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ssing of the Rainbow - 무지개 원리 영문판
차동엽 지음, 김복태 그림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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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배우고 영어도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인 책>

한글판을 먼저 읽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속의 영어 표현은 아주 평이한 문장으로 옮겨져 있어 읽기에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간간히 모르는 단어들도 많았지만, 워낙 한글판 <무지개 원리>의 내용들이 기억에 쏙쏙 남아 있던 터라, 사전을 찾지 않고서도 이해하고 넘길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솔직히 영어로된 책이 이렇게 쉽게 읽히다니, 참 신기했다. 누군가 정말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설명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난이도와 상관 없이, 어려운 이야기라도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영어 표현으로 풀어서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라면 이 책은 참 배울 점이 많았다.  

특히나 감탄스러웠던 점은 한글판과 영문판의 각 페이지의 내용이 일치하여, 막히는 문장이 있으면 한글판을 금새 찾아서 참고해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이 책의 재밌고 신기한 점은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토속적인 문화 배경을 지닌 단어나 속담들이 어떻게 영어로 번역되었는지를 살펴 보는 색다른 경험에 있었다. 과연 번역이 가능할까 싶은 토속적인 단어나 속담들이 영어로 번역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이 책을 만드는데 많은 고심과 노력이 있었을 꺼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나도 모르게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자기개발의 베스트 셀러들이 늘상 외국서적이었던 점을 떠올려 보면, 지금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되어 있는 이 책의 독보적인 존재감에 자랑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하다. 이 책 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이야기나 본 받을 만한 멋진 한국인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는 책인데다, 우리 한국인의 정서 뿐 아니라 세계적인 정서와도 교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두루 두루 담겨져 있어, 외국인이 읽어도 많은 도움을 받을 듯 하다.   

물론 "사촌이 땅을 사도 배 아파하지 말고(getting jealous when cousin buys land)"라던가, 밑바닥을 기다(Do the lowest work), 만사형통의 법칙(The laws where all goes well), 팔자타령(Complaining about your fourtune), 개팔자 상팔자(The dog's life is the best life), 못 믿을 건 사주로다(Never trust in the four pillars), 태양인(solar person), 족집게 처럼 짚어 내셨다(was quite accurate), 촌철살인과도 같은 한 마디(a pithy saying), 경기도 남양만 어귀/관악산 밑 철거민촌(a refugee community) 등등 과 같은 표현들이 외국인들에게 별도의 설명 없이 얼마나 이해가 될런지 잠시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 한국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표현이 난해한 토속적/한국적인 개념들에 대한 표현법을 배울 수 있는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의 좋은 점은 책이 가볍고 삽화도 재밌고, 편집도 깔끔하여 가독성이 좋다는 점이다. 또한 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감으로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어 책을 늘상 가지고 다니며 인생도 배우고 영어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더욱이 크리스찬인 나에게는 성경의 많은 좋은 구절들도 함께 만날 수 있어 더욱 은혜로운 책이었다.   


"I prayed to the Lord, and he answered me; he freed me from all my fears."(Psalm 34:4)
"Be careful how you think; your life is shaped by your thoughts."(Proverbs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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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걷어찰 준비를 하라
미라 커센바움 지음, 김양미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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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에 빠진 여자가 읽어봐야할 책>

 

인간이 사랑에 빠졌을 때 발휘되는 인내력과 희생 정신은 실로 대단하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평소에는 도저히 감내해 낼 꿈조차 꾸지 않았던 많은 불편함들에 대해 기꺼운 희생 정신이 발휘되는 것이 사랑의 가장 큰 힘이요 모순인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종종 자기 인생의 우선순위를 일순간에 뒤바꿔 놓고,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공 자리마저 내어놓는 어리석음을 수반하는 경우도 많다. 

 

"나 자신"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내 인생의 최우선 순위에 놓이게 되고, 내 인생의 목표 역시 자연스럽게 "자기중심"에서 "타인중심"으로 옮아 간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고, 마음이 너그러워 지기도 하는 "환상적인 선"을 경험 하게 된다. 핏줄로 얽힌 형제나 자매, 혹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적이고 근원적인 이유가 있다. 허나, 생판 모르던 사람과 어느날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고 나머지 일생을 함께 하게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판단 착오 및 선택의 오류 등을 불러올 수 있는 커다란 모험이요 도박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일생은 건 사랑과 결혼이라는 도박에서 좀 더 멋진 승리를 거두려면, 우리는 좀 더 게임의 룰과 친숙해져야 한다. 하지만, 정작 게임의 룰을 알고 결혼이라는 도박에 뛰어드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턱 없이 많은 기대와 환상을 갖고 시작 했다가, 커다란 실망을 겪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랑은 인간이 가장 이타적인 상태에 놓일수 있고, 가장 순수한 마음 상태를 가질 수 있는 인생의 흔치 않은 기회이다. 또한 생의 가장 큰 선물이기도 하다. 허나, 이 선물 속엔 여러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이와 같은 사랑의 함정과 위험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이러한 잠재된 위험들을 현명하게 피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랑의 열병과 환상이 점차 현실 속에서 서서히 녹아 내리면, 환상은 사라지고 그로 인해 더 이상의 희생도 어려워 진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상대방을 이에 따라 냉정히 바라보려는 노력과 함께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남자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이 "제대로된 남자"인지를 따져 보는 일에는 그다지 많은 공을 들이지 않는 듯 하다. 그래서 이 책은 무엇 보다 먼저 사랑에 빠진 사람(특히 여자)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아래와 같은 사람들에게 많은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 사랑에 확신이 없는 사람
  • 사랑에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
  • 스스로 남자 보는 안목이 없고 그래서 나쁜 남자랑만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 이성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 상대방이 정말 나의 짝인지 확신이 필요한 사람
  •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선택 기준을 모르는 사람

 

<제대로된 남자를 판단할 수 있는 마법의 수정구술>

 

이 책의 작가 미라 커센 바움은 위와 같이 사랑의 고민에 빠져 있는 많은 여자들이 "제대로된 남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소매를 걷어 붙이고" 동료 박사 찰스 포스터의 도움을 받아, 많은 여성들을 인터뷰 하고 연구하여 이 책을 만들어 냈다. 나의 남자가 진정한 반쪽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이 마법의 수정구슬은 바로 아래의 다섯 가지 "공감대"를 통해 상대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의미 한다.  


첫째는, "그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쉽게 친밀해지는가?"

둘째는, "그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가?"

셋째는, "그와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유쾌한가?"

넷째는, "그와 함께 있으면 서로에 대한 진실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지는가?"

다섯째는, "그와 함께 있으면 서로 존경하고 있다고 느끼는가?"

하나 하나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중에 어느 것 하나 없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할 때 쯤, 문득 작가는 이 중 어느 한 가지 요소라도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하긴 ! 세상엔 좋은 남자들이 많이 넘쳐나는데, 구태여 불만족을 참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워야 채울수 있다는 말과 함께 상대방의 만족과 행복만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던 나의 연애관에서 그동안 설 자리를 잃고 있던 "자아의 행복"을 다시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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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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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vs. Super Woman?> 
 
우리가 흔히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라는 의미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는 재미 있는 표현을 쓰곤한다.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전래된 것이 1618년 광해군 때 일본군에 의해서 라고 하니,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은 지금으로 부터 약 400년 전 무렵을 깃점으로 의미를 가지게 되는 표현이다.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 ~ 1551])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과 비교한다면, 그 까마득한 태곳(古)적 시절 보다도 더 오래전인 지금으로 부터 약 500년 전에 태어나서, "현모양처"로서 그리고 한국의 "여류 서화가"로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신 분이다. 

신사임당과 같이 "일도 살림도" 잘 하는 여성을 요즘은 Super Woman이라 칭한다. 솔직히 Super라는 단어는 자체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초인적인" 어떤 것을 의미하므로, 오늘날 신사임당과 같은 여성을 의미하는 Super Woman 이라는 단어는 실상 초인적인 의지력 없이는 존재 자체가 어려워 보이는 "존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인다는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선이 신사임당이 되었던 비법은 ...>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어쩌면 신사임당과 같이 지혜와 기지를 발휘하여 삶을 살아간다면 현대판 신사임당"이 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는다. 신사임당의 이름은 인선이라고 한다. 인선이 오늘날과 같은 "신사임당"으로서의 명예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힘" 보단 "지혜"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 과감히 포기할건 포기하고, 열심을 다해야 할 일에는 온 열정을 다할 줄 아는 것이 그녀를 만든 최고의 비결이었다.

물론 신사임당의 재능을 이해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끝 없이 배려해 주셨던 부모님의 사랑과 올바른 자녀 교육 또한 신사임당을 만드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사임당의 어머니 이씨의 시대를 앞선 아래의 가르침이 가슴에 남는다. 

"그리고 꼭 해 둘 말이 있다. 우리 집 노비들 말이다. 덕배네를 비롯 해서 집사 김씨며 경기도 땅에 논밭 붙이는 소작농들이며 산지기 들이며 수십 명 되는 노비 말이다. 나는 그 사람들이 붙이고 있는 농토의 반씩이라도 그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 나는 여자도 글을 배우게 될 날이 온다고 믿는 것처럼 노비들도 해방될 날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나는 부모 잘 만나서 글도 깨치고 재산도 상속받았지만 사실상 내가 벌어서 모은 재산이 아니지 않느냐. 그들은 일 년 내 뼈 빠지게 일하고 아무리 모아도 논두럭 한 마지기를 사 들일 수 없으니 그런 불공평이 어디 있겠느냐.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도 재산을 나누어 주고 싶다. 너희 다섯 딸들 몫이 줄어든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넉넉한 사람은 나누고, 모자란 사람은 받아야지 이 세상 균형이 잡히지 않겠느냐."
 

<운치있고 멋스러운 책 .. >

내가 몇 백년 전 양반가의 사람으로 태어나 고생을 모르고 자라난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불공평함에 대해 과연 눈을 뜰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감탄 스러운 대목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위와 같이 멋스러운 생각들, 아름다운 마음들, 생생한 그림들과 그에 얽힌 일화들, 운치있는 싯구들과의 만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어떤 싯구들은 마치 내가 신사임당이 되기라도 한 듯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즈막한 목소리고 읊조리게 된다.

단순히 겉멋만 부리는 사람이 아닌 마음의 멋을 한껏 부리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게 하는 책이다. 특히나 감탄 스러웠던 것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게된 신사임당의 그림들의 생동감 넘치는 사실적인 묘사였다. 단순히 현모양처의 고리타분한 옛 사람의 이미지가 세련된 여류 화가의 이미지로 바뀌게 되었다.

이 책 속에서도 소개 되어 있듯이 신사임당의 그림들은 오늘로 치면 마치 사진을 보는듯 생동감이 넘쳤다고 하는데, 책 속의 삽화들은 흑백으로 되어 있어 신사임당 그림의 생동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신사임당이 남편 이원수의 친구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송알 송알 열매가 맺고 동실 동실 열매가 영글어" 마치 눈 앞에 포도송이를 직접 마주 대하고 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놋쟁반에 그려 냈다는 식의 일화들을 하나 하나 읽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고, 이와 같은 일화를 떠올리며 인터넷을 통해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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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릴러문학 단편선 Miracle 1
강지영 외 지음, 김봉석 엮음 / 시작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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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의 등급에 대하여…>

나는 저급 공포 영화는 딱 질색인 사람이다. 내가 저급으로 꼽는 공포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력 혹은 반전 이나 메시지 없이 단순히 관중의 말초적인 두려움만을 끄집어내는 부류다. 그렇다고 이러한 공포 영화가 전혀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영화를 본 후 생각나는 공포의 실체를 파헤쳐 보았을 때, 이 공포감의 원인이 뛰어난 스토리 구성력이나 반전 혹은 감독이 의도한 특정 메시지가 아닌 그저 잔혹하고 파격적인 영상에 치중되어 있는 경우 솔직히 속은 기분이 든다. 마치 맛없는 음식을 먹고도 배는 불러오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은 것 처럼, 공포물의 경우에도 내가 저급으로 취급하는 부류의 것들을 대하고 나면, 무섭기는 하지만(솔직히 나는 공포물은 뭐든지 가리지 않고 다 무섭다),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불쾌감만 남는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공포물은 영화 <식스센스>나 어린시절 즐겨 보았던 <환상특급>과 같이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신이 속해 있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폭 넓게 세상을 인식하고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유쾌함 남는 부류의 것들이다.



<이 책은 정말 무서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엄청 무서웠다. 그리고 책을 읽은 직후 더운 여름밤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불을 폭 덥고 잠을 청해야만 했다. 등골이 너무 허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왜 하필이면 이 책을 한 밤중에 혼자 스탠드 켜놓고 혼자 조용히 읽기 시작했는지, 공포를 더욱 조장하는 절묘한 타이밍을 무심결에 선택해서 읽은 나 자신이 스스로 무척 원망스럽기만 했었다.



이 책은 온라인의 이야기꾼들의 작품 8편을 한 권으로 엮어 만들어 졌다. 어떤 이야기는 불과 20분이면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이고 어떤 이야기는 60분 정도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독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적 여유에 따라 선택해서 골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인 듯 하다.



이 책에는 공포물에 흔히 등장하는 일반적인 요소들이 모두 등장한다. 살인이나 액귀, 정신이상, 싸이코 패스 등등 .. 내가 꼽는 공포의 최고봉은 뭐니 뭐니 해도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 넘는 반전이다. 이 책에서도 다양한 수준의 반전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이 책 속의 어떤 작품에선 솔직히 360도 이야기를 확 뒤집는 뛰어난 반전에 실패를 한 경우도 있는 듯 했다. 또 어떤 작품은 반전일랑 아예 시도도 하지 않은 듯한 황량한 공포만 담겨져 있다. 하지만 또 어떤 작품은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공포로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그래서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공포의 다양한 등급을 두루 맛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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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매니지먼트 - 빠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김성희.김승래.김영한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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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매니지먼트란?>

요즘 내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 사이트 중 하나가 바로 위키피디아 이다. Wiki는 ‘빠르다’는 뜻과 ‘참여한다’, ‘창의적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는 200개의 언어로 서비스가 될 뿐더러 연간 약 6억 8천만 명이 방문하며, 과거의 전문가 수준에 필적하는 많은 일반인들이 위키피디아의 정보 공유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과거 백과사전의 업데이트가 책의 발행 속도에 따라 더디 진행 되었던 반면, 위키피디아의 지식은 거의 실시간으로 광속에 가까운 매우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가 이루어 지고 있다.

게다가 2006년 과학 잡지 [네이처]에 의하면 “위키피디아의 정확도가 엔사이클로피디아와 차이가 없다”고 밝힌바 있다고 하니 그 공신력 및 신뢰도 또한 최상이다. 과거에는 돈을 주고 구입했던 백과사전이나 전문 서적에서 찾아 볼 수 있었던 무수한 지식들이 오늘날에는 인터넷만 켜면 바로 바로 검색이 되니, 정보력의 차이는 바로 인터넷의 속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현재 위키피디아는 약 1500명의 자원봉사자가 무보수로 편집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약 7만 5000명이 적극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인테넷 세계를 뛰어 넘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두루 미치고 있는 "개방, 공유, 참여"의 위키 정신을 경영에 접목한 위키매니지먼트의 특징들과 그 장점들을 설명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포브스 Forbes>의 한국판은 “위키매니지먼트가 뜬다”는 기사를 실었다고 한다. 위키매니지먼트란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여 빠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영 시스템을 말 한다. 직원과 고객의 참여로 창의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참여형 기업들은, 기존의 관리적인 기업들보다 경영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또한 높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 이다.


“같은 곳에 머물지 않으려면 전력을 다해서 뛰어야 한단다. 지금보다 적어도 두 배는 더 빨리 뛰어야 해.”

루이스 캐럴의 <유리거울을 통해서> 중

이 책을 읽다보니 예전에 스피드의 상징이었던 미국의 포털 사이트인 Lycos 가 기억 저편에서 다시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Lycos가 아직 존재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 틈에 기억 저편으로 점점 잊혀져 가던 Lycos의 존재감이 새삼스럽게 빠르게 진화하는 오늘날 인터넷 세상의 현란한 속도감을 절감하게하여 순간 아찔했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다음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Lycos를 인수했다. Lycos는 한때 미국에서 5위 안에 드는 포털회사였지만 다음의 인수 이후 이렇다 할 성장을 하지 못하고 점점 역사 저편으로 잊혀져 가고 있다.

이와 같은 Lycos의 퇴보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해서 창조적 진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 Lycos 퇴보의 가장 큰 원인이라 주장한다. 즉, 소수의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식의 제왕적 경영방식, 피라미드 조직 구조에 따른 상명 하복, 총수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 Top Down 경영 방식 등등 과거에 기업의 주된 성공법칙이었던 경영법을 그대로 고수한 탓에 시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에 문제의 근본 원인이 있다고 말 한다. 아래의 책 속 어느 한 구절 처럼 이 책은 오늘날 경영의 가장 큰 문제점의 본질을 바로 "제왕적 경영 방식"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분석이 위키노믹스와 연결되어 설명되니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사람과 문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문제점의 본질에 접근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문제의 핵심을 찾지 못한다. 이는 주관적인 생각에 치우쳐서 문제의 겉모습만 보기 때문이다."


과거에 기업 구성원 중 불과 1%에 불과한 CEO와 임원에 의해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이것이 성공적인 경영 성과로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직원과 경영진의 지식 격차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의사 결정이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 듯 기업의 성장 발전을 위한 주요 전략 및 핵심 정보 역시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적 경영 조류였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과거 10년이 오늘의 1년에 해당되 듯" 급속도로 진화/발전/변화하는 세상에선 신속하고 타이밍이 정확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다양한 최신의 트랜드와 변화의 목소리를 열린마음으로 받아 들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회사에선 결론은 항상 상사가 내리고, 대부분의 회의는 상사의 생각과 방침을 전달하는 과거의 "제왕적 경영 방식"이 답습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은 경영자나 임원직의 최고위층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아직 까지 대부분의 경영자나 지도자급 리더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조차 헤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광고 카피 문구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다.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

이 책의 요지를 한 마디로 풀어 이해한다면,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이고, 이 스피드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 필요한 건 바로 위키매니지먼트 이다"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주장을 이끌어가는 책의 논리가 매우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이와 같은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설명이 다소 장황하고 반복적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의 아이디어가 참신하여 견딜만 했다.

"기업이란 기본적으로 문제 덩어리다. 제품을 만들어놓았는데 안 팔리는 것이 문제인가 하면 너무 잘 팔리면 생산이 못 따라가서 문제다. 경기가 좋을 때 들여놓았던 설비가 불황이 되면서 남아돌아서 문제이며, 조직이 커지면 기능을 세분화함으로써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고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이 또 문제다. 이렇게 워낙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직원들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그 문제가 다른 부문의 다른 사람의 문제였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이처럼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는 속성 때문에 문제가 무척 많은데도 불구하고 막상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없는 것처럼 생각되는 ‘문제 블라인딩 Problem Blinding’ 현상이 생긴다. 미국 속담에 ‘네가 무엇을 모르는지 너는 모른다 You don’t know what you don’t know’ 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 항상 최선의 노력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점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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