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감는 여자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우울한 이야기다.
삶의 저편의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들의 이야기랄까...
읽는 동안 쓸쓸하고 외롭고 추운...그리고 아픈이야기다.
그저 세상이 밝다고만 생각하고 살다가 만난 슬프고도 공허한 이야기다.
그런 이면을 잊고지내다 어느날 문득 만나면 나 또한 무척이나
외롭고 허전해지는 그런 일들을 섬세하게 그려 냈다.
어딘가 부족한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 어두움을 잊고 지내다가
물고가 틔면 무너져 내리는 그런 사람들...
세상이 결코 밝지만 않기에 그리고 점점 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살다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는지 잠시 잊곤 한다.
그런데 이 책안에 사람들 정말 외롭다.
나만의 세계가 있어서 일까?
홀로 견디는 시간이 긴 사람들....
삶속의 고통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어쩌면 공감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가을 몽정]
중년 남성과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그저 친구일 뿐이라던 남자의 돌변하는 태도에 반감을 가지기도 했지만 헤어지고 난 후 그리워하는 아이러니한 행동을 보이는 그녀....그안에서 로맨틱한 감정을 얻었다고 해야하나....
[어항]
알콜중독자인 남편과 어항속 물고기와 함께사는 아내...그리고 임신...약간의 무더위 속의 멍한 기분으로 읽었던 내용이다.
어딘가 고장이 난 사람들의 이야기랄까...
인간이 완벽한 존재가 아닌 인간의 불완전함을 보여주는 이야기...
[딤섬]
행위예술가와 암에 걸린 엄마 그리고 행위예술을 하는 그녀를
기록하는 남자 케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가장 잡고 싶어 하던 끈을 놓아버린
느낌....존재감이 없는 듯해도 있는 그런 엄마의 생명을 놓아버리는 행동을 보면서 무너지는 마음을 온 몸으로 말하는 연휘...
"존재는 참 쓸쓸해."
[ 스무개의 담배]
영어테입을 판매하기 위해 매일 전화를 거는 그녀와 그 전화를 받으며 자신의 학원이 망한 남자의 우연한 만남.
가슴 한켠에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숨긴채 만남은 지속되지만 마음 속 공허함은 그대로인...
고통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절망적이 기분이 감도는...
[지금 그대로의 당신들]
수선집에서 수선을 하시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딸의 이야기다.
삶이 너무 무덤덤해지면 일상을 벗어나고픈 욕구가 생기는가보다.
그런 욕구를 벗어나려는 엄마와 아빠와의 싸움 끝에 결국 엄마는 다치시고 그러으로써 가족의 삶이 황폐화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삶의  만족을 주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태엽감는 여자]
늘 같은 일상을 뛰쳐 나와 자유를 얻기위해 딸과 남편을 두고 이혼한다.
그리고 아름답기 보단 퇴폐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그것이 삶이라 생각하는 여자.
하지만 그 삶이 옳다고 말 할수 없다.
그렇다고 그 삶이 옳지 않다고 말 할 수도 없다.
그건 그녀만이 알겠지...결국 보는 시선에 의해 그녀는 온전치 못한 삶을 살아간다고 비춰졌을 뿐....
이 글을 읽으면서 어떻한 삶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견디지 못했기에 나왔을 뿐...그게 옳다 그르다라고 말 할수 없을 것 같다.
그저 그건 그녀의 선택일 뿐....
[현실은 비스킷]
가장 가슴이 아펐던 이야기다.
요즘 현실이 너무 어려워서 일까...일년치 밀린 월급으로 인해 빛더미에 앉아버린 남자와 그의 가족인 딸 진영이와 아내....
그 돈을 받기위해 매달리는 동안 그의 가족은 점점 황폐해져만
가고...결국 가슴 아픈 일이 생겨버리는....
노력을 해도 안되는건 어쩔 수없는가보다.
현실에서 돈이 차지하는 부분이 이렇게 클 줄이야...
가족이 무너져만 가는 모습이 너무 아펐다...
[어느 삭제되지 않은 비망록]
이중 생활을 하시는 아버지와 헤어진 엄마와 그 집에 들어와 살게 된 새엄마와의 삶을 견디지 못해 혼자 나와서 몸을 팔면서 살게 되는 어린 그녀의 이야기....

 
정말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데 이 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만큼 삶이란게 늘 행복하지 않기에....
하지만 이렇게 힘든 현실을 이겨내면 또 다른 행복이 기다린다는 희망을 버려선 안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프지만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아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삶을 결코 만만하지 않지만 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언제나 기회가 주어진다고 보기에....그런 희망을 품으면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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