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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유령들
M. L. 리오 지음, 신혜연 옮김 / 문학사상 / 2025년 11월
평점 :
💡 감상
- 솔직히 말하면,
나는 연극이나 셰익스피어 비극을 아주 잘 아는 독자는 아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등장하는 작품들이나 배경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500페이지짜리 소설 중
한 70페이지쯤 읽었을까.
그때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바닥에 깔려 있던 긴장감이 점점 선명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뒤가 너무 궁금해 책을 놓을 수가 없었고
결국 새벽 4시까지 잠도 못 자고 읽었다. 😵💫
그 정도로 몰입감이 강한 소설이었다.
연극이라는 소재,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연극 속 배역과 현실의 인물들이
겹치고 겹치면서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하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묘하게 숨이 막히는 긴장감이 계속 유지된다.
인물들의 감정만으로도 충분히 불안해질 만큼.
오셀로, 맥베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같은 작품들을
내가 더 잘 알았다면
이 소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그건 소설의 부족함이라기보다,
나의 무지에서 오는 아쉬움이다.🥹
(항상 느끼지만 책을 읽을수록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생각만 늘어나ㅜ)
But 그 작품들을 잘 몰라도
이 소설은 충분히 재미있고, 충분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면서도
어쩐지 무섭게 느껴졌던 이유가 있다.
‘메소드 연기’처럼
자기 자신과 배역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점 때문이다.
이 소설은 바로 그 불안한 지점을 아주 잘 건드린다.
연기였던 감정이 진짜가 되고,
역할이 사람이 되는 순간들.
결국 <셰익스피어의 유령들>은
그것이 선택이었는지 운명이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순간에
인간이 얼마나 쉽게 선과 악의 경계를 넘을 수 있는지를 묻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셰익스피어 비극, 다크아카데미아 장르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강추하는 소설👏🏻👏🏻👍🏻👍🏻
<바벨>에 이어서 <셰익스피어의 유령들>까지
너무 재밌게 읽어서 같은 장르의 다른 소설들도
좀 두리번거려 봐야겠다🤭
✔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한 결말을 꿈꾼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비극이나 <리어왕> 같은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유는 바로 그 꿈이 비극으로 끝나기 때문 아니던가. (p.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