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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도 괜찮아 - 잃어버린 삶의 균형을 되찾을 중심 잡기의 기술
엔소울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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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싱 아트’는 사물들의 중심을 찾아서 세우는 작업을 말하는데요. 저도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됐어요 :) 밸런싱 아티스트 ‘엔소울’님의 첫 에세이 <무너져도 괜찮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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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저는 작가이신 ‘엔소울’님에 대해서 꼭 한번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고 싶은데요. 책을 읽으면서 ‘아.. 이분 보통(?) 분이 아니시다‘ 느꼈거든요. 일찍 깨달음을 얻어 스님이 되려고 하셨지만 ‘군대부터 다녀와라.’라는 스님의 권유로 군대에 가셨다가 번뇌에 못 이겨 탈영까지 감행하셨어요. 비보잉도 하셨었고요. 그 후에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시다가 우연히 돌을 쌓게 되셨는데, 돌 하나를 세우기 위해 수십 번, 수백 번 무너지고 다시 세우는 과정이 인생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고 밸런싱 아트를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하시는 것들이 제가 보기에는 마치 도인처럼 보이시기도 하더라고요.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깨달은 점들이 많은 분 같아서 그런가 봐요. 그래서 저도 책을 읽으면서 에세이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명상을 하는 기분으로 느린 호흡으로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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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중심을 잡는 것은 자기 계발서에서 말하는 화려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끊임없는 자기 탐구이자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며, 나를 둘러싼 외부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는 힘이다.’ _ p.14
- 책에서의 주제는 바로 ‘중심 잡기’입니다. 밸런싱 아티스트다운 주제이죠. 하지만 이 중심잡기는 단순히 물건을 쌓기 위한 중심 잡기가 아닌, ‘나’의 내적인 기준을 세우는 그 ‘중심’을 잡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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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우리가 보기엔 느려 보일지 몰라도, 자신에게는 때론 느리고, 때론 빠르게 걸어가는 중일 것이다. 그 기준을 정하고 답을 내리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바로 그 순간을 살아가는 존재의 몫이다.’ _ p.83
저자는 나다움, 자연스러움, 다양성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해서 이야기합니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속도와 중심이 있고, 그 중심은 모두가 다르며 그 다양한 중심들이 모여 균형을 유지해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요. 나인 것 자체로 충분하다. 남과 비교해가며 조급함을 느끼고 속을 태우는 것들도 모두 부질없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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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선택은 두 가지다.
첫째, 힘들게 세우고 전전긍긍하면서 살 것인가.
둘째, 미련 없이 무너뜨리고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가 될 것인가.‘ _ p.113
저자는 스스로 무너뜨릴 줄 아는 것도 용기라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손에 쥐고 유지하기 위해 불안하게 사는 삶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스스로 무너뜨린 후, 그 맨바닥에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중심‘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무너져도 괜찮다. 너무 애쓰지 말아라. 다시 쌓으면 된다. 느리게 가더라도 방향성만 잃지 않으면 된다.‘라는 말이 저 스스로에게도 큰 위안이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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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 자신을 비우고 그 텅 빈 공간에 세상이 무엇을 채워줄지 기대하며 살아가는 것도 꽤나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이다.‘ _ p.253
저는 항상 스스로를 예민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두통에 만성피로를 달고 사는 사람인데요.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항상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살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주변 사람 이야기에 잘 흔들리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중심‘이라는 게 전혀 없었다 싶었어요. 욕심만 많았던 거죠. 사람이 책 한 권 읽는다고 단기간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책에 나온 말 중 제게 필요하다 싶은 말 몇 가지는 쪽지에라도 적어 자주 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
’버티기‘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현생에 지친 분들, 슬럼프에 빠졌다 싶은 분들 한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