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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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소슬지 씨?”
귀신이 보인다. 귀신이 씨익 웃는다. 귀신이 웃는 게 절대로 좋은 징조는 아니겠지. 그래도 화를 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P.19)

스물아홉 살의 7년차 경찰 변하주는 변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원룸의 화장실에서 또래 여성 소슬지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하주는 자신을 부르는 슬지의 목소리를 듣는데...

슬지와 정이 들어버린 하주는 홀로 굳세게 살아온 슬지를 물귀신으로 놔둘 수 없습니다. 슬지가 살던 집과 그를 버리고 간 어머니를 찾아다니며 슬지의 삶을 잘 정리해주고 싶어해요.

‘왜 우리는 사는 내내 아파야 할까?’ (p.345)

<경찰관속으로>의 저자의 신작 <죽지 마, 소슬지>는 혼자 살며 든든하게 기댈 곳 없는 도시 청년들의 우정과 연대를 잘 그려낸 따스한 소설입니다. 사랑 가득한 이야기 사이의 유머가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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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바다 TURN 9
이수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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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성공한다 해도 타클라마칸사막은 붕괴할 거예요. 지하 호수에서 끌어 올릴 물, 지금 계획한 양만큼만 물을 끌어 올려도 지반이 감당하지를 못해요. 그러면 사막만 가라앉고 끝나지 않을 거예요. 정말로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는 거예요. 물론 실험이 실패한다면 더 큰 문제가 되겠지만, 어느 쪽이든 우린 고향을 완전히 잃겠죠.” (p.53)

한겨레출판의 장르소설 시리즈 ‘턴 시리즈’의 아홉 번째로 2056년의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SF 로드무비 <사막의 바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자본주의와 환경 보호는 양립할 수 없기에 거대 기업이 극단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면 환경 파괴가 가속화되고 말죠.

소설 속 다국적기업 SG는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를 통해 사막을 깊게 파고 지하 염수를 끌어내 기후 재난을 해결하고자 하지만, 해양생명공학자 ‘아이서’는 이를 반대합니다. SG는 여성 사이보그 용병 ‘오하나’를 고용해 아이서를 생포하고 입을 막으려 하는데...

“희생 없이 세상을 바꿀 순 없어요. 내가 4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게 뭔지 알아요? 사람들은 피가 흘러야 쳐다본다는 거예요.” (p.239)

소설은 미래에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기후 위기가 오기 전에 미리 막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자본주의에서 소외당한 사람들에게 기후 재난은 더 파괴적으로 닥치고요. 오하나의 시원시원한 액션, 두 주인공의 ‘혐관’은 소설의 매력 포인트랍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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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왜곡의 역사 - 증보판
바트 어만 지음, 민경식 옮김 / 갈라파고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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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무뢰한이여! 이전의 글을 그대로 두시오! 변개하지 말고!” (p.90, 4세기의 바티칸 사본)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신약성서는 원본문이 쓰여지고 한참 뒤에 사본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사본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실수 혹은 의도적으로 여러 단어와 구문들이 바뀌었죠. 이 책에는 간음한 여인의 이야기, 마가 복음의 결론처럼 성서가 변개된 여러 예시가 담겨있습니다.

현재 신약성서의 원본문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요. 이문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어렵고 논쟁적인 문제가 됩니다. 그렇다면 신약성서를 읽는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성서가 절대적으로 완전무결하고 오류가 없을 수 없으니, 우리가 받은 ’이성‘을 사용해야 합니다.

성서와 필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성경을 읽어보게 된 저는 성서 그 자체와 성서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논쟁적인 주제이면서도 우리가 영원히 답을 알 수 없는 주제니까요.

“일단 성서에 불일치, 모순, 지리적 사실 착오, 역사적 허위 진술, 과학적 오류 등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면 당신은 분명히 그것들을 발견할 것입 니다. 오류는 성서 곳곳에 있습니다. (중략)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분명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이성을 주었다고 믿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종교 생활을 하면서 이성을 내려놓아서는 안 됩니다.” (p.343)

•갈라파고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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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의 왕 비룡소 창작그림책 83
정진호 지음 / 비룡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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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디높은 나라의 꼭대기에 사는 어린 임금님은 매일 계단을 오르내려야 해요. 위엄을 위해 높게 높게 쌓다보니, 임금님의 성은 무려 92층에 있거든요. 신하들과 백성들을 만나기 위해 1층에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밤이 되어버리죠. 어느 날, 계단을 내려오던 임금님의 신발 뒷굽이 똑! 하고 부러지는데...

어린 임금님의 권위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높게 지은 성? 멋있게 차려입은 옷? 무의미한 일상에 지쳐버린 흑백의 삶이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완전히 바뀌어버려요. 섬세한 그림과 깨알같은 재미 덕분에 어린이가 읽어도, 어른이 읽어도 좋고요. 권력과 타성의 무의미를 다룬 그림책, 궁금하시죠?

•비룡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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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화 TURN 8
조영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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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건에는 전세 사기, 마약, 층간 소음, 촉법 소년 문제와 같이 현대의 한국인들이 겪는 범죄들이 담겨 있어서, 추리소설을 읽으며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주인공을 통해 범죄와 죄책감, 욕망과 윤리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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