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온 편지

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 지음, 양현모 사진 / 누보 / 2010년 5월

언제나 '어머니'라는 말을 떠올리면 그리움이 묻어 난다.
아직 내 어머니는 내곁에 계시지만 언젠가는 내곁을 떠나 버릴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왈칵 눈물이 난다.
분명 살아계실때 잘하기를  원해 한다고 하지만 늘 지나고 보면 자식으로서 부족함이 많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아마도 어머니가 세상에 없고 나서 느껴지는  불효는 더욱 크게 다가 올 것이다.
늦은 나이에 아직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알지만 아는척 못하고 어머니의 말씀을 듣는척도 하지 않은 나를 되돌아본다.
엄마와 가끔 다투고 말안하고 아픈데도 제대로 보살펴드리지도 않고 나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언제나 그대로의 모습으로만 살아 계실것만 같은 어머니...하지만 시간은 함께 흐른다.
내가 나이 드는 만큼 어머니도 함께 나이들고 살아갈 날들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아직 엄마가 되어 보지 못한 나는 그저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지금껏 살아 왔으면서도 혼자 큰것처럼 행동하고 어머니의 말 보다는 
내가 생각하는데로 행동하길 좋아했다.
요즘들어  어머니의 자주 아프신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내가 어머니께 해드린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아무것도 없다.
나 아플때 말은 하지 못하고 그저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아픈 나에게 좀 더 먹이고 싶어서 한숟가락이라도 더 권하시곤 했는데 난 어머니 아프실때 안드신다 하면 그걸로 더이상 물어보지 않는다.
그게 어머니의 사랑과 자식의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다른것이리라...

이 책의 저자 최인호님의 어머니의 사랑은 어머니의 부음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일본으로 촬영차 와 있던 시기에 긴급 연락을 받는다.
어머니의 죽음...마음으로는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막상 연락을 받고 보니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은채 한국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뵙고 나서야 어머니의 죽음이 와 닿는다.
그리고 어머니의 마지막 말씀을 기억한다. 
유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렇게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그렇게 삶을 살아가면서 힘든일이나 아이들을 키우면서 문득문득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한다.
문득 자신의 부인의 모습 속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 보면서 어머니의 희생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며 자신이 어머니의 나이만큼 살아온 시기 즈음에서 돌이켜 보니 어머니의 고생은 상상하기조차 힘든만큼 큰 것이었다

일찍 남편이 돌아가시면서 약속한 한마디를 지키기 위해  6남매의 공부를 가르치고 일을 하고 세상에 내 놓아서 쳐짐이 없이 자식들의 교육에 힘쓰시고 그렇게 세상을 자식을 위해 희생하시다 보니 제대로 된 옷한가지 없이 먹다 남은 음식만을 드시고 세상을 살아 온 어머니를 생각하니 더더욱 한이 남으셨었나 보다.

이렇듯 순간순간 기억나는 어머니와의 추억들을 읽어가면서 나 또한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가슴이 짠 하다.
특히 말을 듣지 않았을때 어머니께 대들고 싸웠었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후회아닌 후회를 하며 글을 써내려 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더욱 아프다...나이가 많은 어른 아니 할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은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보며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그대로 겠구나 싶다.
아직 옆에 계시는 내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도 들고 지금 당장 잘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그렇게되지 못하는 나의 행동에 반성하게 된다.
시간이 흐를 수록 조금씩 망가져가는 육체를 이끌고 살아가시면서 너무 아픈날은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말씀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렇듯 고통을 안고 살아가시는 어머니께 지금 당장  보살펴드려야 겠다. 
용돈이나 물건이 아닌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이 쉬울듯 어려운 줄은 알지만 조금이라도 어머니께 다가가서 조금이라도 덜 외롭게 마음을 나누어야 겠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이 반성했다.
요즘들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아서 어머니와의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해 요즘 나에게 조금 화가 나있다.
어머니는 지금도 나의 어머니인지라 그렇게 나가 있는 나의 걱정들로 그런 것이데 가끔은 서운한 마음에 화를 내고 같이 삐진 나의 행동을 고치도록 노력해야겠다.
지금 곁에 있는 어머니....정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