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성공하면 크게 얻고 실패해도 손해가 없는 단도투자
모니시 파브라이 지음,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8년 7월

 단도투자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절판이 되었던 책이다. 중고도서가 10만 원에 팔릴 정도로 유명한 책이었다. 그 책이 이번에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제목을 달고 재출간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재출간이 너무나도 감사하고 반가운 마음이다. 

 모니시 파브라이는 워런 버핏을 유독 따르는 투자자로 유명하다. 고액의 비용을 들이고 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찰리 멍거를 본받아 자신의 투자철학을 완성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 법칙을 단도투자라 말하며 이 책을 통해 '성공하면 크게 얻고 실패해도 손해가 없는' 투자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 한다. 

 지금까지 주식 투자와 관련해서 꽤 많은 책들을 읽어왔다. 그러다 보니 주식투자 관련 책을 볼 때 나름의 기준이 생기기 시작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결국 주식 투자 관련 책은 주식 투자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즉, 앞으로의 주식 투자 수익률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다. 가치투자 철학에 있어서는 한두 권 정도 양질의 책, 그리고 인내심만 있다면 충분할 것 같다. 반면 투자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법을 스스로 체계화하고 만들어가는데 있어서는 꽤 많은 독서와 투자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은 앞서 말한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기에 알맞은 투자서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저자가 말하는 단도투자 법칙 9가지의 내용이 중심으로 되어있다. 그중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기업의 해자와 안전마진에 관한 내용이었다.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평균 기대 수명은 40~50년이라고 한다. 500대 기업이 되기까지 25년~30년의 기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미국 대기업의 기대수명은 20년 정도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기업의 기대수명이 길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부를 쌓아온 재벌들의 그룹 아래 계열사들이 우리나라 산업 대부분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어쩌면 재벌 경영도 대기업 입장에서는 하나의 해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마냥 좋지는 않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다 보면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말, 글들이 자주 인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저자인 파브라이의 투자 철학에 버핏과 멍거가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다른 가치투자서에서 봤을만한 내용도 꽤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기에 이 책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안전마진과 차익거래, 그리고 매도 기술에 대한 내용은 새겨들을 부분이 많이 있었다. '높은 확률을 전제로 소수의 종목에 큰 규모로, 가끔씩만 집중투자하라'는 저자의 주문은 등락을 반복하는 증시에서 말처럼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의 심리만큼 투자에 방해가 되는 것은 없는 듯하다. 그러기에 가치투자자들은 끊임없이 투자서를 읽고,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는데 시간을 쏟음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 아닐까. 흔들림 없는 원칙으로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포착해 집중 투자하는 것. 이 책에서 파브라이가 말하고자 하는 단도투자의 핵심이다.

군즈 헬스

군즈 헬스 - 군대에서 몸만들기, 맨몸 트레이닝의 정석
안성주 지음 / 청림Life / 2018년 3월

 헬스클럽에 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관리를 위해 헬스클럽을 등록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만큼 몸 관리, 건강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군대에 있던 시절 사회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게 된 것이 운동이었지만 군대라는 환경 특성상 제대로 된 운동법으로 운동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저자는 군대에서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정리해 이 책을 냈다. 책의 구성은 체형별 식단 및 운동법을 시작으로 신체 부위별 운동법, 그리고 부위별 마사지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체형에 따라 근육의 생성 속도가 다를 수는 있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체형이 타고나도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탄력 있는 몸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운동법들의 특징은 굉장히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사실 헬스 책등을 보면 각종 기구를 이용하는 운동법들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군즈 헬스라는 제목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실내에서 별다른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몸 운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해준다. 사진도 상세하게 나와있어 혼자 운동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운동하면서 근육이 자극되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느낌이라는 것도 최대한 저자가 풀어서 말해주려고 하는 것이 돋보였다.
 헬스 책은 보기만 하고 덮으면 가장 아까운 책이다. 꾸준히 책을 펴고 따라 하면서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초보자 코스부터 차근차근하다 보면 우락부락한 근육질은 아니어도 꽤 만족스러운 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운동법부터 마사지법까지 여러모로 펴볼 일이 많은 책이었다.

김국진 배움·오석태 티칭 영어, 회화의 영어

영어, 회화의 영어 - 김국진 배움 오석태 티칭
오석태.김국진 지음 / 사람in / 2018년 7월

 유튜브를 보다 보면 해외채널을 자주 보게 된다. 평소 경제에 관심이 많아서 미국의 경제방송이나 비디오 클립들을 자주 보는데 문제점이 하나 있다. 실시간 방송이거나 미국인들을 위해 편집한 클립 영상이기 때문에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최대한 영어를 들어보려 하지만 정말 빠르게 느껴지는 말의 속도로 잘 들리지 않는다. 이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영어회화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이 책은 영문학과를 나왔음에도 영어회화를 잘하지 못하는 개그맨 김국진 씨와 영어교육 전문가 오석태 선생님과의 대화를 담고 있다. 영어공부법을 비롯해서 특정한 상황에서 쓰이는 문장, 단어 등이 대화에서 나온다. 책이 컬러풀해서 읽기에도 좋고, 특히 챕터마다 발음을 들려주는 QR코드가 있어 발음을 비교하고 배우기에도 편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영어회화를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나오는 문장이나 단어들은 대부분 이미 알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영어회화가 쉽지 않은 이유는 그간 영어교육을 독해나 영문법 위주로 받았기 때문에 영어회화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문장의 형식을 지키려 하고 의식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 많이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영어회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미국 드라마나 뉴스 기사에 나오는 단어와 표현들을 꾸준히 봐야 한다고 한다. 미드의 경우 꾸준히 듣다 보면 반복되는 표현이 보이고, 나아가 이를 영어회화에도 적용하면 실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실생활 속의 영어를 최대한 자주 접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사실 영어회화 실력을 급속도로 높이고자 한다면 영어 문화권 나라에서 살다 오면 된다. 생존과 소통을 위해서라도 영어를 꾸준히 듣고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럴 수 없는 만큼 영어회화를 위해서는 각종 매체들을 통해 영어를 최대한 가까이해야 할 것 같다. 그런 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책이 쏠쏠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의 행복

보통의 행복 - 내려놓고 나니 찾아드는
김기남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6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얻는 깨달음이 있다. 아무리 남들이 말해줘도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르는 깨달음이 있다. 흔히 '철이 든다'라는 말도 이런 깨달음이 시작되는 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저자는 1만 명의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사람을 만나면 항상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에게 기쁨과 행복의 감정을 가져다주는 사람도 있는 반면 좌절과 절망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사람들을 정말 다양하게 만나다 보면 만남 자체가 행복임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그 사람이 누구든지 말이다. 이 책은 저자가 1만 명의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바, 특히 행복에 대한 그의 생각을 담고 있는 에세이다. 

 돈만 많으면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 그 깨달음은 얻지 못한 것 같다. 여전히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다 보면 행복의 주된 요소에는 돈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인가. 미래의 일이니 모르는 일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마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면서 얻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필력이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베스트셀러의 작가라고 하는데 그 책을 읽어본 적 없기에 잘 몰랐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책도 좋은 문장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짐작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이야기, 경험한 바를 말하며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에 대해 차분히 말해준다. 그가 학창시절을 보낸 금오공고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는데, 금오공고에 들어간 것을 가장 잘한 선택이자 가장 실수한 선택이었다고 말하며 모순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살다 보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나이듦과 정신의 성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10대 때는 하루빨리 성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막상 20대에 접어들면 10대 시절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그리움보다는 20대, 나아가 죽을 때까지 이루어지는 정신의 성숙을 긍정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올바른 나이듦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데니스 홍,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법

데니스 홍,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법 - 긍정의 힘으로 인간을 위한 로봇을 만들다
데니스 홍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6월

 한 강연 프로그램에서 데니스 홍 교수를 본 적이 있다. 로봇공학자로서 로봇을 연구하고 만드는 일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과 애정을 가진 분으로 기억한다. 이 책에는 데니스 홍 교수의 그간 경험과 이를 통해 얻은 교훈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생각해야 하는 로봇공학자로서 그의 철학도 있었다. 

 쿡방으로 유명한 백종원 대표가 연예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했던 이야기가 있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책의 저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자기 계발서에 흔히 나올법한 말이었지만 저자의 덧붙이는 말은 좀 더 와닿았다.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로봇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우리의 삶에 있어 많은 편의를 제공해주는 좋은 존재이다. 하지만 로봇의 위험성도 공존한다. 전쟁용 로봇을 통해 인간을 살상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저자는 로봇의 가치는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주는 데 있기에 부적절한 용도의 로봇 개발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로봇공학자로서의 윤리의식이 돋보였고 인상적이었다. 또 책을 읽으면서 그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기까지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영향과 가르침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중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언제나 올바른 길을 따르라는 저자 부모님의 말은 내게도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저번에 보았던 강연은 짧았기에 저자의 인생 스토리를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로봇공학자로서 그가 겪은 인생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열정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