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마담 보바리를 문동 버전으로 읽었었고, 열린책들 버전으로 재독했다. 내 기억 속의 엠마는 사랑을 갈구하고, 사치에 빠진 금사빠 징징이었는데 열린책들 버전으로 접하면서 엠마의 깊은 우울과 권태에 집중하며 읽었다.엠마 아버지를 왕진갔던 샤를르가 엠마에게 반하고, 결혼에 이르지만 엠마의 욕망은 멈출 줄을 모른다.열린책들 버전의 마담 보바리는 <지방 풍속>이라는 소제목에 걸맞게 시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세밀한 각주를 볼 수 있다. 또한 당시 삭제, 수정된 문장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새롭다.문학동네 버전은 조금 더 감성적인 문체로 읽혔다면 열린책들 버전은 건조한 문체로 풀어냈다. 그 점이 오히려 엠마라는 인물에 대한 피로도를 덜어준 것 같다. 나의 뇌리에 박혔던 금사빠 욕망덩어리 엠마에서 벗어나 그의 내면에 자리한 깊은 우울과 권태, 공허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만든 느낌이다.남성이 주인공인 소설이 넘쳐나는 시대에 여성의 욕망을 선명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플로베르의 글에 주목할 만하다. 내면의 공허는 타인이 채워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내 안의 결핍을 채워줄 사람은 바로 자신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프롤로그를 읽을 때만 해도 개인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담긴 게 아닐지 우려했으나 결론적으로는 너무 괜찮은 책이었다.문학 작품이나 영화 등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름을 갖지 못한 인물이거나 이름이 지워진 인물에 관한 단상이 담겨 있다. 저자의 글을 읽고 나니 작품을 보는 시각을 더 넓힌상태로 독서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녀 이야기>, <프랑켄슈타인>를 저자의 가이드 덕분에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읽기가 벌써 기대된다.저자가 언급한 작품 <그 여자는 화가 난다>는 단순히 고유 명사로의 ‘이름’이 아닌 나의 정체성이자 근원을 상징하는 의미로의 이름을 생각해 보게 한다. 단순하게 누군가를 호명하기 위한 이름이 아닌,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규정되어질 수 있는가를 살펴보게 만드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책을 덮고 나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나는 어떤 이름으로 규정되길 원하는가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무당 행세를 하는 엄마가 혼수상태가 되었다. 그런 연제 앞에 한겸이 나타나면서 연제는 엄마와 한겸이 운명적으로 얽혀있음을 알게 된다. 한겸이 죽어야 엄마가 깨어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저자의 전작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를 좋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책도 선뜻 받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원정이 연제를 괴롭히던 내용을 보는 것이었다. 그런 원정을 구해주었던 연제를 나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앎과 이해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안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해도 다 아는 것은 아니니까.연제의 갈등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다. 자신을 괴롭히던 원정을 들개로부터 구해줄 수 있을지, 엄마의 운명과 얽히고설킨 한겸의 죽음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며 연제와 함께 고민하게 된다. 물론 나는 연제와 같은 결정을 내리긴 어려울 것 같지만. (나보다는 연제가 더 용기 있는 선택을 한 듯) 연제의 결정을 주제로 토론하면 좋을 소설인 것 같아서 청소년 독서 모임으로 활용하기 좋을 듯하다. 연제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이들의 운명 공동체는 어떤 방향을 향하게 되는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자신이 공감‘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타인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얄팍한 공감이 얼마나 무지하고, 폭력적인가를 되짚어 주는 소설이었다.<이 만원만 빌려줘>의 순호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동주의 죄책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오직 그들 자신뿐이고, <(알수없음)>속 이서의 고통을 온전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이서뿐이다. ‘우리’라는 단어로 묶을 수 없는 <우리가 될 수 없는>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연작 소설집이다. 한 편의 에세이는 덤이고.나도 나를 온전히 알 수 없는데 우리가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저자는 그 얄팍한 이해와 공감이 얼마나 폭력적인가를 그려낸다. 각자의 고통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무관심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이 서로를 가장 ‘존중’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는 것을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