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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
한예린 지음 / 부크럼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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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좋은 날은 왔다고, 이제 다 지나갔으니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힘들었던 당신이 스스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날을 믿으며, 오늘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당신에게….>
한예린 작가님의 첫 번째 에세이입니다 :)
작가님께서 매우 힘들던 시절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살피고자 글을 쓰기 시작하셨다고 하는데요.
독자에게 작가님의 글이 위로가 되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쓰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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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더 큰 행복을 불러올 테고, 우린 다가온 행복을 있는 힘껏 끌어안으면 된다. _ p.12
곧 지나갈 폭풍우이며, 잠깐 머물다 가는 먹구름이다. 인생의 흐린 날은 맑은 날이 오기 전, 잠시 거쳐 가는 그늘일 뿐이다. _ p. 17
그 누구도 내 하루와 시간, 마음은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_ p.19
저도 생각이 정말 많고 예민한 편인데요. 한번 안 좋은 생각에 빠지면 하루 종일 끌어안고 끙끙거리는 편이기도 하고요. ‘책을 읽으면서 어? 작가님이 나한테 하는 말인가?’ 싶을 정도로 와닿는 글이 많더라고요. 마음속에 새겨두고 안 좋은 생각이 겹칠 때마다 한 번씩 꺼내보면 좋을 말들이 참 많다고 느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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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흘린 눈물과 땀은 경험이란 씨앗의 양분이 되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있었다. 누구에게든 살아감의 가치는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티가 나지 않아도, 보잘것없어 보여도 _ p. 27
퇴색이 아닌 채색에 가까운 삶으로 살아갈 것 _ p.48
마침표를 찍은 자리에 오는 공허함은 잠시 띄어져 있는 것일 뿐, 그 자리에 곧 새로운 문장이 쓰일 것이다. _ p.100
책을 읽으면서 또 느끼고 제가 메모까지 해둔 점이 작가님이 글을 참 섬세하고 다정하게 쓰신다는 점인데요. 책을 읽으면서 ’작가와 독자‘가 아니라’ 친구와 친구‘ 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내용이 모두 희망과 긍정의 힘을 북돋아 주는 글이기도 하지만 문체가 너무 다정하고 예뻐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와닿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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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 동시에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 _ p. 116
누구의 누구이기 이전에, 진정한 내가 있다. 그렇기에 우린 본연의 나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수식어 없이 지낼 수는 있어도, 주어 없이 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_ p.129
제가 또 최근에 영화 ’서브스턴스‘를 봤는데, 이 영화도 본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영화는 나이가 들어가는 여성의 욕망과 그 안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야기가 다른 데로 세는 것 같지만 ㅋㅋ 그래서 그런지 책에서 ’본연의 나를 잊어선 안 된다’라는 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나이가 들어가는 나, 여자로서의 나, 엄마로서의 나, 아내로서의 나 이전에 그냥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어린 시절의 나를 생각 해보기도하고요.
내가 사랑하는 소소한 행복도 작가님을 따라 써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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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정도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은 책인데요. 조금씩 피곤할 때마다 읽으니 안 해봤던 생각도 다시 해보고 긍정적 힘도 얻어가고, 다정한 작가님 말씀에 위안이 많이 됐던 책입니다 :)
요즘 불안하고 마음이 지치셨거나 일상이 권태롭게 느껴지시는 분들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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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 불린다는 건 참 설레는 일이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 주는 것.
그대가 나를 부르고, 적고, 입에 담을 때 비로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_ p.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