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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도그 - 성공하는 시나리오 쓰기의 진실을 알려주는 최초의 책
폴 기오 지음, 김지현 옮김 / B612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성공하는 시나리오의 공통점은 존재하는 것일까? 성공하는 시나리오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가더라도 망하는 작품이 있고, 구성을 달리해 독창적으로 쓴 시나리오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간 세상에 알려져 있던 성공하는 시나리오의 정석을 벗어나 독자적인 이야기로 승부할 것을 권한다. 그는 지금까지 200시간 이상의 TV 시리즈, 장편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한 프로 작가이다.
그는 대표적인 시나리오 작법서인 <SAVE THE CAT!: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에 반기를 든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해당 책이 시나리오를 글쓰기가 아닌 간단한 공식에 따라 계산되는 무언가로 착각하게 만든다고 한다. 저자는 시나리오에 있어 분명한 공식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시나리오에 있어 중요한 것은 구성이나 형식이 아닌 이야기 그 자체로, 특정한 구성 위에 이야기가 덧붙여지는 게 아니라 이야기가 나오면 형식은 알아서 따라오는 것이다.
또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는 아는 것을 쓰라는 것이다. 여기서 아는 것이란 특정 주제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겪어보고 느낀 것을 담아내라는 것이다. 자신이 인생을 살아오며 겪었던 수많은 순간들, 그 과정에서 피어올랐던 감정이 시나리오에 묻어나게 하는 것이다. 상상 속에서 나온 공포, 분노, 우울, 기쁨과 실제 삶에서의 느낌은 분명히 그 농도가 다르다. 그 농도가 결국 시나리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의 깊이를 좌우한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글쓰기 훈련도 다룬다. 단편 소설 쓰기, 특정 장면을 위한 12가지의 과정 구상해 보기 등이 있는데, 핵심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책의 전반부에서부터 특정 공식이나 구성에 짜 맞춘 이야기를 지양하는 저자의 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여러모로 기존의 작법서와는 다른 느낌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