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 공감부터 설득까지, 진심을 전하는 표현의 기술
정문정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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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ㅣ 정문정


*말을 하면서는 더욱 친절한 표현을 찾도록 애쓰고, 글을 쓰면서는 세심한 표현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p.27)


*그땐 몰랐습니다. 처음부터 상대에게 내 패를 내보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요. 이해란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말입니다. (P.88)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말은 사과보다는 향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계획입니다. (p.115)


*맥락을 읽는 힘은 타고난 영역이라기보다 배려와 지적 탐구심에서 시작되는 교양이기도 합니다. (p.148)


*평가나 판단은 줄이고 다만 정확하게 원하는 바를 요구하기.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되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대응은 하기.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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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 늘 무의식중에 생각해 왔던 거였다. 다정하게 잘해주면 만만한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만만해 보이지 않으려고 하면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 되었다. 그만큼 그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 예전에 정문정 작가님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읽고 깨달은 바가 많았기에, 이번에도 기대하며 신간을 집어 들었다.


쉽게 요약하면 이 책은 말을 잘하는 법을 알려준다. 글을 잘 쓰는 법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작가님의 경험을 솔직하게 쓴 에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밑줄(이미 책에 다정하게도 밑줄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지만!)을 많이 치면서 읽었다. 특히 말하기를 어려워하면 그걸 힘들어하는 맥락이 무엇인지 파악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현실이 괴로울수록 괴로움의 맥락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도 좋았다. 결국 말과 글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건 배려와 지적 탐구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배려 있는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사회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이 책이 좋았던 건 중간중간 TIP과 함께 도서를 추천해 준다는 점이었다. 그 밖에도 메일을 잘 쓰는 법, 마음의 소리를 공적 언어로 바꾸는 법 등 실생활에 필요한 꿀팁이 매우 많다. 마지막 부록으로 작가님의 강연문이 실려 있는데, 마치 강연을 듣는 것처럼 술술 읽힌다. 그간 작가님이 말을 잘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들이 이 책에 적혀 있어서 그런지 강연이 더 와닿았다.


그간 나는 말을 조리 있게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 왔다. 자잘한 실수를 고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럴 수 있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정확하게 요구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기. 다정한 사람이지만 만만하지는 않은 사람 되기.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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