게 하는 마력이 있다.
로맨틱 소설이라서 그런가...
읽고 있으면 연애가 하고 싶고 사랑이 하고 싶다.
운명적인 사랑이든...
서서히 물드는 사랑이든...
사랑을 해야만 살아있다고 말할수 있다고 해야하나...
가슴을 다른 사람으로 인해 물들이고픈 마음으로 인해 이 겨울이 춥게만 느껴진다.
내 옆에 아무도 없음을 슬퍼하며...

 
이 책 또한 그런책 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도 마찬가지지만 기욤뮈소라는 작가는 트랜드에도 강하고 섬세한 표현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차이름이며 무슨 브랜드의 옷을 입는지 여자의 아름다움을 적절히 표현하며 그녀들이 착용하는 악세사리를 찾아보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와 닿았던건 삶을 살아가면서 찾아오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 을 말한다. 자신이 말하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 인해 그 시점에서 다시 살게 된다면 난 어떻한 선택을 하였을까란 생각에 잠시 책 읽기를 놓아벼렸다.
내게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더더욱 그러 했었나보다.
만약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난 내 삶을 어떻한  선택으로 방향을 바꾸어 놓았을까란 생각을 하며 삶을 살아가면서 그저 추억만으로 만약 그때 이런 선택을 했었더라면이 아닌 너무도 절실한 마음으로 그 시점을 바라본다면 아마도 삶에 후회만이 가득 할 것이다.

 
이책의 주인공 에단은 23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뉴욕으로 온다. 친구 지미와 애인 마리사와 함께 거리를 걷는 도중 도망을 친다.
삶을 새로 살기 위해서....
그리고 15년후 에단은 정신과 의사로서 성공해있었고
2007년10월31일이 되어 그날 하루동안 에단에게는 치명적인 삶을 살게 된다.
단 하루 뿐인 10월 31일동안 사랑하는 여자에게 청첩장이 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긴 딸이 찾아와서 자살을 하고 자신이 진 노름 빚으로 인해 손가락이 잘리는 등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일들로만 가득한 삶을 살아간다.
다시 주어진 삶에서 바꾸기 위해 몸부림을 쳐도 바꿀 수 없는 운명이 있었던지 결과는 조금씩 다르지만 단 하나만은 변하지가 않는다.
단 에단이 이유없이 마음에 아무것도 없이  죽음을 맞이 하는 첫번째 죽음과는 달리 마지막 죽음은 그래도 인간으로서 사랑이란 것을 가슴에 품고 맞이 하는 것이기에 덜 외롭고 덜 슬펐을꺼란 생각을 하며 운명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은 바로 자신이란 것까지도...

 
과연 운명이란게있을까?
정말 비켜갈 수 없을까?
지금이 아무리 물질만으로 살수 있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공허한 마음안에는 삶에 대한 집착 또한 사라지게 하므로...
그렇기에  삶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기에 한 순간이라도 후회보다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삶안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추운 겨울밤이지만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아무리 적을지라도
내가 사랑하는 집단 안에 있기에 지금의 행복함을 잊지 말고 살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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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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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제목만으로는 왠지 섬뜩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아서 밤에는 안보려고 했는데 어젯밤에 다 읽어버렸다.
생각보다 무서운 것도 없고 그저 나또한 사야카와 함께 과거로의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다.
한번 읽기 시작하니 금새 책장이 넘어가서 느즈막히 전철타고 오면서 다 읽어버렸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이번이 두번째 읽어보는데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에서 늘 무언가 생각 할 수 밖에 없는 꺼리를 만들어 준다.
이번 책에서도 내게 있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면서 성격 형성을 할때쯤의 환경이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주위사람들도 사랑을 받아 본 사람만이 사랑을 할 줄 안다고 하지 않는가....이 말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났다....

 
주인공 사야카 역시 지금의 삶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며 살아가면서 기억나지 않는 6살 이전의 기억이 지금의 성격에 무척이나 영향을 끼쳤다는 막연한 생각에 기억을 찾기 이해 아버지가 남긴 유품인 낡은 열쇠와 손으로 그린 지도를 가지고 그 집을 찾아간다.
별장인듯 하면서도 어딘가 아구가 맞지 않은 어느 한순간의 시점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그 집에 들어가서 그곳의  모습을 보면서 기억을 해내려고 한다.
23년전의 과거를 말하는 집은 어딘가 이상하지만 어디가 이상한지 찾지 못하다가 23년전 그집에 살았던 남자아이의 일기를 찾게 된다. 그리고 사야카의  과거를 찾아가면서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함께 가는데 친구와의 대화안에서 사야카의  잃어버린 과거안에 좋지 않은 기억들로 물들어 있다는 것을 암시 하며 그 남자친구와의 헤어짐을 기억하며 그 안에 들어있는 그들의 과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결혼생활 속에서 자신이 딸을 학대하는 모습 속에서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읽는 내내 뒷부분이 궁금해서 어떤 내용일까 상상을 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귀신은  나오지 않고 섬뜩하리만큼 가슴아픈 가족사가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그 집의 의미를 알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두번째 읽어 본다.
얼마전에 읽은 도피행이라는 책과 더불어 일본 소설이 가지고 있는 가벼움 보다는 사람이 잃어버리고 있었던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생각보다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게 하는 매력을 지닌 작가이다. 그래서 히가시노를 좋아하는 마니아가 많은가보다.
단 두권을 읽었을 뿐인데 이 작가가 쓴 책들이 궁금해진다.
읽고 나서 또한 그저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내 과거를 떠올리고
내 삶의 잘못된 부분을 찾아가도록 그리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저력을 가진 작가이다..

 

"어쩌면 나 역시 낡은 그 집에 죽어 있는 건 아닐까. 어린 시절에 죽은 내가. 그 집에서 줄곧 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누구에게나 '옛날에 자신이 죽은 집'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곳에 누워 있을 게 분명한 자신의 사체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모른 척하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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