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다커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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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모두 이제부터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 세상은 너희들에게 빚진 게 없어. 난 이제부터 마지막 책을 쓰며 여생을 보낼 거야. 너희들 마음에 안 들지도 모르겠지만.” (p.54)

만조가 되면 고립되는 섬에 다커 가문의 시글라스 저택이 있습니다. 현재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비어트리스 할머니가 홀로 지내고 있어요. 음악을 위해 가족을 버린 아버지, 배우의 꿈을 버리지 못한 어머니, 똑똑하고 냉철한 수의사 로즈, 예쁘지만 생각없는 미혼모 릴리, 심장질환이 있는 데이지 세 자매는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섬에 모입니다.

점술가가 죽음을 예언한 80세 생일날, 할머니가 유언을 발표하지만 유산을 노리고 모여든 다커 가족들의 마음에는 들지 않죠. 그날 밤, 할머니가 정말 돌아가신 채로 발견됩니다. 할머니 시신 곁에 적혀 있는 불길한 시는 다커 가족을 저격하고, 남은 가족들도 한 시간마다 한 명씩 시체로 발견되고 마는데... 범인은 다커 가족 중에 있는 걸까요?

‘데이지 다커의 가족은 몹시 어두웠네
가족 중 하나가 죽었을 때 모두들 거짓말을 하고 못 본 척했네
나이만큼 지혜롭지 못했던 데이지 다커의 할머니 비어트리스는
온 가족을 기분 나쁘게 만든 유언을 남긴 죄로 죽어야 했네’ (p.70)

<데이지 다커>는 다커 가족에게 닥칠 비극적인 미래와 화목하지 못했던 과거를 함께 마주하게 합니다. 고립된 섬에서 불길한 시에 맞춰 한 사람씩 죽어나간다는 점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밀실 스릴러를 떠올리게 하지만, 가족 내의 불화를 없던 일로 하려다 결국 큰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입니다. 아름답지 못한 가족 스릴러, 읽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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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마쓰바라 하지메 지음, 정한뉘 옮김 / 나무의마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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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는 바다와 육지를 잇는 생명의 순환이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존재다.” (p.50)

동물행동학을 전공하고 까마귀의 생태를 연구하는 ‘까마귀 덕후’ 하지메 교수의 신간입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고 소장 중인 <까마귀책>은 정말 귀엽고 유머가 넘치는 책인데요, 그 책으로 까마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이번 신간을 읽으면 더 재미있답니다.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은 말 그대로 ‘사람들에게 미움만 받는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를 생각해보는 책이에요. 생태계와 인간 사회, 문화에서 까마귀를 지우고 그 자리를 대신할 ‘대역 후보’까지 깐깐하게 선별했어요(ㅋㅋ).

“결론: 까마귀의 부재로 인해 세계 3대 종교에 변화가 생길 것 같지 는 않다. 따라서 까마귀가 사라진다고 해서 인류의 종교적 세계관 전체가 뒤바뀔 일도 없을 것이다.” (p.144, 종교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제가 사는 동네에는 까마귀, 까치와 물까치, 직박구리, 황조롱이 같이 여러 새들이 함께 살아요. 소리로 구별 가능한 새들이 생기며 환기하고 산책하는 시간이 즐겁답니다. 목청이 크고 영리한데다 까만 깃털로 미움만 받는 우리 까마귀... 너무 미워만 마시고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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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의뢰인 TURN 11
가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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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가 동시에 실종되셨어요, 10여 년 전에. 소장님이 두 분을 찾는 일을 도와주셨으면 해요.” (p.54)

늘 카페인에 절어있는 전직 경찰 최정훈은 심부름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업무를 보던 카페 ‘새벽’의 사장이자 다정한 성격에 늘 웃고 있던 서연우에게서 의뢰를 받습니다. 10년 전 갑자기 사라진 부모를 찾아달라고요.

한편, 최정훈은 오랜 친구가 억울하게 휘말려 사망한 사건을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속사정이 있지만 언제나 해사한 카페 사장 서연우, 그리고 그가 자꾸 걱정되는 최정훈! 두 사람은 각자의 사건을 해결하고 평온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여러 사건의 퍼즐이 맞춰지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최정훈과 서연우가 서로 가까워지며 쌓아가는 우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입니다. 카페 ‘새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책에서 커피 향이 나는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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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관 TURN 10
유진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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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 살려야 하는데 누구를 살릴지 그 어떤 것도 기준이 될 수 없었습니다. 원칙이 있었다면 따랐을 텐데 없었죠. 모든 인간은 평등합니다. 생명은 존귀한 것입니다. 죽은 피해자를 두고 누가 더 가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저를 보고 참 부끄러웠습니다.” (p.56)

살인자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그 생명으로 사망한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형벌 ‘전환형’이 가능해진 미래가 온다면 어떨까요? 소설 속 살인자들은 피해자가 살아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사체를 잔인하게 훼손하고, 일부 남성들은 ‘매년 수백 명의 남성들이 여성(주로 강력 범죄의 피해자)을 위해 희생된다‘며 억울해 합니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문제가 복잡해지는데요. 새 생명을 얻거나 주기 위해 살인 사건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리고 연쇄 살인범의 경우, 여러 피해자들 중 누굴 살려야 할까요? 소설 속에서는 법정에서 사망한 피해자들의 과거의 행적부터 미래의 가능성까지 저울질하며 각 고인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전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답니다.

<전환기관>은 ‘전환’을 담당하는 국가 기관인 전환기관 소속 요원 주승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 스릴러입니다. 그러면서도 SF라는 장르가 인간과 윤리에 대해 묻는 질문을 작품 한가득 품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고요. 두 번째 삶을 위한 욕망이 가득한 이 SF 스릴러는 출간 전에 이미 영상 판권화 계약이 되었다고 하니 재미있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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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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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소슬지 씨?”
귀신이 보인다. 귀신이 씨익 웃는다. 귀신이 웃는 게 절대로 좋은 징조는 아니겠지. 그래도 화를 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P.19)

스물아홉 살의 7년차 경찰 변하주는 변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원룸의 화장실에서 또래 여성 소슬지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하주는 자신을 부르는 슬지의 목소리를 듣는데...

슬지와 정이 들어버린 하주는 홀로 굳세게 살아온 슬지를 물귀신으로 놔둘 수 없습니다. 슬지가 살던 집과 그를 버리고 간 어머니를 찾아다니며 슬지의 삶을 잘 정리해주고 싶어해요.

‘왜 우리는 사는 내내 아파야 할까?’ (p.345)

<경찰관속으로>의 저자의 신작 <죽지 마, 소슬지>는 혼자 살며 든든하게 기댈 곳 없는 도시 청년들의 우정과 연대를 잘 그려낸 따스한 소설입니다. 사랑 가득한 이야기 사이의 유머가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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