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나방
마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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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에나방 _ 마태>

📍
교통사고 이후 기억을 모두 잃은 소영.
사고 이전의 삶은 통째로 사라졌고 병실에서 눈을 뜬 순간부터가 소영의 시작이다.
기억이 없으니, 판단의 기준도 없다. 곁에 있는 엄마의 말과 표정, 설명을
그저 세계의 전부처럼 흡수하며 살아간다.
소영은 백지, 엄마는 유일한 진실과도 같다.

하지만 “언니네 엄마 이상해”라는 한마디가 균열을 만든다.


💡
사소해 보이는 어긋남과 반복되는 부정, 과도한 희생의 강조,
“네가 이상한 거야.”
“내가 이렇게 너에게 헌신했는데, 어떻게 엄마한테 그럴 수 있니?”
라는 식의 말들.

읽는 내내 나까지 혼란스러워질 만큼 가스라이팅과 폭력의 강도가 세다.
그리고 그 불안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

집이라는 공간도 인상적이다.
생활감이 지워진 내부, 사라진 과거의 흔적들과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나의 신체 조건.

보호받고 있다고 느껴야 할 공간이 어느 순간 탈출 불가능한 밀실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채 유일한 보호자에게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
극도의 무력감을 만들어낸다.

💡
이 소설이 더 섬뜩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정상적인 가족’에 대한 집착을 정면으로 건드리기 때문이다.
헌신적이고 모범적인 엄마라는 이미지가 어떻게 폭력이 될 수 있는지,
모성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욕망이 얼마나 비틀릴 수 있는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심리적으로 조여 오는 류의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균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읽고 나면 ‘엄마’라는 단어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지도? 🧐

🖋
지금은 소영 스스로도 자신이 존재하는지 아닌지 믿을 수가 없었다.
분명 여기에 있는데도, 없어도 될 것 같았다.
어디론가 가서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받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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