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와 코기

타샤와 코기
타샤 튜더 지음, 김용지 옮김 / 아인스하우스 / 2010년 9월

타샤 할머니를 알게 된건 작년 즈음인것 같다.
타샤의 식탁부터 시작해서 타샤할머니의 시리즈를 사서 보면서 이렇게 살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싶을 만큼 모든 일을 자급자족하여 살아가는 모습이 대단하게만 여겼었다.
천을 짜기도 하고 치즈를 만들기도 한 것도 대단한데 책까지도 만드신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아직까지 그림책들은 사서 보지 못했는데 책마다 소개된 그림들을 보면 할머니가 살아계시던 그곳을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 또한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것들을 가장 많이 주인공으로 등장 한다.
코기빌 마을의 축제, 코기빌 납치 대소동, 코기빌의 크리스마스등 강아지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시리즈로 출판 하였다.
모두 강아지 코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을 한다.
책마다 소개된 코기라는 강아지를 이미 다른 책속에서 보게 되었는데 코기라는 종의 개들을 이렇게 자세히 보긴 처음이다. 다리는 짧고 귀는 삼각형에 크고 눈은 동글동글한 순종적이면서도 영리하게 생긴 모습니다.
거의 반평생을 같은 종의 강아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족처럼 지낸 것을 보면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꼈던것 같다.
강아지 생일에 햄버거 케익을 만들어 주실 정도니...
게다가 코기를 주인공으로 한 인형극을 하기도 하고 코기 인형을 직접 만들어 장식을 해 놓은 모습이 실물과 거의 흡사하다.
코기를 처음 만난건 아들의 유학으로 인해 영국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그후에 코기를 기르게 되는데 많을 때는 열마리 넘게 키웠던것 같다.처음 키운 미스터 B를 시작으로 하여 미스터 B의 아내 미세스를 키우면서 코기의 식구들은 늘어 난다.
식구들이 늘어 나면 다른 코기의 친구들을 찾아주어서 코기의 생활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보내기도 한다.
타샤할머니를 거쳐간 많은  코기들의 사진과 스케치는 같은 듯 다른 모습의 가족관계로 어우러진 강아지들의 가계도로 엮어져 있었으며 그 안에서도 유난히 정이 많은 강아지는 사진 또한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이렇듯 강아지들과 함께 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하고 동반자와도 같은 모습으로 비추는데 그때문인지 타샤할머니는 혼자 그곳에서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신다.
아직 동물과 깊은 사랑을 나눈 적이 없기에 동물이 주는 마음의 위안을 알지 못하지만 혼자 있으면서 좋아하는 동물과 함께 하는 것이라면 꽤 괜찮을 것 같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또한 반려 동물로 코기라는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다

콜링

콜링 calling - 빅마마 이지영 터키 소나타
이지영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7월

마음이 힘들고 삶에 지칠때 문득 떠나고픈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 나고픈 생각이 들때가 있다.
모든것을 놓아두고 나만 홀로 떠나 전혀 모르는 새로원 장소를 헤매이다 보면 삶이라는 것을 고요하게 쳐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내가 요즘 가장 필요로 하는 그런 시간을 만들 여행을 가고픈 간절한 생각을 하는 즈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현실과는 다른 걱정을 하며 삶이 벅차다고만 느껴지는 즈음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면 나를 조금더 편안히 볼 수 있는 시간이 될텐데....현실은 늘 그렇지 못하다.

빅마마의 이지영의 터키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그녀도 나와 같은 마음이 드는구나....가수라는 화려한 직업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다른 평범한 사람과 같구나...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여행책과는 달리 여행지를 소개하는 차원의 책이 아니다. 그녀가 느끼는 감성에 따라 여행하는 느낌이랄까....
음악이야기, 삶이야기, 여행이야기, 사람이야기 등이 반복되어 소개가 된다.

이곳에 소개된 좋아하는음악을 보면서 그녀의 음악듣는 감성이 느껴지고 가사를 음미하면서 그녀의 마음은 무슨 색깔일까 생각을 한다.
중간중간 터키를 배경으로 한 사진들을 보면서 소박하면서도 동서양의 묺화를 가지고 있는 그곳의 매력을 찾게 되고 사람들의 순수한 미소에 웃음 짓는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그 감성에 빠져 들어 나 또한 홀로 있음에 나를 생각하게 되고 나를 친구삼아 여행을 떠나고픈 마음이 든다.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이렇게 늙어갈 수 있다면

노년의 어느 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아름다운 청파랑 지중해를 바라보며 
평화로이 거닐 수 있다면.

인탈리아를 순회하는 유람선을 타고
라라 폭포의 힘차게 부서지는 물보라를 맞으며
얼굴을 마주하고 아이처럼 웃을 수 있다면.

따뜻한 햇살 아래.
오랜 시간 함께해온 그의 어깨에 기대어
눈빛만으로 소중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면.
어쩌면 완전한 삶이란 그런 게 아닐까.

처음으로 느꼈다.
이렇게 늙어갈 수 있다면
결혼하고 싶다고.

 

이글이 와 닿았던건 순전히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이 이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녀처럼 말이다.
나 또한 마음을 비워야 할때가 아닌가 싶을 만큼 복잡하기에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여행을 갈 여건이 안되기에 이렇게 책으로 남아 마음을 비워 보려고 노력을 한다.
터키의 거리를 걸으며 그녀의 마음도조금씩 비워지고 채워졌단 생각에 부럽기만 했던 여행기였다.
무엇을 보기 위함이 아닌 마음의 여행기였다.

여행자의 유혹

여행자의 유혹 - 열혈 여행자 12인의 짜릿한 가출 일기
김진아 외 글 사진 / 좋은생각 / 2010년 7월

요즘들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유혹에 너무 많이 힘들어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매일 집에서 인터넷으로 여행상품을 보기도 하고 누군가 외국으로 여행을 간다라고 하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하다못해 출장가는 사람조차 부러웠으니 제대로 여행병에 걸린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을 맞추기에는 너무도 버거운 상황이어서 거의 포기를 하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여행책이라도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보려고 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12인의 각기 다른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실은 글들을 보면서 여행지의 관광뿐만 아니라 그곳에세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적은 글로 인해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해야할까....
볼거리가 없어도 고생이되는걸 뻔히 알면서도 가게 되는 여행은 아마도 중독성이 가장 짙은 오락중의 하나일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강하게 밀려오는 욕구를 주체 하지 못해 베낭하나에 자신의 짐들을 들쳐 엎고 떠나 다른 지역에서의 삶을 살아 간다.
각기 다른 사람들의 각기 다른 여행 스타일과 사람들과의 추억을 보면서 그곳의 삶들과의 소통과 생활들을 엿본다.
사진하나, 사람들과의 이야기속에서 알게 된 것들 등을 담아서 각기 다른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글들을 적어 놓았다.
결코 편하지도 않고 오히려 고생을 하는데도 여행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나 또한 몇년전에 갔었던 여행이 떠오른다.
여행지에서의 만남도 여행을 함께 하는 인연도 지금은 사진하나 마음속 추억으로 남아 가끔 꺼내어 들여다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곳에서 먹었던 음식도 걸었던 길도 길을 가면서 보았던 사람들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여행은 사람을 순수하게 만든다.
누군가 의심하지 않고 순수하게 웃으면서 바라 볼 수 있는 것이 좋아서 더더욱 떠나고 싶어 하는게 아닐까....
그래서 여행지에서의 만남으로 인해 여행의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듯 하다.
가장 배고플때 만났다던 노숙자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먹었던 음식으로 인해 행복을 느꼈다는 여행자가 있고 마냥 괜찮다던 안일하다고 할만큼 여유를 부리는 이집트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차에서 내리지 못한 여행자를 협동하여 내려주는 사람들로 인해 그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고 여행지에서 맛본 고향맛으로 인해 그곳이 고향처럼 느껴지는 여행자도 있었다.
모든게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낯선곳이지만 낯설지 않은 지구인들의 이야기...
나 또한 그런 지구인이 되어 여유로운 여행을 꿈꾸며 ....

 
세계는 한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단지 그 책의 한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성 아우구스티누

가미가제 독고다이

가미가제 독고다이 ㅣ 김별아 근대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김별아의 글은 이 책으로서 3권 읽는 것 같다.
맨처음 읽었던 '미실' 그리고 에세이집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도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만나는 것도 인연인건지 이 책 또한 일제치하의 우리의 역사의 한편을 가지고 너무도 생생한 배경을 바탕으로 글을 적어 놓았다.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잊고 지내던 계급사회의 모습들을 보여 주고 있다.
백정이라는 직업을 가진 천민들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데 태어날때부터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가지고 태어난 그들은 이름도 없고 성도 없다.
그저 아버지가 지어준데로 불리고 그 이름으로 죽는다.
3대의 역사를 풀어나가는 동안 비슷한 성향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삶의 변화를 예고한다.
쇠날은 동네에서 힘이 없는 자로 통한다.우락부락하지 못한 외모와 더불어 피를 무서워하는 천성 덕에 백정으로 태어났으면서 소를 잡지 못해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며 살아 가는데 쇠날과 소꿉친구로 지냈던 올미는 백정마을에 보기 드문 미녀여서 모든 남자들이 흠모하였는데 어느 봄날 나물캐러 산에 갔다가 이웃마을 사는 양반 자제들에게 폭행을 당한다.
올미를 찾기위해 마을사람들이 모두 다녀 보았지만 올미를 찾을 수없었다.
그리고 며칠 후 쇠날이 올미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는데 그리고 올미와 쇠날은 혼인을 하고 올미는 아들 훕시를 낳는다.
그누구를 닮지 않은 훕시는 자신의 아버지가 쇠날이 아님을 알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집을 나와 경성으로 가게 된다.
훕시는 경성에서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알고 그곳에서 삶의 터전을 만든다.
그렇게 경성에서 훕시는 돈을 벌어 이름을 바꾸고 족보를 사서 자신이 백정이 아니라 양반으로 탈바꿈을 하고 자신과의 신분차이가 많이 나는 신여성과 결혼을 한다.
그렇게 자신의 신분을 높이고 세상을 변하게 하는 돈을 위해 온갖일을 하며 살아 간다.

 
이렇게 쇠날의 삶에서 훕시의 삶으로 넘어가고 그 다음은 훕시의 두번째 아들 윤식의 삶으로 넘어가는데...
아버지의 많은 재산으로 인해 망나니처럼 살아가는 윤식에게 유일한 형 경식은 우상과도 같다.
경식은 독립운동을 하다 감옥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윤식은 현옥을 만나게 된다.

 
삶은 윤식에게 이어지지만 윤식은 살아가면서 의로운 일보다는 망나니에 가까운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마지막 형과 현옥을 위해 자신이 군대를 가기로 결심하고 자살특공대에 들어 가게 된다.
가미가제 독고다이는 비행 자살특공대의 이름이다.
그렇게 누군가의 삶에 끼어들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윤식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신의 삶을 살면서 해방감과도 같은 삶의 자유를 느끼는 운식의 삶이 더욱 빛이 났다는 것이다.
결코 좋지 않은 역사를 배경으로 시대를 살아가던 윤식의 모습은
어쩌면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분명 있을것이다.
재미없는 삶이지만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의무를 가지고 태어났기에 지금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하면서 오늘도 보냈으리라고 본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윤식의 긍정적이 마인드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마침내 그리움

마침내 그리움 - 자전거 타고 대한민국 멀리 던지기
이종환 지음 / 하늘아래 / 2010년 7월

어린날 자전거를 타면서 친구를 따라잡기 위해 아니면 어딘가를 가기 위해 탔던 자전거. 간혹 요즘 자전거를 타지만 순전히 어딘가를 가기위한 교통 수단이라기 보단 운동을 위해 개천가에 잘 만들어진 자전거 길을 신나게 달린다.
자전거는 늘 생활 속이 있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일주하며 여행을 해보겠다는 결심을 해 본적은 없다.
그저 운동삼아 놀이 삼아 잠깐 잠깐 타는 놀이 기구에 불과한 것을 의지 삼아 전국을 여행하기로 한 사람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무심히 시작한 여행은 K와 함께 하면서 시작한다. 서울을 지나 안양천으로 거슬러 조금씩 살아온 곳을 멀리 한 채 자전거와 한몸이 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정도 여행을 한 즈음 K는 자전거 때문에 다쳐서 더이상 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때부터 혼자만의 여행이 시작된다.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해도 힘들 터인데 자전거는 온몸을 이용해 움직이지 않으면 1미터도 가지 못하는 것이라 오로지 자신의 힘이 닿는데까지 움직인다.
자전거 도로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고속도로를 만나고 우리나라에 넘쳐나는 터널을 만나면서 위험한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가면 내리막길의 위험함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수월함은 찾아 볼 수 없이 하루하루가  위태롭기도 하고 위험천만하여 저런 고생을 왜 할까 싶기도 하지만 우리네 삶 또한 이렇게 자전거 여행처럼 늘 고달프고 힘들지만  어느날 갑자기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힘듦의 보상이라도 하듯  풍경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지금까지 고생하며 올라온 길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마음이 풀린다.
여행을 통해 그곳의 사람들의 삶을 엿보기도 하고 무심히 그곳을 풍경을 보면서 한달동안 전국을 누비며 자전거여행을 한 저자의 의지가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예전에 가보았던 여행지도 자전거와 함께가니 틀려보인 느낌을 조금은 이해가 된다.
여행이란 것이 주관적이어서 그날의 기분과 날씨에 따라서도 좌지우지 되는 거니까......
한달 동안 달려서 전국을 다니지만 그곳의 풍경보다는 어쩌면 나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된 것은 아닐까...
자전거에 의지한채 나와의 여행을 하면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얻은 기분이었다.
지금 힘들지만 지금 고통 스럽지만 그런 힘겨움 끝에 아름다운 풍경한자락에 마음이 녹아나는 순간이 있기에 지금의 삶 또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기에 여행을 하는 것임을 자신이 있었던 그곳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