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가 머니? - 재무제표 속 돈의 흐름이 보이는
김수헌.이재홍.박정서 지음 / 어바웃어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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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실전 사례를 중심으로 한 실전 회계서이다. 공저자들이 쓴 책으로 언론사에서 오랜 기간 기업 분석을 해왔던 기자인 저자, 회계사이자 세무사인 저자, 그리고 기업에서 재무팀을 이끌고 있는 임원인 저자 이렇게 세 명이다. 저자들은 단순히 재무제표 항목만을 안다고 기업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회계에 대한 기초를 익히고 뼈대를 세워야 비로소 제대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론 중심보다는 기업의 실전 사례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회계에 기초 상식이 아예 없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전작을 보고 오거나 회계의 기초를 다룬 다른 책을 보고 오는 것이 좋다. 이 책은 최소한의 회계 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업 스터디를 해주는 것이라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다양한 기업들의 회계 처리를 이해할 수 있다. 고등 사교육의 강자로 꼽히는 메가스터디교육이 강의 매출과 도서 판매 매출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 차이를 알고, 메가패스라는 연간권을 선수수익인 부채로 인식하기에 결코 나쁜 부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명품 플랫폼 3사의 비교 케이스를 통해 피어 그룹을 놓고 평가할 때 단순히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저울질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주식투자자의 전설 워런 버핏은 기업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그동안 내온 사업보고서를 읽는 것이라 말했다. 사업보고서에 나와있는 각종 재무제표를 해석함으로써 그들이 오랜 시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왔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이익의 함수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 보이는 이익의 양과 질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여러 기업의 회계 처리 케이스들을 보여주며 실전 분석 능력을 키워준다. 기업의 언어인 회계를 배워 기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앞으로의 투자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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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길을 묻다 -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PHP종합연구소 기획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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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 철학을 담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홀로 오사카로 올라와 일을 시작했고, 23살 시절 현재의 파나소닉이 되는 마쓰시타 전기기구 제작소를 창업했다. 이후 자신의 경영 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수십 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불경기일 때가 더 재미있다

 이 책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경영자의 이야기를 접할 때 그들이 성공한 이야기보다는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나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숱한 실패 끝에 성공이라는 것이 생기는 거니 실패를 상대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 파트에서 저자는 '내가 이것을 팔지 않으면 사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오히려 불경기가 오면 더 재미있는 상황이 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게의 크기보다는 입지를, 입지보다는 품질을 중시하는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맞이했을 때 그는 오히려 자신감을 가진다. 나 자신의 지난날들을 믿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길을 무수히 많다

 그는 안주하지 말라고 한다.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궁리해 보라고 말한다.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있다. 어떻게 하면 손님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늘 생각했을 그의 열정이 지금의 업적을 쌓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각 파트가 짧게 구성되어 있어 짬짬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다소 뻔한 말만 있는 게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겠다만 진리는 언제나 평범한 곳에 있다. 이를 비범한 결과로 만들어낸 그의 열정을 이 책을 통해 배워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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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를 만나다 -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백숭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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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을 다루고 있다. '사르트르 살롱'이라는 곳에서 한 신사와 청년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요즘 서점에서 잘 팔리는 쇼펜하우어 관련 책들이 인생의 덧없음을 강조하는 염세론적 이야기를 한다면, 이 책에서는 삶의 주인이 자신임을 인식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권하는 실존주의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

 유명한 말이다. 얼핏 보면 타인에 대한 거부감을 자아내는, 쇼펜하우어가 떠오르는 말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 의미가 곡해되었다고 말한다. 사르트르가 원래 말하고자 했던 바는 타인을 지옥으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즉, 타인의 시선을 자신의 기준으로 놓고 스스로의 삶을 옥죄지 말라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이 문제가 심각한 듯하다. 대부분이 사는 평균의 삶이 알게 모르게 무시당하고 극소수가 누리는 삶을 살지 못하면,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남의 인생을 실패한 듯 함부로 재단한다. 부모들은 아이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남들이 보기에 멋진 것, 돈과 같은 세속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이를 성취하기를 은근히 바란다. 이런 현상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아지기보다는 오히려 악화하는 것만 같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는 초연결 사회가 되어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런 시대에서 오로지 자신만을 중심에 두고, 자신의 주체적인 선택을 내려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르트르의 말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간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한다.


 자칫 따분하고 졸릴 수 있는 철학을 신사와 청년의 대화로 풀어내어 흥미로웠다. 고민거리가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기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교과서 같은 말의 이유들을 머릿속에 가득 채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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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물 처음공부 - 단돈 100만 원으로 달러, 금, 오일, 나스닥선물을 시작할 수 있는 처음공부 시리즈 9
김직선 지음 / 이레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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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이레미디어의 처음공부 시리즈 중 해외선물 편이다. 해외선물을 모르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로 저자인 김직선씨는 국내 증권사, 로보 어드바이저 회사에 다녔다고 한다. 그는 주식투자를 못했는데 해외선물 분야에서 트레이딩 하는 법을 익혀 전업투자자가 되었다. 현재는 해외선물 관련 유튜브와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터틀 트레이딩으로 유명한 리처드 데니스처럼 해외선물에 문외한인 사람들을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로 키우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선물 투자는 기본적으로 롱, 숏에 베팅하는 것이다. 경제적 상황에 대응하고 기술적 분석을 활용해 롱과 숏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베팅을 하기 위한 판단의 근거를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비중, 손절, 기술적 분석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손절이다. 손절해야 할 때 손절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진입과 동시에 손절을 확정해둔다고 한다. 확정해둔 후 시세가 오르면 손절가도 같이 올리는 식으로 간다고 한다. 주식투자자이다 보니 주식 투자와 연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꼭 기술적 분석이 아니더라도, 기본적 분석에 따른 투자를 했을 때 회사의 상황이 기존의 투자 아이디어에 벗어난다면 과감하게 익절, 손절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투자를 하기에 앞서 손절선을 확정해두는 트레이딩의 방식이 저점을 향해갈 때 지속적인 매수를 추구하는 가치투자와 충돌하는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생각에 벗어났을 때 단호하게 판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은 투자자나 트레이더나 모두에게 필요한 마인드로 느껴졌다. 그리고 5장과 7장에 나오는 기술적 분석 관련 이야기는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사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 해도 추세를 아예 안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봉을 통해 중장기적인 방향성 파악하기, 지지와 저항의 개념, 이평선 해석, 매물대에 담긴 투자자들의 심리 분석 내용 등이 있었다.

 원수에게는 선물투자를 권하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선물에 대한 악명이 높다. 이전에는 해외선물에 대해 알고자 하지도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선물이 무엇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투자를 한다는 건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판에서 나 자신이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이 여전히 미지수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만만하게 보고 진입할 대상이 아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부분도 상당했고, 주식 투자보다 투자의 근거, 확신을 갖기 쉽지 않은 분야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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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존 R. 히빙.케빈 B. 스미스.존 R. 알포드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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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는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상대방을 향한 끊임없는 혐오만 이어질 뿐 타협의 시도나 미래를 향한 비전 제시는 사실상 전무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정치 성향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을 좌우하는 것은 타고난 기질일까 주위의 환경일까. 사회학자이자 생물 정치학 전문가인 세 명의 저자들이 이 물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 책에 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저자는 개인의 정치 성향에 있어 유전적인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한다. 정치 성향이 정해지는 데 있어 살아오면서 겪은 사건들이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흔히들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정치 성향을 결정하는 특정 기질을 만들어 내고 주변의 환경은 이를 뚜렷하게 하는 역할 정도만 할 수 있을 뿐 성향 자체는 바뀌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퍼 젠크스의 독해력 연구가 이를 보여준다. 그는 약간의 유전적 차이가 독해력에 기여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타고난 독해력의 차이가 자연스럽게 독서량의 차이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독해력의 격차를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높은 성과로 인한 부모의 격려, 교사의 칭찬 등은 더 많은 책을 읽게 만드는, 증폭의 역할을 한다. 이를 정치 성향 형성 과정에 대입하면, 애초에 정치적인 문제를 판단할 때 기질적으로 공감 가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TV, 신문 등의 언론, 유튜브 방송, 주변 지인들과의 대화는 이를 극대화할 뿐 성향 자체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다.

 정치 성향이 타고난 부분이 크다면, 정치적 갈등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게 된다. 상대방이 진심으로 나와 생각 자체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떠한 악의를 품은 것이 아닌, 저마다의 유전적 기질이 다르기에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차이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순수한 입장만이 아닌 이권이 걸린 다툼도 여럿 존재하기에 예외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면 요즘 일어나는 극렬한 갈등의 해결을 위한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서로를 악마화하고 혐오하기보다는 각자 수긍할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넓혀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는 모습이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책의 말미에 있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현대 사회의 모습 때문인지 더욱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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