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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김민섭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평점 :
저자는 대학 시간강사이면서 동시에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직원이었고 대리운전 기사이기도 하며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소개된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취소된 여행의 비행기 티켓을 자신과 여권의 영문 이름이 같은 ‘93년생 김민섭 씨’를 찾아 양도한 것입니다. 이는 278명이 마음을 모아 그의 여행과 졸업 전시를 후원하는 일로 이어졌죠.
그날 이후 제주도 강연이 취소되었으나 숙소 앱에서 환불이 되지 않았던 날, 그는 또 다시 SNS에 ‘제주도 숙소 숙박권을 드립니다(p.29)'라는 메세지를 올립니다. 그 결과 누군가 이 행복을 얻고, 숙박 앱에서는 매뉴얼을 다시 점검하겠다는 정중한 연락을 받아요. ’태풍으로 행사가 취소되었고 숙소는 환불이 되지 않았으나,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고 누구도 사과하거나 상처받지 않(p.31)'은 것입니다.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태도라는 것은 여기에 닿아 있다. 어떤 일이든 타인을 상상한다면 함께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고 확장시킬 수 있다. 당신에게 보낸 작은 다정함이 당신을 돌아 더 크게 퍼져나갈 것이다. 그러한 기대와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타인에게 다정함을 보낸다.” (p.31)
저자는 선함, 다정함, 세심함을 우리 사회에 퍼트리면 결국엔 자신이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다정한 선택’을 내리는 용기가 서로를 먹여 살리는 선순환이 되는 것입니다. 그의 글은 아파트의 브랜드로 가치가 매겨지는 사람, 폭력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선수, 대학에서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시간 강사, 사업장에서 끊임없이 죽어나가는 비정규직 노동자 등 우리의 아픔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나만 잘되어도 괜찮은가, 저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혹시 나와 닮은 저들과 함께 잘되는 길도 있을까. 그렇게 우리는 이기적인 선택을 하지만 이타적인 결과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동정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그것만이 우리를 인간이게 한다.” (p.232)
•어크로스 출판사 A.B.C. 북클럽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