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할 때 내가 사랑하는 그는 누구인가?
카트린 벵사이드.장이브 를루프 지음, 박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운 겨울, 우리를 따스하게 지켜주는 건 역시 ‘사랑’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단계의 사랑을 이 책에 가득 담아, 두 저자가 사랑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사랑은 결합인가요? 사랑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유일함과 고독, 혼자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욕망인가요? 우리의 욕망은 결핍으로만 향하기 때문에 불평으로 이어집니다. 모순적이게도, 결핍이 없으면 삶의 욕구 또한 사라지고요.

사랑은 본능이기도 하지만 충족과 성장이기도 한 두 사람의 관계와 공존입니다. 사랑하고 있는 우리는 때때로 각자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자신을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사랑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요.

“사랑 속에는 언제나 당신이 있다. 당신은 때로는 부재하기도 하고, 아직 누구인지 모르거나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랑이 향하는 대상인 당신은 언제나 존재한다. 갈증을 해소시켜주며, 나의 생각과 시선과 말 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게 해주는 당신. 나로 하여금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을 선택하게 만드는 당신.” (p.230)

•열림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 읽는 밤 -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독가로도 유명한 미술 에세이스트 이소영이 그림과 필사를 한데 엮어 신간 <그림 읽는 밤>을 출간했습니다. 매일 밤, 하나의 그림을 감상하고 이소영의 그림 해설을 읽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예술가의 생애가 서술되어 있어 작품의 이해를 도와주죠. 마지막으로 이소영이 여러 책에서 발췌한 문장을 손으로 적으며 예술 작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감상을 남겨봅니다.

<그림 읽는 밤>은 명화와 예술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림과 어우러지는 책 속의 한 구절을 따라 적으며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어 줍니다. 142쪽에서 비 내리는 파리의 잿빛 거리에서 검은 우산을 들고 선 소녀의 그림(마리 바시키르체프 <우산>)과 <외로움의 철학(라르스 스벤젠)>이란 책을 함께 만나는 것처럼요. 손으로 그림 읽는 48일간의 밤, 어떠세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된 뜬구름
찬쉐 지음, 김태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웃한 두 부부 겅산우와 무란, 쉬루화와 라오쾅은 서로를 은밀하게 훔쳐보고 감시합니다. 집밖에는 무거운 닥나무 꽃송이들이 비를 맞고 떨어져 바닥을 가득 메워요. 꽃향기에 취한 사람들은 밤새 꿈을 꾸고, 집안에는 축축한 버섯이 피어올라요. 소설 속에는 사이가 좋지 않은 가족 관계,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이웃들, 금붕어가 죽어나가고 쥐와 거미가 기어다니는 음울한 동네가 그려집니다.

찬쉐의 소설을 좋아하시나요? 몽환적이고 섹시한 분위기가 나는 동시에 불쾌하고 더럽기도 해요.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고, 인물들은 각자 하고 싶은 말만 내뱉어 서로 대화도 되지 않고요. 그런데 이렇게 환상적이고 기이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추한 욕망을 드러내는 게 찬쉐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뚜렷한 서사보다는 감각으로 읽어내려가는 매혹적인 소설, 꼭 만나보세요!

“누군가 뭔가를 잃어버리고는 떨어진 꽃들 사이로 찾으러 다녔던 것이 분명해. 내가 다 셀 수도 없는 발자국들을 발견했다고….” (p.20)

“내가 꿈을 꾸다가 깨서 몸을 뒤척이다 보면 당신도 침대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마 당신도 바로 그 순간 꿈에서 깼을 거예요. 그 꿈이 공교롭게도 내 꿈과 똑같았을지도 모르지요.” (p.48)

‘황혼 무렵에는 항상 무수히 많은 작은 소리가 울려 무척이나 소란스럽고 불안했다. 이 모든 것의 뒤에 거대하고 저항할 수 없는 파멸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p.138)

•열린책들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공의 빛을 따라 암실문고
나탈리 레제 지음, 황은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 협찬]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보낸 나탈리 레제가 죽음과 살아남음에 대해 쓰다

“우리는 진리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지만, 그 진리, 사랑의 진리, 그것만큼은 알고 있다.” (p.13)

작가 나탈리 레제가 남편 장-루 리베이르를 잃고 느끼는 상실감과 고통, 그리움을 써낸 글입니다. 그는 ‘마침표는 사랑이야(p.20)’라며 결코 끝나지 않는 사랑을 고백하고, ‘죽은 사람을 현재형으로 말하면서도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려(p.49)’ 새로운 문법과 동사변화의 필요를 느낍니다.

홀로 돌아온 집에서 그는 애도를 넘어 공포에 잠깁니다. 책과 영화, 집안 구석구석에서 남편의 존재를 계속 느끼고요. 이는 담담한 글 속에서 남편에게 전하고 싶은 외침, 그를 붙잡으려고 자꾸만 뒤돌아보고 싶은 열망으로 표현되어 독자의 마음을 울립니다. 짧지만 순간순간 강렬한 감정을 느낀 독서였어요.

“들어줘. 너를 부르는 내 목소리를 들어줘.” (p.21)

•을유문화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의 조각들
연여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유일한 바깥이거든요. 꿈은.” (p.69)

SF가 이렇게나 서정적이고 아름다울 수가 있나요? 여기는 신체를 강화하고 우주 곳곳을 다니는 것이 가능해진 미래의 세상. 신체 강화 수술을 받지 않은 ‘오가닉’의 작품만을 인정하는 예술계 때문에 천재 화가 ‘소카’는 폐 질환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사고로 인해 ‘흑백증’을 앓는 화자 ‘뤽셀레’는 신체 강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소카의 저택에 청소부로 고용됩니다. 색을 잃은 뤽셀레와 예민한 예술가 소카는 질문을 통해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결핍과 진실을 마주합니다.

“저 아득한 시간 속에서 하필 우리가 지금 함께 있는 건, 사실 엄청난 확률인 거지. 당신은 운이 좋아.” (p.45)

‘그 풍경을 꼼짝없이 오래 응시했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을. 또 나를 하필 지금 이곳에 있게 한 모든 확률을.’ (p.227)

따스하고 아름다워서 다가오는 겨울에 읽기 좋은 뤽셀레와 소카의 쌍방 구원 서사는,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가진 결핍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어진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요.

<빛의 조각들>은 밀리의서재 별점 4.7의 믿고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옥토 작가의 아름다운 표지에다, 종이책에만 ‘외전’인 <물거품 씨에 대하여>가 실려있답니다. 그러니 꼭 실물 종이책으로 만나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