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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각시는 당신이 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심조원 지음 / 곰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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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조원 작가가 전해 주는 옛이야기에 흠뻑 빠져 재밌게 읽었다.

작가님은 지금 고전 강독과 옛이야기 공부를 느슨하게 이어가고 있다. 두 갈래의 공부에서 만나는 벗들이 다르지만, 결국 다르지 않다는 것.그리고 배운 것은 고전이든 옛이야기든 주인공은 언제나 ''이고, 공부는 자유로워지기 위해 한다는 것. 프롤로그부터 내 맘을 흔드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옛이야기는 대부분 여성들의 '', 남성의 문자로 재해석된 것만 문학 대접을 간신히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여성은 지워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주류 남성들의 기획물이다. 그래서 효자로서, 착하고 부지런하게 살다 보면 평생 말없이 밥 해주는 예쁜 우렁이 각시를 얻는다는 것, 그 얼토당토않은 헛소리는 여성들의 목소리로 전해진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던 옛이야기의 대부분이 전복(顚覆) 당하는 느낌으로 우렁이 각시 이야기부터 방귀쟁이 며느리, 여우누이, 밥 많이 먹는 색시... 어딜가든 나쁜 여자들을 만났다.

 

책의 부피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않은 많은 메세지를 담은 이야기. 나는 두고두고 볼 책으로 꼽고 싶다. 가볍게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땡기는 주인공을 찾아 페이지를 펼치는 재미가 쏠쏠하고, 담고 있는 메세지를 독자 스스로 확장할 수 자유로움이 가득한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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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 -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철학자의 말들
라메르트 캄파위스 지음, 강민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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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자신만의 '힐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여행, 운동 등 다양한 취미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이 시대는 그 위로에도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부담을 안고서 돈과 시간을 쓴다고 우리는 진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답을 준 책이 <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


 네덜란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철학자 라메르트 캄파위스는 철학을 마음에 들이는 순간, 인생이 한결 다정해 질 수 있다는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증명해 보이는 듯하다. 우리가 알던 철학자, 낯선 이름의 철학자들이 적재적소에 짠-하고 나타나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조언을 건넨다. 


 단단한 나를 만들어주는 철학, 타인과 관계를 위한 철학, 세상과 화해하기 위한 철학 세 파트로 나눠 우리를 둘러싼 18가지의 키워드로 풀어낸다. 

1장. 위로, 불안, 분노, 불만, 자아, 죽음으로 묶인 나를 위한 철학적 질문과 대답들.

2장. 우정, 믿음, 의심, 섹스, 불순응주의, 윤리로 묶은 관계를 위한 철학적 질문과 대답들.

3장. 일, 숫자, 자유, 사람, 예술, 스마트폰으로 묶인 세상과 화해하고 나아가기 위한 철학적 질문과 대답들. 

놀랍게도 18개의 인생 주제에 대한 젊은 철학자와 깊은 통찰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패기있고 가슴에 뜨거운 열정이 있는 젊은 친구와 가슴 깊은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고, 그 순간마다 위로를 받게 되는 책.



덧) 기억에 남는 문장들


* 그들은 운명의 수레바퀴가 언젠가 다시 더 나은 방향으로 굴러가라고 조언할 뿐만 아니라 빛을 보려면 어둠의 시기도 거쳐야 한다고 충고한다. p.25 


* 자아실현 가능성에 몰두하는 사회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조언이 반가운 변화의 계기가 된다. 우리는 이미 누군가이며, 그저 그 '자아'를 발견해야 할 뿐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 p.77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고자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야기를 만듦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삶은 물론 타인의 이야기와 온 우주의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다. p.112


* 세상의 문제는 멍청이들과 광신도들은 늘 자신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반면 현명한 사람들은 의심으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p.130


* 우리의 영혼은 외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면, 즉 우리 자신의 눈 외에 타인의 눈은 닿지 않는 곳을 향하기 위해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p.152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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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건축 - 건축가에게 꼭 필요한 고민과 실천의 기록들
국형걸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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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을 해서 40년된 마을 창고를 리모델링한 경험이 있다. 전직이었던 SW개발자로 살면서 주말마다 목조주택 시공 현장을 다녔다. 그렇게 나름 고되게 배운 건축이었다. 배운 것에 여러 정보들을 더해 스케치업으로 설계를 완성하고, 주변 목수들을 섭외하고 외국인 노동자의 도움으로 봄의 끝자락부터 늦가을까지. 최소한 이주를 해서 살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데에도 꽤 시간이 걸렸었다. 아내는 다시는, 절대로 건축을 하지 않겠다고 외쳤지만 나는 또 다른 건축의 꿈이 있다.

첫 건축의 아쉬움을, 부족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_ 새로운 재료와 시공방법이 늘 궁금해서 관심을 둔다.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 국형걸 교수의 <요즈음 건축>이다. 


책장을 넘기며 "라떼~"라는 말이 자꾸 나온다.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저자는 막힘없이 우리나라 건축의 현실을 진단한다. 하는 말이 조목조목 맞아 떨어져 더 라떼의 과거가 오버랩된다. 그리고 아직도 대다수의 건축 현장의 현실은 라떼가 아니라 지금이다. 


특히 우리나라 보수 정권이 랜드마크 건축을 지향해 그지역 외의 소외를 낳고, 디자인이 문화 사대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반면 진보 정권은 가치 재발견을 통해 도시 재생을 지향했으나 아직 미미한 부분이 많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건축은 어떤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그 질문에 각자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3부 새로움, 4부 조화로움을 찾아 변화하는 건축의 오늘과 내일을 그려본다.

이해를 돕는 사진들이 풍요롭게 담겨있어 재밌게 눈으로 읽혔다. 파렛트 실험, 모듈 구조물, 건축재의 다변화, 친환경 구조물, 자유로운 조경에서 새로움을 찾을 수 있고, 개성과 감성의 공간 바 인테리어, 교실의 변화, 40년된 빌라의 변신, 자연을 닮은 펜션에서 조화로움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건축을 전공하는 젊은 이들에게 필요한 설계 노하우나 공모전의 명암까지. 다소 시그니컬하지만 섬세하게!  저자의 건축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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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셰익스피어 -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 꺼내 읽는 삶의 지혜 한 학기 한 권 읽기 1
한기정 지음 / 그린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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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다음으로 많은 인물을 창조한 사람" 셰익스피어는 희곡 37편 속 1,200여명의 인물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 많은 인물 중에 나는 어떤 캐릭터를 안다고 자신 할 수 있을까. 돌아보니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완독한 기억이 없다. 그만큼 대중에서 널리 알려진 작가지만, 그의 작품과 등장 인물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본 선입견이 존재한다는 것. 햄릿은 우유부단, 샤일록은 악당이며, 로미오와 줄리엣은 죽음마저 갈라놓지 못한 사랑꾼 정도. 이러한 너무 잘 알려져 있어 너무 모르는 셰익스피어의 삶 그 자체인 작품을 하나하나, 품은 메세지까지 촘촘하게 분석한 책이 한기정 작가의 <멘토 셰익스피어>다.


한기정 작가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IT업에 종사하면서, 셰익스피어를 탐구했다고 한다. 오랜 시간 셰익스피어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결과물 <멘토 셰익스피어>. 책 구절마다 인간 셰익스피어의 대한 작가의 경애의 마음이 보인다. 


괴테는 "셰익스피어의 인간만큼 자녀스러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논평했다. 이는 인간 본성을 가장 잘 통찰한 작가라는 것. 책에 소개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그 평가에 동의하게 된다. 

인간에 대한 통찰은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지니기 때문에 400년 이상이 지난 오늘의 우리들에게도 ()하게 된 것이리라.


이제 더이상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 갈팡질팡하는 우유부단한 인물의 전형으로 읽히지 않는다. <베니스의 상인>은 희극이 아니라 샤일록의 비극으로 읽힌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위대한 사랑의 아이콘인 동시에 맹목적인 사랑으로 읽히기도 한다. 

특히 복수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 <티투스 안드로니쿠스>와 <햄릿>에서 햄릿 말고 우리의 모습과 유사한 생활인 '플로니어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왕의 심복으로 살아남기 위해 비위를 맞추며 처세를 해야 살 수 있는 사람, 찌질해도 너무 찌질한 캐릭터, 그게 나일 수 있으니까. 


<멘토셰익스피어> 겨울 밤 셰익스피어 작품을 하나씩 넘기면서 할아버지가 조곤조곤 친절하게 들려주는 이야기같다. 삶의 다양한 이면,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과 저마다의 사정들... 알면 사랑하게 되는 마법에 빠져든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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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할 수 있는 용기 - 조벽·최성애 박사의 라이프코칭
조벽.최성애 지음 / 해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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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사러 가지 말고 선물로 살아가라."

조벽, 최성애 저자가 운영하는 HD행복연구소의 모토. 인생의 주인공으로 산다는 것. '행복'을 향하는 우리들에게도 인사이트를 준다. 오랜 시간 '행복'을 연구해 온 학자이자 활동가인 두 저자의 깊은 내공으로 가득한 책.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이라는 특성을 지닐 수 있는가.에 대한 두 저자의 대답.1장 부터 11장까지 한 학기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하듯 줄을 긋고 인덱스로 체크하면서 공부하게 된다. 알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개념들, 새로이 알게 된 내용, 내 삶에 바로 적용 해 보고 싶은 방법들이 가득하다.

1장. 스트레스와 싸우지 말고 대응하기
2장. 몸을 생존 모드에서 성장 모드로 전환하기
3장. 감정이 전하는 메세지에 귀 기울이기
4장.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는 이유 알기
5장. 긍정심
6장. 정신의 특징과 행복을 위해 집중할 것
7장. 고마움
8장. 나를 알고 우리로 나아가기
9장. 내 안의 고요한 중심 잡기
10장. 인간관계의 선입견과 관계 회복의 방법
11장. 공동체 기여하는 인간의 시대

뇌과학과 생리학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심호흡'의 중요함을 깨닫았다. 부작용도 없고, 돈도 들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스트레스 안정법으로 권한다. 숨을 제대로 쉬어야 몸을 쉬게 할 수 있고, 그래야 우리가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

성장 모드로의 전환을 위한 시그널과 메세지는 감정에서 나온다. p.48

감정을 잘 수신(受信)해야 자신을 잘 수신(修身)할 수 있다. p.52

생각이 부정성에 치우치는 것은 정상이다. p.88

행복의 선순환을 위한 황금비율은 1(부정적인 생각)대 3(긍정적인 생각)이다. p.95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소중한 것에 정신을 지붕하고 산다는 뜻이다. p.143

'조금씩, 자주'가 행복의 비결이다. p.238
테이커로서 사는 시간, 기버로서 사는 시간의 계산이 대충 맞아떨어지는 게 순리다. p.263

행복한 꿈을 가슴에 품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삶을 원한다면, 차분하게 일독(一讀)을 권한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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