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에나방 _ 마태>📍교통사고 이후 기억을 모두 잃은 소영.사고 이전의 삶은 통째로 사라졌고 병실에서 눈을 뜬 순간부터가 소영의 시작이다.기억이 없으니, 판단의 기준도 없다. 곁에 있는 엄마의 말과 표정, 설명을그저 세계의 전부처럼 흡수하며 살아간다. 소영은 백지, 엄마는 유일한 진실과도 같다.하지만 “언니네 엄마 이상해”라는 한마디가 균열을 만든다. 💡사소해 보이는 어긋남과 반복되는 부정, 과도한 희생의 강조,“네가 이상한 거야.”“내가 이렇게 너에게 헌신했는데, 어떻게 엄마한테 그럴 수 있니?”라는 식의 말들.읽는 내내 나까지 혼란스러워질 만큼 가스라이팅과 폭력의 강도가 세다.그리고 그 불안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집이라는 공간도 인상적이다.생활감이 지워진 내부, 사라진 과거의 흔적들과쉽게 벗어날 수 없는 나의 신체 조건.보호받고 있다고 느껴야 할 공간이 어느 순간 탈출 불가능한 밀실처럼 느껴진다.그리고 기억을 잃은 채 유일한 보호자에게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극도의 무력감을 만들어낸다.💡이 소설이 더 섬뜩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정상적인 가족’에 대한 집착을 정면으로 건드리기 때문이다.헌신적이고 모범적인 엄마라는 이미지가 어떻게 폭력이 될 수 있는지,모성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욕망이 얼마나 비틀릴 수 있는지 집요하게 파고든다.심리적으로 조여 오는 류의 스릴러를 좋아한다면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균열을들여다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읽고 나면 ‘엄마’라는 단어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지도? 🧐🖋지금은 소영 스스로도 자신이 존재하는지 아닌지 믿을 수가 없었다.분명 여기에 있는데도, 없어도 될 것 같았다. 어디론가 가서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받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P.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