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없는 밤
서한나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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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없는 밤 >

서한나, 김선형, 김일두, 오지은, 오한기, 김세인

200 p

 

 

<술 없는 밤>은 작가, 번역가, 싱어송라이터,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6인이 쓴 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술을 마시기도 하고 마시지 않기도 하는 이들에게 밤은 공평하게 내려앉는 것. 술이 없는 찰나 혹은 이상에 대한 정념을 붙잡아 쓴 글 6편이 담겨있습니다.

 

저는 김선형 님의 글과 오지은 님의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오지은 님의 글은 제 20대가 생각났기 때문이 큽니다.

 

책에는 작가님들이 쓰신 다양한 밤과 술이 등장하지만 제게 술은 “20대 열정, 낭만이라는 말이 생각났는데요.

 

20대에 뭔가 해보겠다고 밤낮없이 뭔가 하고 뜻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우리만 할 수 있는 얘기들 같이 나누고 일하면서 술 한 잔씩 하면 힘들어도 으쌰 으쌰 기운도 나고 동지애도 생기고요.

그땐 술자리가 너무 즐거웠는데, 일을 그만두고 나니 이 맛없는 걸 왜 마셨나 싶어졌어요.

요즘은 맥주 작은 캔 하나도 잘 먹지 않게 됐네요.

 

책을 읽으면서 이때를 회상해 보니 그때 있었던 열정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나 싶어서 씁쓸해지기도 하고, 젊어서 가능했다 싶어서 그것도 저한테는 추억이고 낭만인 것 같아요 :)

그래도! 술 없는 밤, 맨 정신에도 진심 어린 대화 물론 할 수 있어야겠죠?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갖기 위해서 술 없는 밤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싶어요 :)

 

애주가분들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미래를 예기하지도 않고 과거를 기억하지도 않으려는 충동, 시끌벅적하게 떠들어대는 불안한 자의식을 가라앉히는 물이다. 사랑의 묘약이자 망각의 묘약이다. - P41

- 소설을 읽든 술에 취하든 ‘빠져드는’게 아니라 ‘갖고 놀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도망은 모멸이지만 놀이는 힘이다. - P54

- 어쩌면 어두운 밤 우리에게는 술에 앞서 철학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밤의 술을 한껏 향유하고 술 없는 밤을 의연하게 건너기 위하여. - P61

- 토하고, 또 토하고,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삐삐를 붙잡고 있고, 그러다 누군가가 긴박하게 나타나고, 소리를 지르고, 싸우고, 뭔가가 깨지고, 그렇게 오늘의 드라마가 생겼다. - P138

- 새벽 세 시에만 말할 수 있는 마음이라면 그냥 말을 하지 마. 오후 세 시에도 같은 텐션으로 말해. 술이 있어 불어나는 사랑이라면, 술이 없어 드러나지 않을 사랑이라면 그냥 보이지 마. - P142

- 아니, 술을 마셔야만 진솔한 대화가 되는 거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도 와플을 먹으면서도 가능하지 않아?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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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니시 러브 디셉션
엘레나 아르마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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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카탈리나.

한 달 뒤에 친언니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스페인 본가에 가야 한다.

신부 측 들러리가 자신이고신랑 측 들러리가 카탈리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전 남친만 아니었다면 기쁜 마음으로 갔을 텐데전 남친은 약혼녀와 함께 결혼식에 온다고 한다.

그런 결혼식에 혼자 참석해 동정 어린 시선을 견뎌낼 자신이 없는 카탈리나.

충동적으로 가족들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버렸다.

어쩔 수 없이 결혼식에 함께 갈 가짜 남친을 마련해야만 한다.

마땅한 사람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 직장에서 원수처럼 지내던 남자 에런 블랙퍼드가 갑자기 함께 가주겠다고 제안한다.

 

결혼식에 같이 가줄게요카탈리나내가 당신의 유일한 선택지예요.”

 

세상에 줄거리만 봐도 맛도리!

오랜만에 로맨스 소설 읽으니까 저까지 설레고 웃음이 실실 나오고 ㅋㅋ

결과적으로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너무 실실거리고 웃어서 읽으면서 중간중간 현타까지 오더라고요.

제 앞에 거울이라도 있었으면 진짜 수치스러워서 죽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ㅋㅋ

가독성까지 너무 좋아서 어젯밤에 시작해서 오늘 다 읽었어요.

 

남자 주인공 에런은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남주라고 느껴졌습니다.

잘생기고 훌륭한 바디에 처음엔 무뚝뚝해 보여도 내면은 그렇지 않은 다정남!

읽으면서 저 같아도 반하겠더라고요.

너무 전형적인 거 아니야싶어도 클리셰는 영원한 법이니까요 :)

 

 

여주인공 카탈리나는 정말 너무 귀여워요.

읽으면서 카탈리나가 하는 솔직한 말들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깔깔거리면서 흐뭇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그런 카탈리나 덕분에 수위가 꽤 있는 로맨스 소설이지만 유쾌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혐관으로 시작하는 로맨스이니만큼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던 그들이 이런저런 사건을 겪고 스페인으로 날아가 4일 간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오해를 푸는 과정을 보는 게 즐거웠어요.

아 언제 서로의 마음을 알아챌까 제가 다 발을 동동거리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카탈리나가 계속 얘기하는 뱃속에서 나비가 파닥거리는 기분이 어떤 건지 저도 알 것 같아요 ㅎㅎ

 

수위는 저는 솔직히 책인데 수위가 세봤자 얼마나 세겠어?’ 했는데 생각보다 세서 조금 놀랬습니다....

 

 

로맨스 소설 본 지 오래돼서 한번 보고 싶다하시는 분들

혐관 로맨스 소설을 사랑하시는 분들

핫한 로맨스 소설 찾으시는 분들

크리스마스 가볍게 볼 소설 찾으시는 분들

 

한번 꼭 읽어보시길 강추 드립니다! :)

 

영화화도 확정이라니 너무 기대되네요!

"당신은 다른 사람이 대신 싸워주길 바란 적이 없어요, 카탈리나. 내가 당신에 대해 존경스럽다고 생각하는 점 중 하나예요." - P63

완벽한 세상에서는 모든 게 깔끔하겠지만 그런 이상적인 세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인생은 엉망진창이고 때로는 고되게 마련이었다. 인생은 내가 준비될 때까지, 미래의 가시밭길을 다 예상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았다. - P372

심장이 쿵 떨어졌다. 잠시 후에 쿵, 그리고 또 쿵 떨어졌다. 폐에서 공기가 모조리 빠져나갈 때까지 숨도 쉴 수 없었다. 심장이 완전히 멈춰버린 듯했다. 오랫동안 나는 그대로 멈춰있었다. 심장이 제대로 기능을 못 하게 돼서 이제 원래 상태로 못 돌아가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 P461

인생이 바뀌는 순간은 몇 초일 수도 있고, 몇십 년일 수도 있다. 그게 바로 인생의 마법일 것이다. - P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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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 - 어둠을 지나 비로소 빛이 된 불멸의 작품 120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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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25.3.16 까지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시가 진행 중인 것 알고 계시나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12년 만의 고흐 전인데요. 유화 39점을 비롯해 드로잉 등 모두 76점을 전시하고 있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 중 한 명인 고흐, 그리고 제 최애 화가 중 한 명이기도 한 고흐.

그 전시, 저도 가 볼 예정인데요. ㅎㅎ

고흐 전 방문 전 예습 겸 보면 도움이 될 책 소개합니다.

 

빅피시 출판사에서 출간된

 

<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 > (저자 김영숙)입니다.

 

차례

 

네덜란드 시기 ( 1880~1885 ) 화가로서의 여정 시작

파리 시기 ( 1886~1887 ) 색과 빛의 실험기

아를 시기 ( 1888~1889 ) 강렬한 색감과 창작의 절정기

생레미 시기 ( 1889~1890 ) 고뇌 속에서 이룬 예술적 성장

오베르쉬르우아즈 시기 ( 1890 ) 생애 마지막 걸작들

 

고흐가 지냈던 곳을 나누어 그곳에서 고흐가 어떠한 영감을 받았고, 어떤 화풍의 변화가 있었는지, 어떤 고뇌를 하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인생을 따라가며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유익한 포인트

 

- 네덜란드 시기에 가난한 노동자들을 항상 눈여겨 보고 소박함을 사랑했던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그림들을 보는 것,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파리로 옮기며 생긴 화풍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큽니다. 네덜란드에선 어둡고 칙칙했던 그림들이 파리로 옮겨지며 느껴지는 풍경의 변화, 풍부해진 색감은 보는 이에게 묘한 쾌감을 줍니다.

 

고흐와 주변인들의 편지, 작가님이 풀어주시는 tmi들 덕분에 책을 다 보고 나면 고흐의 인생을 영화로 한 편 본 느낌입니다.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 주변 지인들을 많이 아꼈구나 싶어요.

지인을 그린 그림들이 제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걸 새롭게 알았습니다.

정이 참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많이 외로워하고 우울해하던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그림을 그리며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이 상상이 되곤 하는데

<밤의 카페 테라스>에 대해 테오에게 쓴 편지 내용에

이 밤하늘에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라고 말한 부분이 있는데요.

이런 모습이 참 사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정신질환, 매독, 알코올 중독 등의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그림을 놓지 않았던 고흐.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시면서 고흐의 그림을 느끼고 세상을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눈과 희망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되신다면 고흐 전도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 고흐의 그림은 자신의 아픈 눈이 닿은 곳마다 생기는 상처들을, 그 흉터들을 낱낱이
기록한 은밀한 일기장과도 같아서, 몰래 보고 있다는 죄책감을 상쇄할 만큼의 공감을
자아낸다. - P5

- 몸도, 마음도 다 다친 그는 상처에서 고통이 새어 나올 때마다 물감을 꺼냈다. 그를 낫게 할 유일한 방법은 그림뿐이었다. - P142

- 과감한 형태 왜곡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정신이 아뜩하게 허물어져 가는 상태에서 본 대상의 가장 진솔한 모습이기도 하다. - P160

- "그래,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지.
그로 인해 내 정신은 반쯤 망가져 버렸어.
그래도 좋아." - P209

- 고흐는 자주 밀밭으로 나갔다. 풀리지 않는 답답한 마음을 때론 절망으로, 때론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수식어를 달고 있는 희망으로 담아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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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비들
데니스 루헤인 지음, 서효령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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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싱 : 인종 차별 정책 폐지를 위해 백인 거주 구역과 흑인 거주 구역의 학교 학생들을 바꿔서 통학시키는 것

 

일명 사우디라고 불리는 사우스 보스턴의 공공 주택 단지.

이곳은 가난한 백인들이 모여사는 동네로 마티 버틀러 패거리에 의해 보호(?)를 받으며 공동체 생활을 유지한다. 그들은 대부분 거칠고 인종차별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배경은 1974.

인종차별 정책 폐지를 위해 9월부터 시행 예정인 버싱에 반대하는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버싱으로 인해 사우디 사람들 모두가 화가 나 있고 인종 갈등이 극에 달할 때 즈음. 백인 동네인 사우디에서 한 흑인 청년(어기 윌리엄스)이 전동차에 치여 사망한 채 발견된다.

그리고 같은 날 사우디에 사는 매리 패트의 딸 줄스가 친구들과 함께 외출했다가 행방불명되는데. 줄스는 어디에 있는 걸까? 줄스와 사망한 흑인 청년은 무슨 관계일까.

 

 

이 책을 시작하자마자 몸이 많이 아파서 시간을 길게 두고 보기는 했으나, 책을 절반 정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다고 생각을 하긴 했다. 속도감이 빠르진 않았다.

하지만 중반부터 매리가 줄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기 시작하면서 점점 흥미로워지고 매리가 피의 복수를 시작하면서부터는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법위에 존재하는 듯한 마티 버틀러 패거리들.

그들이 행하는 악행들은 읽으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는데, 사건의 내막이 후에 알려지고 매리가 하는 복수들은 아주 통쾌하기도 했다.

그리고 줄스, 줄스가 한 행동을 합리화할 생각은 없지만 줄스가 어기에게 건넨 작은 자비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피부색이 뭐라고 ㅠ 이런 혼란과 비극은 항상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도 화가 많이 나기도 하고 ㅠ

 

범죄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

- 지랄 마. 피부색 문제가 아니야. 부당함에 대한 문제지. (그들의 백인 마을에 자리한) 교외의 성에 사는 부자 새끼들이 도시를 벗어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참견하는 무수한 일 중 하나일 뿐이다. - P43

- "개 같은 이웃에게는 개 같은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야." - P133

- 어쩌면 증오의 반대말은 사랑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그건 희망이라고. - P192

- 매리 패트가 단단히 닫았다고 확신했던 심장의 방들이 확 열리고 상실의 바다가 그 안으로 세차게 밀려들어 간다. 갑자기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흑인이나 유대인, 동양인이 다리를 건너 사우디로 들어오는 이유에 대해 왜 거지 같게도 신경 써야 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 P212

- 집으로 돌아오렴, 줄스. 집에 돌아와, 내 아기.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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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를 구하라 도넛문고 11
이담 지음 / 다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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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뉴스를 살펴보면 딥페이크성 착취물에 관한 뉴스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시사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통에 익히 알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인데요몇 달 전 특히 딥페이크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본 뒤로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일이다 싶은 생각도 했었어요이런 문제들을 주제로 나온 청소년 소설이 있습니다.

 

출판사 다른에서 출간된 최애를 구하라 >입니다.

 

이담 작가님의 소설이고요.

<최애를 구하라이전에 <나를 지워줘>라는 이번 책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을 쓰셨습니다.

 

■ 줄거리

네 편이 되어 줄게너를 구해야 나도 살 수 있어.”

 

리온은 가수를 꿈꿔온 학생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하지만 불법 촬영딥페이크 범죄 피해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고그 결과 현재 공황장애를 겪고 있습니다그런 리온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존재가 있는데요.

메타버스 플랫폼 유피토의 크리에이터이자 리온의 최애진서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진서노가 갑작스레 연락을 끊고 사라지고 영상이 떠돌기 시작합니다.

리온은 결심합니다내 최애 진서노를 도와야겠다고.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아쉽게 느껴졌던 점은 제가 리온의 과거 이야기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어요ㅠ 책에서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있게 쓰여있지만 프리퀄에 해당하는 <나를 지워줘>를 읽은 후에 봤다면 훨씬 더 재밌게 봤겠다 싶더라고요.

리온의 주변 친구들과 리온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가 100%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관계성과 그들 사이에 있는 죄책감원망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볼 수 없었다는 게 책을 덮을 때까지 걸리더라고요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전작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책에는 리온이 범죄 피해를 입은 후에 공황을 겪으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상세하게 서술이 되는데요이는 저도 공황장애로 치료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피해자이고 싶지 않지만 피해자이고 싶은 마음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기 싫은 마음이런 상반된 감정이 공존할 수 있다는 부분을 저도 그때 알게 됐거든요그걸 받아들여야 치유가 가능하다는 걸 받아들인 리온그런 리온 옆에 있는 좋은 사람들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자책하고 있었을 리온의 옆에 친구들과 좋은 엄마가 있었다는 게 얼마나 읽으면서 다행스럽던지요.

 

내 주변에 이러한 피해자가 있다면 혹은 생긴다면아니면 공황장애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리온이와 같이 용기 내 손을 내밀 수 있어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

 

평소 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산단다. 전쟁에서 살아남는 건 두려움 때문이야. 두려움 때문에 이기기 위해 더 만반의 준비를 하게 되거든. 전략과 전술을 살피고, 더 좋은 무기를 개발해 내는 거지. 결국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었던 거야. 우리도 마찬가지야. 부정적 감정이 찾아오면 문제를 해결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돼. - P81

조약돌이 왜 매끈한 줄 아니? 자기들끼리 부딪히고 파도에 휩쓸려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깨져서 그렇게 된 거야. 원래부터 둥글고 매끈한 건 없어. 상처도 그래. 옷에 스치고 물이 스며 아프다고 밴드로 붙이면 잘 낫지 않아. 드러내서 햇빛에 상처를 소독해야 빨리 나을 수 있지. 처음에만 신경 쓰이고, 나중에는 잊어버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국만 남게 되는 거란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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