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각시는 당신이 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심조원 지음 / 곰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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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조원 작가가 전해 주는 옛이야기에 흠뻑 빠져 재밌게 읽었다.

작가님은 지금 고전 강독과 옛이야기 공부를 느슨하게 이어가고 있다. 두 갈래의 공부에서 만나는 벗들이 다르지만, 결국 다르지 않다는 것.그리고 배운 것은 고전이든 옛이야기든 주인공은 언제나 ''이고, 공부는 자유로워지기 위해 한다는 것. 프롤로그부터 내 맘을 흔드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옛이야기는 대부분 여성들의 '', 남성의 문자로 재해석된 것만 문학 대접을 간신히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여성은 지워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주류 남성들의 기획물이다. 그래서 효자로서, 착하고 부지런하게 살다 보면 평생 말없이 밥 해주는 예쁜 우렁이 각시를 얻는다는 것, 그 얼토당토않은 헛소리는 여성들의 목소리로 전해진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던 옛이야기의 대부분이 전복(顚覆) 당하는 느낌으로 우렁이 각시 이야기부터 방귀쟁이 며느리, 여우누이, 밥 많이 먹는 색시... 어딜가든 나쁜 여자들을 만났다.

 

책의 부피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않은 많은 메세지를 담은 이야기. 나는 두고두고 볼 책으로 꼽고 싶다. 가볍게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땡기는 주인공을 찾아 페이지를 펼치는 재미가 쏠쏠하고, 담고 있는 메세지를 독자 스스로 확장할 수 자유로움이 가득한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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