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_ 김재철>💡<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작가 김재철이 여행을 함께하며 베토벤을 이야기하는 여행 에세이다.베토벤을 중심으로 한 에세이일까 했는데,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베토벤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연주자 백건우’가 더 선명히 남는 책이었다.베토벤의 좌절과 사랑, 음악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하는장면들 속에서 오히려 백건우라는 예술가의 생각과 기준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나는 평소 백건우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과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영상을 자주 찾아본다.백건우의 연주는 감정을 크게 부풀리기보다악보의 구조와 흐름을 또렷하게 전달해 준다는 인상이 강하다.연주자가 해석을 앞세우기보다 작품을 중심에 두는 느낌이라부담 없이 반복해서 듣기 편하다.그래서인지 나에게 ‘백건우’라는 이름은 자연스럽게 ‘베토벤’으로 이어진다.오랜 시간 축적된 해석과 예술가로서 탐구의 결과가이런 이미지로 남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책에서 언급되는 섬마을 콘서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대형 공연장뿐만 아니라 작은 지역의 무대에서도꾸준히 연주해 왔다는 점은그를 화려한 스타 피아니스트라기보다음악에 집중하는 연주자로 인식하게 만든다.내가 느껴온 소박하고 절제된 이미지 역시이런 활동과 무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분량은 길지 않지만, 여행 사진이 더해져 읽는 재미를 더하고실제로 연주를 함께 들으며 읽으면 글 속의 해석이소리로 이어지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올해로 데뷔 70주년을 맞이한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앞으로 어떤 음악과 해석으로 무대를 이어갈지 기대해 본다.. 📍“베토벤은 들리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소리가 그의 안에서 들리고 있었을 거예요.” P.47📍“음악이라는 게... 사람 많은 데서 큰 박수 받으라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가장 음악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와요. 고립된 곳, 조용한 곳, 그리고 누군가 기다리는 곳.” P.142📍“쇼펜하우어가 말한 ‘승자’란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자기 길을 잃지 않은 사람입니다.” P.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