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돈으로 바꿀 수 있을까 - 프리랜서의 절망과 희망 편
엄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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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돈으로 바꿀 수 있을까 - 엄주


-프리랜서는 정해진 출퇴근이 따로 없고 모든 것이 자율에 맡겨져 있기에,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러나 애써서 하나씩 지켜가다 보면 건강과 신뢰 모두를 얻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p.61)


-프리랜서는 누구보다 규칙적으로 살아야 한다. 아무리 규칙으로 정해두어도 강제성이 없어서 거의 집착하다시피 규칙을 사수하려고 애써야 한다. 왜냐하면 건강과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p.81)


-결국 균형을 맞추는 일이었다. 나의 예측과 사람들의 반응을 모아 그 교집합에 들어갈 만한 작업을 하는 것. (p.139)


-창작자들에게 서사는 작업을 시작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동력이 될 수 있다. 궁금하고, 알고 싶고, 그러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이미 창작이 시작된 것이다. (p.183)


-빈 종이 앞에 선 창작자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그것에서부터 그 작가에 대한 존중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p.193)


-


13년차 일러스트레이터 엄주 작가님의 ‘재능을 돈으로 바꿀 수 있을까.’ 프리랜서의 절망과 희망이라는 문구에 끌려 서평단에 신청했다. 마침 프리랜서라는 직업에 흥미를 갖고 나에게 재능이 있을까 하던 시기였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프리랜서가 되기에 앞서 내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역시나 재능이고, 그다음이 돈이었다.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부담과 무엇보다 게으른 내가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컸다. 다행히 이 책에는 내가 궁금해하고 우려하던 부분들이 모두 나와 있었다.


이 책은 작업자와 작가라는 큰 틀로 side가 나뉘어 있다. 작업자 파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엄주 작가님이 직접 만드신 의뢰서 양식이었다. 의뢰나 계약에 앞서 정해진 틀이 없으면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 헛수고하는 일이 많기에, 양식을 정하셨다고. 책에 실린 양식은 프리랜서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또한 좋고 나쁜 클라이언트를 구분하는 법, 멘탈 관리법, 건강 관리와 인간관계 등 프리랜서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 나온다. 현실적인 경험담이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음.. 그리고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것도 공감한다.


책에 엄주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챕터마다 실려 있는 것도 좋았다. 작가님은 어릴 때부터 본인이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아셨다고 하는데, 그 재능과 애티튜드가 부럽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많은 고민을 겪고 한 프리랜서의 성장기와도 같은 이 에세이를 보면서, 뭐든 부딪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꾸준하게 하는 태도를 본받고 싶다.


모든 창작이 노동이고 노동 또한 넓은 범위에서는 창작이다. 창작자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임금을 받기 바라는 작가님의 바람을 응원한다. 프리랜서 시작부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에 이른 것까지 상세하고 친절한 서술이 좋았다.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프리랜서나 프리랜서를 준비 중인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인 것 같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재능을돈으로바꿀수있을까 #엄주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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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와 오징어 - 독서의 탄생부터 난독증까지, 책 읽는 뇌에 관한 모든 것
매리언 울프 지음, 이희수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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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와 오징어 - 매리언 울프


-독서를 하는 동안 우리는 자아 의식을 버리고 다른 사람, 다른 시대, 다른 문화의 의식으로 넘어간다. (p.36)


-상징들을 자동에 가까운 속도로 인지하게 되면 읽고 쓸 때 끊임없이 확대되는 정신적 프로세스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뇌가 효율적으로 독서를 하게 되면 문자 그대로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는 것이다. (p.112)


-심지어 세종대왕의 한글 매뉴얼을 작성한 학자가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아침에 다 배울 수 있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도 열흘이면 깨우칠 수 있다’라고 설명할 정도였다. (p.122)


-뇌의 설계는 독서를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독서의 설계는 뇌를 다양하게, 결정적으로 그리고 계속 진화해나가도록 변화시켰다. 인간은 독서를 배움으로써 과거에 경험했던 기억의 한계에서 해방되었다.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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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로웠던 책. 예전에 「책 읽는 뇌」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다시 재출간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은 독서의 지적인 면을 뜻하는 ‘프루스트’와 신경과학적인 면을 상징하는 ‘오징어’에서 따왔다고 한다.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 역시 한동안 책을 안 읽다가 다시 읽을 때면, 속도나 사고력이 느려진 게 느껴지곤 했다. 디지털 세계에 익숙해진 후로 집중력이 흐려진 것을 종종 느낀다. 독서하지 않아서 저절로 읽는 능력이 감소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인간은 원래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독서 능력은 직접 유전이 아니며 독서 행위를 관장하는 유전자는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인간이 어떻게 글을 읽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한다. 인간의 문자 역사부터 능숙한 독서가의 뇌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초반부 설명을 재밌게 읽었다. 수메르어나 이집트 문자 같은 표의문자는 초보 독서가가 읽기 어려웠고, 그리하여 알파벳이 탄생한 것이다. 당시 소크라테스는 문자 언어를 반대했는데, 그가 반대한 세 가지 이유도 무척 흥미로워서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읽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어린아이의 독서 발달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 책에서도 독서를 시작한 아이의 뇌를 통해 인간이 숙련된 독서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한다. 만약 아이가 있다면 독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읽어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유년기 독서 환경이 그들을 독서에 익숙한 뇌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저자의 아이가 난독증이어서 그에 따른 연구 과정과 결과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읽지 못하는 뇌’에 관해서도 다루는 셈이다.


저자가 따로 한국어판 서문을 쓸 정도로 매리언 울프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된 언어가 영어인 만큼 뇌와 언어에 관련한 설명은 영어가 바탕이지만, 한글 언급도 있고, 한국 방문에서 느낀 한국 학부모들의 디지털 매체 걱정도 짧게나마 등장한다. 요즘처럼 읽지 않으려는 시대에 이 책은 어떤 방식으로 독서에 접근할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인간이 지금까지 독서하는 뇌로 진화한 것처럼 저자가 앞으로의 세태를 바라보는 방식이 좋았다. 인간이 독서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책 읽는 뇌’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바란다.


-‘초월적 사고를 하는 시간’이라는 이 신비한 무형적 선물이 바로 독서하는 뇌가 이룩한 가장 큰 업적이다. (p.389)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across_book


#매리언울프 #프루스트와오징어 #책읽는뇌 #책읽는뇌재출간 

#어크로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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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소이 이야기
송미경 지음 / 읻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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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소이 이야기 ㅣ 송미경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만약 동생이 사라진 사람은 영원히 슬프다는 것에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나는 웨하스 지붕과 딸기 모양 손잡이가 현관문에 달린 집에 살지 않았을 것이다. (p.14)


-어떤 존재는 생각만으로도 그저 슬퍼진다.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왜 제리미니베리를 생각하면 당장 울고 싶어졌던 걸까? (p.115)


-나에겐 제리미니베리가 그런 존재다. 이야기 속에서라면 존재할 수 없는, 개연성과 무관한 존재. 아무 이유도 없이 존재하는 존재, 혹은 시스템의 작은 오류 같은 존재. (p.141)


-내가 메리 소이를 기다렸던 기다리지 않았건 메리 소이를 끝없이 기다리고 살았던 것은 내 삶에 굉장한 안정감을 주었다고. 늘 변하지 않을 한 가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괜찮은 일이었다고. (p.200)


-

읻다출판사 넘나리 2기 활동의 마지막 도서인 메리 소이 이야기. 동화 작가인 송미경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해서 더 기대됐다. 내용에 관한 정보 없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분위기가 독특했다. 


메리 소이는 주인공 ‘은수’의 엄마가 어릴 적에 잃어버린 동생이다. 미미제과의 웨하스에 메리 소이를 찾는 광고가 실리면서, 은수의 집에 여러 명의 메리 소이가 찾아온다. 그중 가장 오래 은수의 집에 머물렀던 제리미니베리와 원더타운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다. 언뜻 보면 배경이 우리나라가 아닌 것만 같은데, 마트 묘사나 막장 드라마 언급을 볼 때면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래서 원더타운은 환상의 나라 같으면서도, 또 어느 평범한 변두리 마을일 것만 같다. 제리미니베리라는 여러 단어를 조합한 특이한 이름도 소설의 분위기를 동화처럼 만드는 요소였다. 전반적으로 어떤 개성 강한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사실 초반부를 읽을 때만 해도 엄마의 여동생, 즉 메리 소이를 찾는 결말일 줄 알았다. 등장인물 중 이 사람이 진짜 메리 소이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봤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을 때쯤 알게 되었다. 메리 소이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삶에서 의미가 없는 건 인생에서 편집해도 된다는 것을 말이다. 은수에게 중요했던 마로니의 결말이 안타깝다. 그렇지만 은수는 또 보통의 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결국 메리 소이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없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읻다 서포터즈 넘나리 2기 활동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itta_publishing



#읻다출판사 #서평도서 #메리소이이야기 #송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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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은의 가게
이서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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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은의 가게 ㅣ 이서수 장편소설


*섬세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의지의 표현이나 다름없었다. (p.58)


*“패를 던지는 게 아니라 공을 굴린다고 생각해. 힘껏 굴리면 그 방향으로 가겠지. 하지만 언젠가 멈출 거야. 그때 다시 힘껏 굴리면 돼. 어디로든 갈 수 있어. 방향은 정하지 마.” (p.116)


*“맞아요. 나도 언니한테 비상벨 달라고 말해줬잖아요.” / “그랬죠.” / “그런 식으로 서로를 지키는 거예요. 입에서 입으로 속삭이듯 말해주면서.” (p.130)


*사는 게 원래 이런 건가. 나는 내 영역에 가만히 있고 싶은데 그런 나를 염탐하고 침범하고 무시하고. 그런 사람들한테 화가 나서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다가도 보복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밤새 걱정하고. (p.192)


*그렇게 살다가도 어느 순간엔 서로를 지키는 용이 되겠지. 작고 약해 보일지라도 나라를 지키는 용 못지않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용이 되겠지. (p.244)


-

자영업자 마은을 중심으로 주변 여성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 마은은 소자본으로 장사가 잘될 것 같지 않은 자리에 카페를 연다. 보영은 재경팀 대리로 승진을 하고자 하지만, 여성이라 쉽지 않은 위치에 놓여 있다. 보영이 마은의 가게에 들르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자은이 여성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보영은 여성 직장인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솔이, 자은의 고시원 메이트 정미, 그리고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자은의 모친 지화 씨와 택시를 운전하는 이모 경화도 인상적인 등장인물이다.


마은의 가게는 순탄치 않다. 가게를 집으로 삼아야 하는 현실이나 장사가 잘되지 않는 것도 힘들지만, 여자 혼자 운영하는 가게를 둘러싼 주변의 시선은 하이퍼 리얼리즘 그 자체다.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기만 하는 남자 손님, 술에 취해 욕설하는 손님(남자가 들어오자 도망친다), 맞은편 가게의 남자 사장과 간섭하기 좋아하는 에어컨 기사. 곤란한 상황의 마은을 도와준 것을 핑계로 접근하는 남자는 정말 꺼림칙했다. 친한 친구가 개인 카페를 하며 겪은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더 몰입해 읽었다. 아르바이트를 해봐도 겪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반면 마은의 주변 여성들은 어떤가. 같은 자영업자지만 질투하지 않고 먹을 것을 건네주는 솔이.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와 주는 정미 언니. 마은을 지켜주는 든든한 엄마와 이모. 남친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해하는 보영(초반부에 흐린 눈하고 만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비상벨이 되어 준다. 여성들의 연대가 비상벨로 표현된 점이 좋았다. 우리가 언제나 누군가의 비상벨이 되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그전에 비상벨을 누를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마은이 영역 동물인 고양이와 친해지고자 애쓰는 과정에서, 마은의 가게는 영역과 침범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는 마은의 영역이지만, 가게를 한다고 해서 그 영역을 함부로 침범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가게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왜 다른 이유들로 불안에 떨어야 하는지.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과의 삶이 마은의 일상에 지속되었으면 한다. 자유롭게 거리를 걷고 싶은 고양이 삼색이처럼 마은에게도 걱정과 두려움 없는 나날이 지속되기를.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마은의가게 #이서수장편소설 #마은의가게_서평단 #문학과지성사 #이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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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 공감부터 설득까지, 진심을 전하는 표현의 기술
정문정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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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ㅣ 정문정


*말을 하면서는 더욱 친절한 표현을 찾도록 애쓰고, 글을 쓰면서는 세심한 표현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p.27)


*그땐 몰랐습니다. 처음부터 상대에게 내 패를 내보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요. 이해란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말입니다. (P.88)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말은 사과보다는 향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계획입니다. (p.115)


*맥락을 읽는 힘은 타고난 영역이라기보다 배려와 지적 탐구심에서 시작되는 교양이기도 합니다. (p.148)


*평가나 판단은 줄이고 다만 정확하게 원하는 바를 요구하기.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되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대응은 하기.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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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 늘 무의식중에 생각해 왔던 거였다. 다정하게 잘해주면 만만한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만만해 보이지 않으려고 하면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 되었다. 그만큼 그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 예전에 정문정 작가님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읽고 깨달은 바가 많았기에, 이번에도 기대하며 신간을 집어 들었다.


쉽게 요약하면 이 책은 말을 잘하는 법을 알려준다. 글을 잘 쓰는 법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작가님의 경험을 솔직하게 쓴 에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밑줄(이미 책에 다정하게도 밑줄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지만!)을 많이 치면서 읽었다. 특히 말하기를 어려워하면 그걸 힘들어하는 맥락이 무엇인지 파악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현실이 괴로울수록 괴로움의 맥락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도 좋았다. 결국 말과 글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건 배려와 지적 탐구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배려 있는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사회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이 책이 좋았던 건 중간중간 TIP과 함께 도서를 추천해 준다는 점이었다. 그 밖에도 메일을 잘 쓰는 법, 마음의 소리를 공적 언어로 바꾸는 법 등 실생활에 필요한 꿀팁이 매우 많다. 마지막 부록으로 작가님의 강연문이 실려 있는데, 마치 강연을 듣는 것처럼 술술 읽힌다. 그간 작가님이 말을 잘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들이 이 책에 적혀 있어서 그런지 강연이 더 와닿았다.


그간 나는 말을 조리 있게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 왔다. 자잘한 실수를 고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럴 수 있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정확하게 요구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기. 다정한 사람이지만 만만하지는 않은 사람 되기.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다정하지만만만하지않습니다 #정문정 #다정만만서평단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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