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도시 인문학 수업 - 이름만 알던 세계 도시에 숨어 있는 특별한 이야기
신정아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소개

- ‘도시들은 씨줄과 날줄처럼 서로 얽히고 영향을 미치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어왔습니다.’ _ p.263

 

<이름만 알던 세계 도시에 숨어 있는 특별한 이야기>

도시 하나를 알게 될 때마다 생각의 테두리는 확장되고 세계는 더 가까워진다.”

저마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갖고 있는 세계 40개 도시를 통해 역사철학예술건축을 아우르며 가장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인문학 수업.

 

- ‘도시를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보든위험하고 혼란한 문제 덩어리로 보든지 간에 현대 인류가 도시의 시대에 살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또한 역사는 도시가 인류 문명의 온상지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_ p.6

 

책은 저자의 말처럼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한 도시당 5-6페이지 정도로 길지 않게 소개가 되는데요하지만 도시의 소개와 함께 아름다운 사진과 각 주제에 맞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관심을 끌어냅니다 :) 주제별로 분류가 되어 있으니 흥미로운 부분들을 골라서 읽을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그리고 읽다 보면 마치 인문학 선생님이 도시 별로 재미있는 썰을 풀어주시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가고 싶었던 도시나 나라들을 찾아보면서 짧게나마 여행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기존에 가고 싶었던 도시들은 더 가고싶어지고 잘 알지 못했던 도시와 나라를 알게 되면서 가고 싶은 여행지로 새롭게 추가도 해봅니다.

 

■ 즐겁게 읽은 이야기 몇 가지

- ‘그 사람들이 힘없는 소년과 개를 박대했음을 신은 알고 계셨을까요?’ _ p.45

 

동화 <플랜더스의 개>의 배경이 되는 도시 벨기에의 안트베르펜.

넬로가 보고 싶었던 성당의 그림을 마지막으로 보고 파트라슈와 함께 성당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비극적인 내용의 동화인데요넬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그림은 안트베르펜 출신의 화가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림>입니다이 그림이 있는 곳은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고요동화에서는 돈이 없어서 그림을 보지 못하다가 크리스마스에 열려있는 틈으로 들어가 보고 죽게 되는데현재도 이 그림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더라고요.

 

-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인간의 건축은 자연을 배워야 한다.’ _ p.58

 

제가 꼭 가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인데요이유는 그냥 하나입니다.

가우디의 건축물을 눈으로 보고 싶어서’ 딱 이 이유에요 ㅋㅋ 천재 건축가 가우디는 구엘 백작의 지원을 받아 활동을 이어나갑니다구엘의 이름을 따서 지은 구엘 공원궁전성당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있고가우디 최고이자 최후의 건축물이라 일컫는 바르셀로나의 상징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2년에 착공해서 140년이 넘도록 짓고 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해요. 2026년은 가우디 사망 1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투발루의 국토는 바닷속으로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_ p.246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국가가 있는데요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입니다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국가는 해발 고도가 2미터에 불과해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며 이미 2개의 산호섬은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책에는 이 푸나푸티뿐 아니라 베네치아몰디브키리바시 등 기후 이상의 피해에 대한 언급이 여러 번 나오는데요탄소 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갖게 되었어요.

 

저자의 말씀처럼 더 높은 수준의 지식에 다가갈 수 있는 출발점으로 충분히 매력 있고 좋은 책이었습니다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책이라 추천드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
한예린 지음 / 부크럼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국 좋은 날은 왔다고, 이제 다 지나갔으니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힘들었던 당신이 스스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날을 믿으며, 오늘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당신에게….>

한예린 작가님의 첫 번째 에세이입니다 :)

작가님께서 매우 힘들던 시절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살피고자 글을 쓰기 시작하셨다고 하는데요.

독자에게 작가님의 글이 위로가 되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쓰셨다고 합니다.



불행은 더 큰 행복을 불러올 테고, 우린 다가온 행복을 있는 힘껏 끌어안으면 된다. _ p.12

곧 지나갈 폭풍우이며, 잠깐 머물다 가는 먹구름이다. 인생의 흐린 날은 맑은 날이 오기 전, 잠시 거쳐 가는 그늘일 뿐이다. _ p. 17

그 누구도 내 하루와 시간, 마음은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_ p.19


저도 생각이 정말 많고 예민한 편인데요. 한번 안 좋은 생각에 빠지면 하루 종일 끌어안고 끙끙거리는 편이기도 하고요. ‘책을 읽으면서 어? 작가님이 나한테 하는 말인가?’ 싶을 정도로 와닿는 글이 많더라고요. 마음속에 새겨두고 안 좋은 생각이 겹칠 때마다 한 번씩 꺼내보면 좋을 말들이 참 많다고 느꼈어요 :)



그간 흘린 눈물과 땀은 경험이란 씨앗의 양분이 되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있었다. 누구에게든 살아감의 가치는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티가 나지 않아도, 보잘것없어 보여도 _ p. 27

퇴색이 아닌 채색에 가까운 삶으로 살아갈 것 _ p.48

마침표를 찍은 자리에 오는 공허함은 잠시 띄어져 있는 것일 뿐, 그 자리에 곧 새로운 문장이 쓰일 것이다. _ p.100


책을 읽으면서 또 느끼고 제가 메모까지 해둔 점이 작가님이 글을 참 섬세하고 다정하게 쓰신다는 점인데요. 책을 읽으면서 ’작가와 독자‘가 아니라’ 친구와 친구‘ 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내용이 모두 희망과 긍정의 힘을 북돋아 주는 글이기도 하지만 문체가 너무 다정하고 예뻐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와닿았던 것 같아요.





우리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 동시에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 _ p. 116

누구의 누구이기 이전에, 진정한 내가 있다. 그렇기에 우린 본연의 나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수식어 없이 지낼 수는 있어도, 주어 없이 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_ p.129



제가 또 최근에 영화 ’서브스턴스‘를 봤는데, 이 영화도 본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영화는 나이가 들어가는 여성의 욕망과 그 안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야기가 다른 데로 세는 것 같지만 ㅋㅋ 그래서 그런지 책에서 ’본연의 나를 잊어선 안 된다’라는 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나이가 들어가는 나, 여자로서의 나, 엄마로서의 나, 아내로서의 나 이전에 그냥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어린 시절의 나를 생각 해보기도하고요.

내가 사랑하는 소소한 행복도 작가님을 따라 써보기도 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은 책인데요. 조금씩 피곤할 때마다 읽으니 안 해봤던 생각도 다시 해보고 긍정적 힘도 얻어가고, 다정한 작가님 말씀에 위안이 많이 됐던 책입니다 :)

요즘 불안하고 마음이 지치셨거나 일상이 권태롭게 느껴지시는 분들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름으로 불린다는 건 참 설레는 일이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 주는 것.

그대가 나를 부르고, 적고, 입에 담을 때 비로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_ p.2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펠리시타 호가 곧 출발합니다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지연리 옮김 / 저녁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신인 작가 ‘비르지니 그리말디‘의 첫 데뷔 소설




✔️"즐거운 여행 되세요. 그게 뭐든 배 위에서 당신이 찾는 걸 발견하게 되길 바라요.“ _ p.18


이혼을 통보한 마리, 오래된 연인과 헤어지게 된 안, 과거의 상처받은 본인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선 카미유. 세 여성 모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면서 ’고독 속의 세계 일주‘를 떠나게 됩니다. 메인이 되는 주인공 ’마리’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가정에만 충실히 착한 엄마, 아내로 살았지만 항상 외로웠는데요. 쌍둥이 딸들의 지지로 이혼을 선언하고 떠난 여행에서 그동안 못해왔던 것들, 어린 시절의 ‘마리’가 꿈꿔온 것들을 하나씩 해보면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배에 탄 사람들은 대부분 이혼했거나, 연인과 헤어졌거나, 미망인이거나, 아내를 잃었거나, 삶에 좌절한 이들이었다. 말하자면 마리처럼 인생 항로에서 난파당한 사람 말이다.’ _ p.25


‘고독 속의 세계 일주’는 누구든 예외 없이 ‘혼자여야 한다‘라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처가 있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 방황하는 사람들이 모두 고독을 찾아 탑승하는데요. 이 안에서 마리는 뜻하지 않은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안과 카미유. 이 셋은 20대, 40대, 60대로 연령 차이가 있지만 서로의 아픔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고 서로 위로하고 공감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바다 위 거대한 크루즈에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쌓아가는 우정이라니, 너무 낭만적이고 그들의 여행이 정말 부럽더라고요.




✔️'커다란 돌고래 한 마리가 서서히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마리는 그 일분일초를 ‘가슴’이라는 기억 장치에 저장했다.‘ _ p.92

마리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돌고래를 만나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헤어스타일을 바꿔보고, 뜨개질처럼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즐기고, 주위의 탑승객들과 만나면서 진정한 본인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가게 됩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라는 자신감도 얻게 되고, 회색 머리 남자 로이크로 인해서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이블린은 사랑이 나이와 관계없이 찾아온다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랑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찾아오는 것이었다.‘ _ p.281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my life!“ _ p.191

✔️‘사실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다른 누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의 존재함이었다.’ _ p.313


저도 결혼을 해서 아이를 키우면서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 과거의 내가 뭘 원했고 뭘 좋아했는지조차 흐릿해지는 경험을 해봤는데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마리에게 많이 이입이 되더라고요. 마리에게 크루즈에서 만난 인연, 안, 카미유 등이 앞으로의 새로운 여정에 큰 용기가 되어준 것 같아서 읽는 저도 함께 힐링 되는 느낌이었어요.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앞으로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뭘 새롭게 시작해 볼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

마리, 안, 카밀 세 여자의 끈끈한 우정 흐뭇하게 잘 봤습니다.



✔️마지막 기회란 덤으로 얻는 선물이었다. 그렇다면 거절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 p.45 )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녀는 잊고 있었다. 그런데 여행이 그녀에게 그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 p.133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너져도 괜찮아 - 잃어버린 삶의 균형을 되찾을 중심 잡기의 기술
엔소울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밸런싱 아트는 사물들의 중심을 찾아서 세우는 작업을 말하는데요저도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됐어요 :) 밸런싱 아티스트 엔소울님의 첫 에세이 <무너져도 괜찮아>입니다.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저는 작가이신 엔소울님에 대해서 꼭 한번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고 싶은데요책을 읽으면서 .. 이분 보통(?) 분이 아니시다‘ 느꼈거든요일찍 깨달음을 얻어 스님이 되려고 하셨지만 군대부터 다녀와라.’라는 스님의 권유로 군대에 가셨다가 번뇌에 못 이겨 탈영까지 감행하셨어요비보잉도 하셨었고요그 후에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시다가 우연히 돌을 쌓게 되셨는데돌 하나를 세우기 위해 수십 번수백 번 무너지고 다시 세우는 과정이 인생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고 밸런싱 아트를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하시는 것들이 제가 보기에는 마치 도인처럼 보이시기도 하더라고요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깨달은 점들이 많은 분 같아서 그런가 봐요그래서 저도 책을 읽으면서 에세이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명상을 하는 기분으로 느린 호흡으로 읽었어요 :)


나에게 중심을 잡는 것은 자기 계발서에서 말하는 화려한 기술이 아니다그것은 끊임없는 자기 탐구이자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며나를 둘러싼 외부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는 힘이다.’ _ p.14

 

책에서의 주제는 바로 중심 잡기입니다밸런싱 아티스트다운 주제이죠하지만 이 중심잡기는 단순히 물건을 쌓기 위한 중심 잡기가 아닌, ‘의 내적인 기준을 세우는 그 중심을 잡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거북이는 우리가 보기엔 느려 보일지 몰라도자신에게는 때론 느리고때론 빠르게 걸어가는 중일 것이다그 기준을 정하고 답을 내리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바로 그 순간을 살아가는 존재의 몫이다.’ _ p.83

 

저자는 나다움자연스러움다양성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해서 이야기합니다모두에게는 각자의 속도와 중심이 있고그 중심은 모두가 다르며 그 다양한 중심들이 모여 균형을 유지해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요나인 것 자체로 충분하다남과 비교해가며 조급함을 느끼고 속을 태우는 것들도 모두 부질없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택은 두 가지다.

첫째힘들게 세우고 전전긍긍하면서 살 것인가.

둘째미련 없이 무너뜨리고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가 될 것인가.‘ _ p.113

 

저자는 스스로 무너뜨릴 줄 아는 것도 용기라고 말합니다무언가를 손에 쥐고 유지하기 위해 불안하게 사는 삶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스스로 무너뜨린 후그 맨바닥에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중심과 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무너져도 괜찮다너무 애쓰지 말아라다시 쌓으면 된다느리게 가더라도 방향성만 잃지 않으면 된다.‘라는 말이 저 스스로에게도 큰 위안이 됐습니다 :)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자신을 비우고 그 텅 빈 공간에 세상이 무엇을 채워줄지 기대하며 살아가는 것도 꽤나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이다.‘ _ p.253

 

저는 항상 스스로를 예민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두통에 만성피로를 달고 사는 사람인데요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항상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살지 않았나 싶더라고요주변 사람 이야기에 잘 흔들리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중심이라는 게 전혀 없었다 싶었어요욕심만 많았던 거죠사람이 책 한 권 읽는다고 단기간에 바뀌지는 않겠지만책에 나온 말 중 제게 필요하다 싶은 말 몇 가지는 쪽지에라도 적어 자주 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

 

버티기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현생에 지친 분들슬럼프에 빠졌다 싶은 분들 한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선 - 뱃님 오시는 날
요시무라 아키라 지음, 송영경 옮김 / 북로드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록문학과 역사문학의 대가라 손꼽힌다는 요시무라 아키라‘ 국내에는 이번에 <파선>으로 처음 소개되는 작가입니다작년 연말 출간 예정작으로 소개된 것을 보고제가 손꼽아 기다렸던 책이에요 :)


책은 에도시대의 어촌 마을의 모습을 아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이들이 장례를 치르는 모습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마을의 일 년은 어떤 모습으로 지나가는지이웃 마을의 이야기라며 마비키라고 불리던 영아 살해 풍습까지 등장을 하는데요이런 생활상을 자세히 묘사해 주어서 제가 그 마을 주민이 된 것처럼 금방 몰입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 ’이처럼 죽음이라는 운명이 정해진 자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가족은 없다.‘ _ p.7

 

이 마을은 경작지가 있기는 하나자갈이 많고 비옥하지 못해서 경작이 잘되지 않고산세가 매우 험한 곳에 고립이 되어 있어 물건을 사고팔기도 쉽지 않은 곳입니다그래서 가족 중 병자가 생기면 입이 하나 주는 일이기에 음식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하며마을 사람들이 고용 하인으로 몇 년씩 나가서 일을 하고 돌아오기도 합니다.

 

이런 이들이 굶주리지 않고 아이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기다리는 것은 딱 하나.

바로 뱃님입니다.

 

- ’사나워진 바다는 때로 마을에 생각지 못한 은혜를 베푼다은혜는 매우 드물게 찾아오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희망을 품고 산다.‘ _ p.17

 

이 뱃님은 바다가 거칠어지는 시기에 난파된 배를 이야기하는데요난파된 배가 마을에 오면 이 안에 있는 곡식과 물건으로 풍족하게 몇 년을 지낼 수 있기 때문이죠그래서 이들은 매년 해안가에서 소금을 구우며 뱃님을 기원하는데이는 기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난파되도록 유도하는 의식이기도 했습니다.

 

- “정 같은 것에 이끌려서는 안 된다그들을 한 명이라도 살려두었다가는 마을에 재앙이 닥칠 것이야우리 선조들은 이들을 때려죽이기로 결정하셨고마을은 지금까지도 선조들의 결정을 따르고 있어마을의 관례는 반드시 지켜야 해.” _ p.125

 

책을 읽다 보면 마을 사람들의 힘든 생활을 보며 그들을 동정하게 되는데요그러다가도 배가 난파되고 기뻐하는 모습들그 안의 사람들을 해치고 물건을 챙기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문득문득 기묘한 공포감이 올라오더라고요.


 

- ’뱃님맞이는 이 마을에는 최고의 경사인 반면 이웃 마을을 비롯한 다른 땅에 사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극형을 받아 마땅한 악행인 것 같다.‘ _ p.150

 

이런 이들에게 드디어 뱃님이 찾아오는데요배 안에는 빨간 기모노빨간 버선빨간 허리띠를 한 시체들이 가득하고이후 마을에는 파국이 들이닥칩니다.

 

결말을 보고 권선징악꼴좋다이런 마음이 드는 게 아니라 왠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그들이 유지했던 악습이 제게는 아이들을 굶겨 죽이지 않고가족을 멀리 하인으로 보내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쳤던 걸로 보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스토리가 너무 흥미롭고 일본 에도시대 버전의 기묘한 이야기를 읽은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 하루 만에 정말 후루룩 읽어버렸네요.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더 출간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 :) 나오면 꼭 챙겨 볼 것 같은..

몰입감이 상당한 소설추천드립니다!


- “쌀은 조금씩 아껴 먹거라뱃님이 언제 또 오실지 알 수 없다앞으로 몇 년 동안 안 오실 수도 있다그러니 쌀에 맛을 들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 p.128 )


- "인간에게 일어나는 가장 무서운 일은 마음이 해이해지는 것이야.” ( p.156 )


- 병에 걸렸다기보다는 저주가 내린 것 같았다. ( p.220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