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부아소바주에 거주하는 바티스테 집안의 이야기로 그 집의 유일한 여성, 열다섯 살 소녀 에시가 화자인 소설이다. 이들 앞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다가오고, 소설은 그 전후 12일의 시간을 다룬다.소설에서는 이 가족에게 닥칠 불행을 암시하는 복선이 몇 차례 드러난다. 스키타가 애지중지 여기는 투견 차이나가 새끼를 물어뜯어 버렸을 때 아버지에게 일어나는 사고라든가. 허리케인이 비껴갈 것이라 낙관한 것과 달리 동네를 강타하고 지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허리케인 장면은 인간이 자연재해 앞에서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잔혹한 일이 이 가족을 비껴갈 리 난무하리란 것을 예상했지만, 막상 이들이 재난 속에서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손에 땀을 쥐게 되었다. 그만큼 묘사가 아주 생생했달까.그러나 이 소설이 불행만을 나열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 모든 과정을 정면으로 맞으면서도 버텨냈기 때문이 아닐까.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말이다.